제 7화 1차 전직(1)

어떻게든 진정한 나는 천천히 동굴을 구석구석 살펴보기 시작했다.

"....."

주변을 전부 둘러보았지만, 길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

"...여기밖에 없는건가...뭐 이편이 선택하긴 편하지"

나는 그 통로의 앞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퀘스트를 확인했다.
보통은 퀘스트 등장과 함께 설명이 나오지만, 전투판정으로 인해 퀘스트 설명이 접혀있었기 때문에 확인을 못했기 때문인데....


[스페셜 퀘스트 고대 유적 탐사]
난이도(상대 등급) : A+급(S급)
퀘스트 내용 : 여태껏 세상에 단 한번도 나온적 없는, 숨겨진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정상적인 루트로 이곳을 찾지 않은 당신은 강제로 빨려들어오게 되었고, 입구가 닫히며 안에 갇혀버렸습니다.
이곳에서 탈출하십시오. 출구로 가는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퀘스트 보상 : 선택[???로 전직, ???로 전직, ???로 전직]

전직을 하시게 돼면 연계퀘스트가 주어지며, 별도의 보상이 조금 주어집니다.


"......"

'아, 잠깐만 이거 그러고보니까 내 전직 퀘스트인 고대 유적.......어라?'

나는 잠시 퀘스트 제목을 보고 주춤했다.
내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분명히 이거... '고대 유적' 탐사라고 써져있는걸로 보이는데........

....

난이도가 좀 터무니 없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앉아있던 그때-

[안전 지대가 사라졌습니다]

"엥?"

하나의 알림창이 떠오르며...

"우어어... 크르륵..... 끼아아아아아!!!!"

수많은 좀비 무리가 나에게 오기 시작했다.

다행이 입구가 좁아서 빠르게 들어오지 못하는 모양이지만... 내가 통로가 아니라 안쪽에서 있었다면, 반응이 늦어졋을 테고, 그렇게 되면 아마 내가 통로를 막기 전에 좀비들에게 둘러쌓여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일어섯고, 무기를 뽑아 들었다.

"제 4 신검 합일"

[검과 몸이 하나가 됩니다.]
[스킬의 숙련도가 100%입니다. 다음 스킬이 개방 됩니다.]

['제 4 신검 합일'의 극의를 깨우쳐 패시브 스킬 '심검'을 구현할수 있게 됍니다.]

[심검(心劍)스킬이 활성화 됍니다]

알림창이 시야에 나타났다가, 빠르게 옆으로 치워지는 와중에 나는 통로를 막고 좀비와 싸우는 도중이었다.

스거억-

제일 앞에서 나에게 달려들던 좀비를 베어내자 딱딱하게 응고된 피가 튀었고, 그것에 인상을 찡그리며 빠르게 검을 재차 휘둘러 다시 베었다.

[치명타! 특수 효과로 인해 즉사시켰습니다.]

눈 앞의 좀비가 반토막 나며 땅에 떨어졋고,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나며 가루가 되어 흩어졋다.

"제 2 섬광(剡光)"

촤좌좟-

검이 빠르게 앞을 베어내고 검기가 뻗어나갔다.

[스킬의 숙련도가 10%에 도달했습니다. 섬광을 이해해 다음 스킬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도에 한정해 공격 속도와 공격력을 증가시킵니다]
[제 3 환영검(渙影劍)스킬과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환영검이 섬광을 내뿜을수 있게 됍니다.]

다시 한 번 알림창이 떠오르고 빠르게 옆으로 사라졌다.

"그렇단 말이지..?"

나는 입꼬리를 위로 올려 씨익- 웃었다.

"환영검과 섬광을 연계한다"

[연계합니다]

"가속"

환영검과 섬광을 연계했고, 가장 상성이 좋은 가속 스킬을 시전했다.

나의 옆으로 환영이 튀어나왔고, 환영이 검을 휘두르자 앞에 검은 빛의 섬광이 그어졌다.

"제 2 섬광"

촤좌좌좌좟-

섬광의 숙련도가 올라간 탓인지, 아니면 공격 속도의 증가 때문인지 섬광은 전보다 더 많은 선을 그었고, 백색 빛의 섬광이 나아가자, 그 뒤에 흑빛의 섬광이 뒤따랏다.

통로는 일직선으로 뚫려 있었기 때문에, 통로에 꾸역꾸역 몰려들던 수 많은 좀비들은 모두 섬광에 갈기갈기 찢겨 날아갔고, 섬광에 모두 지나가자, 통로에 몬스터는 단 한 마리도 남지 않았다.

[몬스터를 단시간에 대량 학살하셧습니다.]
[레벨 차이가 많이 나는 몬스터를 대량 학살하셧습니다.]
[이 던전의 레벨 제한에 비해 터무니 없이 레벨이 낮습니다.]
[종합 연산 결과 - 첫번째 방에서 당신의 콤보 랭크는 SSS(달성 불가)급입니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십시요]

나의 눈 앞에 알림창이 다시 정신없이 떠올랐다. 이번엔 전투가 끝난 뒤였기 때문에, 빠르게 사라지지 않았고, 느긋하게 읽던 도중 콤보랭크라는 부분을 읽었다.

"콤보 랭크? 음... 그러고 보니까, 여기 던전... 분명히 공략형 던전이라고..."

나는 처음 여기에 떨어질때 보았던, '공략형' 던전이라는 말을 떠올렸고 예전(초등학교에 다닐때 즈음이다)에 했던, 하나의 게임을 생각해 내었다. 그땐 이미 가상현실 게임으로 인해 수 많은 유저가 빠져나간 상태였지만, 그래도 꽤나 선전하던 게임이었다.

게임 이름이 던전X파이터였던가...

넷XX에 있었을땐 정말 좋았던 게임이지만 X슨에 넘어가며, 수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토해냈던 일이 생각난다. 뭐 정작 게임을 접은 사람은 별로 없었....던게 아니라 수 많은 사람이 접었다가, 다시 그만큼의 유저가 들이닥쳐서 전과 후가 별로 차이나 나지 않았다. 나중에 가서는 유저들이 다시 돌아오며, 오히려 대성황이었다.

이런 얘기는 일단 재쳐두고, 내가 왜 이 얘기를 했냐면... 이거 너무 형식이 비슷하다. 일단 출구라는 키워드, 그 출구라는 곳으로 가게돼면 아마 거기엔 보스 몬스터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 되는 이 와중에, 이런저런 생각이 곂치자 추측이 확신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일단 재정비부터 하고"

나는 검에 묻은 응고됀 피를 닦아 내고, 잠시 스태미너를 회복한 뒤에,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다음 방으로 넘어갑니다.]
[남은 시간 : 5초]

나는 남은 시간 5초를 지목하며, 숫자를 천천히 거꾸로 세었다.

5
.
.
.
4
.
.
.
3
.
.
.
2
.
.
.
1

[연결 되었습니다. 통로를 지나가십시요]

알림창이 하나 떠오르고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

0
이번 화 신고 2017-02-12 18:20 | 조회 : 1,985 목록
작가의 말
Elfen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