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단(II)

“오....... 깨끗하네.......”

리버드가 의외라는 듯 말했고, 아베리안도 그 말에 동의를 했다.

방 안은 나무로 된 바닥과, 돌로 만들어진 벽과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돌로 된 벽에는 동쪽으로 커다란 창문이 하나 달려있고, 방 안에는 꽤 오래되 보이는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초라한 침대 이층침대와, 그 옆에 놓여있는 작은 서랍 네 칸과 그 위에 위치해있는 등잔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이층침대의 아래층에는 편안해 보이는 생활 복 두벌과 조금 무뎌진 검 두 자루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알프레드를 상징하는 자주색 마크가 새겨져 있는 생활 복은 그 색도 검정색과 자주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리버드는 생활 복을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펼쳐진 옷 사이에서 가죽 끈이 툭 떨어졌다. 검을 고정할 때 사용하는 것인 것 같았다.

“음....... 난 단검을 사용하는데 말이지.”

리버드가 생활 복을 다시 침대에 올려놓고 검과 가죽 끈을 양 손에 들고 투덜거렸다.

“조금 무뎌졌지만, 좋은 검이야.”

아베리안은 우아하고도 간결한 손동작으로 검 집에서 검을 빼냈다.
검 집에서 빠져나온 검은 반짝 하고 꽤 날카롭게 빛났다.
아베리안은 검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려 보기도 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반사도 시켜보며 날을 자세히 살펴봤다.

꽤나 오랫동안 검을 살펴본 아베리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검을 도로 검 집에 집어넣으며 리버드에게 장난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기회에 장검 술도 배워보는 게 어때?. 대련하면 항상 지기만 하잖아.”

자신을 보며 얄밉게 웃는 아베리안을 보며 발끈 했지만, 정말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기에 리버드는 가만히 분을 삼키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리버드는 얄밉게 웃는 것이 얼마나 얄미운 지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그런 표정으로 사람을 놀리지 말아 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시끄러, 난 단검을 사용한다고, 장검은 나에겐 안 맞아.”

웃옷을 벗던 리버드는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콧방귀를 뀌었다.

웃옷을 벋음으로 드러난 리버드의 몸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하고 투명했다.
지방 변두리의 작위가 아주 낮은 귀족이라도 역시 귀족은 귀족, 고생할 일 없이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리버드는 자신의 몸으로 증명해주고 있었다.

반면, 옷을 벗은 아베리안의 몸은 처참한 광경이었다.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의 등에는 거대한 손톱에 찢긴 듯 한 커다랗게 찢어진 흉터가 있었고, 옆구리에는 옆구리는 창 따위에 관통당한 듯 딱딱하게 굳은 피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몸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검상(검에 베인 상처)들과 화살 등의 흔적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조금은 슬픈 눈으로, 또 조금은 분노가 담긴 눈으로 자신의 흉터를 살피는 아베리안을 보자마자 밖으로 나가는 리버드에 아베리안은 작게 웃었다.
분명 흉터를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저를 배려한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 아베리안은 고마울 따름이었다.

‘리벤과 켈시를 만나지 못했었다면.......’

잠시 생각을 하던 아베리안은 조금씩 떠오르는 좋지 않은 기억에 고개를 휘휘 저어 생각들을 떨쳐냈다.

잠시 생각에 잠겼을 뿐인데 방에서 나오니 리버드와 케이시가 기다리다 지쳤다는 표정으로 아베리안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안, 미안. 오래 기다렸지.”

불만에 가득 찬 표정으로 리버드와 케이시가 입을 떼려하자 아베리안이 먼저 선수를 쳤다.
사람 좋은 미소를 얼굴에 가득 띠며 어깨동무를 하자 리버드도 케이시도 금세 표정을 풀고 웃으며 장난을 쳤다.

“그보다, 내 룸메이트 있잖아.”

장난을 치던 케이시가 잠시 멈칫 하더니 운을 띄웠다.
그러자 그 즉시 아베리안과 리버드의 의미 없는 대화는 중단되었고, 리버드는 곧 눈을 빛내며 케이시에게 질문을 잔뜩 퍼부었다.

“어때? 착해? 예뻐? 귀여워? 나이는? 이름은? 종족은? 가ㅅ........ 크악!”

방언이라도 터진 것 마냥 말을 뱉어내던 리버드의 마지막 단어에 케이시는 단 1초의 망설임이나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리버드에게 바로 마법을 날렸다.

“Dancing Flame(춤추는 불꽃)!”

