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 상사화 ( 2 ) + 설문조사 ( ? )

츕 -



음란한 마찰음이 현관 주위를 덮었다.
화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온 몸이 흐물흐물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어제, 주혁과의 섹스로 무리만 하지 않았다면, 한번 쯤이야 백번이고 천번이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하아, 더, 더 이상은 무리..흡 ! "



도진이 주혁의 어깨를 잡아 살짝 밀어내려고 하자, 주혁이 이내 도진의 뒷머리를 잡고
도진을 잡아 먹을 듯 키스했다.



" 나, 흡 진짜 무..리예요 "



주혁의 어깨를 주먹으로 치며, 울먹이는 눈으로 주혁을 올려다봤다.



" 그래서? "



" 뭐? "



주혁의 반응에 도진은 혼이 빠져나간 얼굴로 주혁을 쳐다봤다.
주혁이 도진의 목에 키스하며, 나직히 내뱉었다.



" 난 너를 탐하고 싶을 뿐인데, "



" 그치만, 다음에. 다음에 해요, 응? "



주혁과의 섹스는 상당히 치명적인 부분이 많았다.
애초에 도진과 주혁은 체력량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났고,
도진은 남자를 받아내는 쪽은 처음이기에 상당히 몸에 무리가 왔다.



도진이 애원하듯 졸라대자, 주혁이 한숨을 쉬며 도진의 손을 맞잡아 깍지를 꼈다.



" 그럼, 당분간 내 집에서 지내. "



" 응? "



주혁의 갑작스런 스킨쉽에 도진의 심장이 발정난 개처럼 깽판을 치는 것 같았다.



도진은 키스도, 섹스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손을 잡는다거나, 안고있다거나 하는 사소한 것도 좋았다.
후자 쪽을 좀 더 간질간질한 느낌이라 좋아하긴 하지만.



" 여기, 친구 집 아냐? "



" 어, 네 친구 집이죠. "



" 그게 싫어. "



" 네? "



자꾸 멍청한 애처럼 되묻기를 하고 있는데,
도진은 정말로 당황스러웠다.
방금 막 사귄 사람이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데, 여러 부분에서 치명적이지 않은가!
물론 친구놈에게는 짐짝같은 자신이 나가는게 백만배는 이로울 것이다.



" 근, 근데요. "



" 뭐. "



" 어, 어떻게 불러야하죠..? "



도진은 마치 막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우물쭈물거리며, 주혁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사실, 도진은 지금까지 살면서 강렬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아, 계부에게 느낀 분노를 빼면, 사랑도, 즐거움도, 희열도.
느낀 적이 없었다.
단, 지금 이 남자를 빼면.
첫 만남부터 자신에게 당황이라는 감정을 안겨줌과 동시에, 딴 사람에게선 동요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봄날에 새싹들이 땅을 뚫고와 자신의 몸을 틔우듯, 그렇게 도진의 몸을 차차 채워나갔다.



이 남자와 있기에 느낄 수 있는게 좋았다.
이 남자와 있기에 느낄 수 있는게 새롭다.



도진은 그렇게 주혁을 차차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 어, 어떻게 불러야 하죠.. ? "



우물쭈물 거리며,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있는 자신의 연인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사실, 자신도 도진에게 왜 이리 이끌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도진이 울고있던 그 날 밤.
자신의 발에 매달리며 울고 불고 하던 사람보다, 곧 죽을 사람이 흘리는 후회의 눈물보다,
도진의 그 공허한 눈물이 좋았다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아무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해서 그게 슬픔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처럼 흘리는 눈물을
잊을 수 없었다.
근데, 그런 무감각해 보이는 도진을 자신에 의한 감정으로 하나하나 채워가는걸 보니,
묘한 정복감과 동시에 집착이 자신의 마음에 몽글몽글 피어 올랐다.



주혁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도진의 눈가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 주혁. "



" ..주, 주혁.. "



" 응? 잘 안들리는데? "



자신의 연인이 이렇게나 당황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딴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었다.
이렇게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면, 어떤 사람이 채갈지, 누가 알까.
항상 자신이 놀리면 부끄러워하면서도 발끈해서 대드는게 귀여웠다.
아, 이걸 가둬놓고 잡아먹을 수도 없고.



그 날, 도진이 수십번을 주혁이라고 불러야 만족을 한 주혁이였다.



****



안녕하세욥! 다리벌려입니다!
제가 사실 삽화를 하나 준비했는데, 여러분들의 안구를 위해 제가 고민ㅎ..을 많이 했숩니다....
그림을 그닥 잘그리는 편도 아니고, 근데 그린건 아까워서 넣고는 싶은데, 혹시 소설 진행에 방해가 될까봐 쉽사리 올리지도 못하겠고..
그래서 독자님들께 물어보려합미다!
제가 삽화를 다음화에 넣을지, 말지를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 그럼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댓글달아주셔요!!!!!!!!!!!!!!

+ 아 참, 분량 적어서 죄송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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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4-28 22:43 | 조회 : 2,923 목록
작가의 말
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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