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두지마.

나를 가두지마.







아기는 처음에 가정폭력을 받았는지 그 아기의 엄마를 죽여도, 한 마디도 안했다. 심지어 울지도 않았고, 어린 아기로서는 좀 충격일텐데.

아기가 조금 컸을 때, 나는 그 아이의 보호자가 되었다.
언제부터 같이 지냈는지는 몰라도 아기를 죽여본 적은 없어서, 그냥 데려왔다.




아기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많이 달라졌다.
키도 많이 컸고, 또래에 비해 행동하는 것이 달랐고











어느 때부터인가 나를 진득하게 쳐다보는 그 눈길을 애써 피했다.



**


회사? 회사랄 것도 없지만 나는 한 조직의 킬러였다.
그저 사람들의 가장 아름다운 것, 을 얻기 위해 죽이는.

그저 시시해서 내가 사는 것 같지 않고 인생이 무료해서 죽였다.

그러다보니 나와 같은 증상이거나 사람을 죽여 갈데가 없는 사람들이 모인 엄청난 조직이 만들어졌고 거기서는 내가 가장 높은? 지위였다.
힘은 아니여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 이긴다고, 나는 그렇게 의뢰를 받거나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을 죽인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횡단보도.
그 가운데 서 있으면 얼마나 한심하던지.
그렇게 찾는 연쇄살인범이 눈 앞에 있는데 제 갈 길 바빠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아름다운 것'이 각자 있었다.


아이를 데려오니 그래도 점차 그런 일들도 줄어들고 해서 그 조직을 약간의 회사같은 모습으로 바꿨다. 왜인지는 몰라도 아이에게 내가 사람을 죽이고 이런 것을 배우는 것이 싫었나보다.










그렇게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 날이였다.


집 앞을 지나가는데 한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허윽..사..살려주세요.."

몸이 먼저 반응했다. 오랜만에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모르겠는데 가서 뭘 할지는 몰라도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후으...."
"....아가?"
"....봤어요?"


사람이 죽었다.
물론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 자그마한 아가가 커서 나와 같은 사람이 됬다.




"..언..언..제부터..언제부터 사람을 죽이고 다닌거야..."
"당신이 피 묻히고 들어온 날 부터."
"...아..그건.."
"당신이 나를 안죽이는 이유도 궁금했는데 알았어."
"....뭐?"














"나를 사랑한거야 그치?"

애써 무시한 그 진득한 눈동자는, 집착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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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3 17:07 | 조회 : 2,055 목록
작가의 말
CREAMSODA

수위는 진심으로 오늘 써야겠다 하는 날에만 써요. (즐겨 쓰는 편이 아니라 잘 못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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