푸른 불꽃같은 빛나는 구의 형태가 생성되더니 그것은 곧장 리버드에게로 날아가 그의 배를 강타했다.
푸른 구와 충돌한 리버드는 5M 정도 뒤로 밀러난(거의 날아간 것이다.)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연신 콜록거렸다.

덤으로 복부에서 느껴지는 욱신거리는 통증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으윽....... 정말....... 너무한 거 아냐?!”

리버드가 배를 부여잡고 케이시와 아베리안에게로 비척비척 다가오며 외쳤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말을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까지 뀌며 무시해 버리는 케이시 때문에 리버드는 발끈 해서 케이시에게 따졌다.

“뭐야! 그 표정!”
“기분 나빠!”

케이시와 아베리안은 그런 리버드를 깔끔하게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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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제야 세계관을 올리는 군요! 종족별 설명은 최대한 빠른 시릴 내로 올ㄹ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세계관


이 세계에는 2개의 구분된 세계가 있다. 하나는 아라시안. 인간과 그 외의 평화협정을 맺은 종족들이 사는 땅.
하나는 다이안. 평화협정을 맺지 않은 종족, 또는 그것을 거부한 사람들이 마물들과 함께 사는 땅.

두 세계 사이에는 강력한 결계가 쳐 있어 서로 왕래할 수 없다.

천 퓨야 전, 틈이 생긴 결계로 인해 아라시안과 다이안은 전쟁을 시작하고 그로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을 즈음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아라시안의 지도자- 위대하신 여제, 세에레님- 께서 몇몇 종족의 지도자들과 평화협정을 맺고 다이안을 몰아냄으로써 전쟁이 끝나게 되었다.

원래 아라시안에는 인간, 엘프, 다크엘프, 요정이 살았고 다이안에는 뱀파이어, 악마, 드래곤과 마물이 살았지만, 평화협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악마와 뱀파이어가 아라시안으로 이주하고, 이를 거부한 몇몇 뱀파이어와 악마, 마물, 그리고 모든 다크엘프가 다이안에 살게 되었다.

-제국 역사서 中-


전쟁 이후로 생긴 균열로 인해서 가끔씩 아라시안과 다이안을 잇는 통로가 열리기도 하는데, 그 안에서는 마물들이 나온다.
보통은 강력한 마물이 내뿜는 마력으로 인해 틈이 갈라지면서 생성된다.
마물을 없애면 통로도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아라시안과 다이안에서는 연도=사야, 년=퓨야, 개월=루야, 일=히야, 시간=퓨어, 분=네어 라고 말한다.

아라시안.
제국 아슐라가 다스리고 있으며, 아슐라의 여제 ‘세에레 아슐라’가 통치를 하고 있다.
아라시안에는 제국을 포함해서 6개의 집안이 있다.

프리토리아. 엘프의 집안. 직통 후계자들은 모두 바람 속성과 금빛 눈.

세네칼. 뱀파이어의 집안. 직통 후계자들은 모두 번개 속성.(모든 뱀파이어들은 붉은
색 눈)

벨리즈. 요정의 집안. 직통 후계자들은 모두 물 속성과 녹색 눈.

세이셀. 악마의 집안. 직통 후계자들은 모두 불 속성과 붉은 눈.

래브라. 수인의 집안. 직통 후계자들은 모두 회색늑대 수인.(눈과 머리칼이 회색.)
종족 특성상 마법은 사용할 수 없지만, 뛰어난 육체 능력을 지니고 있다.

각 집안의 지도자들(집주)의 이름은 본인 이름, 집안이름, 초대 집주 이름 순 으로 정해진다.
예) 세이셀 집안의 (현)집주이름: 시네라에 세이셀 마리아나.

아슐라. 인간인 여재 세에레가 건국 하고 지금까지도 (약 1200년) 직접 통치. 빛 속성.

직통 후계자가 아니더라도 나무, 번개, 물, 불 속성을 가질 수 있다.
빛 속성 등의 특이 속성도 존재한다.(극소수)
일반 평민들은 부모님이 지어준 성을 사용한다.

다이안.
왕 케니스가 다스리고 있으며 종족별로 구분된 영지에서 살아가지만, 다크엘프는 숲에서 나오는 일이 없고, 악마와 뱀파이어 중 뱀파이어는 거의 멸족한 상태이다.
악마는 작은 마을 한개 정도에서 생활하고 귀족도 몇몇 있다.
대부분은 마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마물의 등급에 따라 인간과 아주 흡사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마물도 있다.(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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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30 01:13 | 조회 : 1,190 목록
작가의 말
오징어퀸

닉네임 바꿨습니다!/ 세이브 분을 다 썼군요... 분명 분량이 많았던것 같은데 이런 젠장./ 오늘은 드디어 세계관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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