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Story 1 - 그대의 향기에 취해 (2)

* Special Story 1
그대의 향기에 취해 (주예준X오민우)




“페로몬에 취해 발정 난 쓰레기 새끼가”











어두 캄캄했던 빈 교실에 환한 빛이 들어왔다.
익숙한 그 목소리는 예준 선배임을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하- 어이가 없어서
발정? 쓰레기 새끼?“











빛이 들어와도 아랑곳 하지 않던 그 알파는
선배의 말 한마디에 피스톤질을 멈추고선
냉랭해진 분위기에 맞춰 옷을 정리하곤 했다.











“아아- 혹시 좋아하던 얘야?
미안하네
첫 관계를 나랑 해 버렸으니 말이지?“











알파는 와이셔츠 넥타이를 정리하다
예준 선배의 표정에 비웃곤 했다.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서
힘이 빠진 채 바닥에 누운 채로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억제제를 맞지 않고 온 민우한테도 징계가 있겠다만
오메가의 의사 없이
멋대로 강간한 새끼가 더 징계가 크지 않나?
자신도 알 거라 생각하는데“











“징계? 진짜 지랄하네
강간이 아니라고
이 새끼도 좋다고 앙앙대며
꽉 잡던데 그걸 보고도 강간?“












하염없이 나를 비웃는 알파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몸은 주체할 수 없었고
온전히 정신만 차리고 있었다.












“...”











눈물은 그치지 않았고
예준 선배를 바라볼 수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운 나는
눈앞이 흐릿하여 상황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배는 약간 화가 난 듯
알파의 교복 넥타이를 세게 잡아끌었다.










“아직도 병신같이 옛 사고를 들고 다니는
알파가 있을 줄이야“



“그렇게 학교 징계가 싫으면 나라의 법을 따르지 그래?”










예준 선배의 말에 알파는 조금 겁먹은 듯
자신의 넥타이를 잡은 선배의 손을
세게 내치고 욕을 내 뱉으며
교실로 도망쳤다.






















‘순종’
고교 첫 시절부터 선배를 좋아한 나는
선배만 허락한다면 모든 걸 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에도 나는 내 이기심에
내 이득을 위해 오메가임을 숨겼다.
지금의 내 모습은
그 어떤모습보다 비참하다고 생각한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고?”










예준 선배는 알파가 도망가자마자
어질러진 내 옷들을 주워주셨다.
내게 다가와선 무엇보다 내 걱정을
우선시 하셨다.











나는 그런 선배를 보며 하염없이 작아졌다.
눈물은 그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은 뛰었다.











“좋아...하는데 선배 좋아했는데...
왜... 전 항상... 항...상
이렇게... 이런 식으로...“












나를 걱정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선배에게 흐름을 이겨내지 못 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러 내리면서도
선배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 다시 빙빙 돌려 말하며 붙잡았다.











“좋아해? 아아- 민우가
이런 표정에 목소리로 그렇게
유혹하면 말이지“




“내가 아까 그 새끼랑 다를 게 없어지잖아”











얼굴에 흥건히 남은 눈물 자국을
천천히 지워주시던 선배는
아직 몸에 남아있던 알파의 체액들을
손으로 짚어갔다.











“읏... 만지지 말아주...세요”












예준 선배가 만지는 모든 부분이
뜨겁고 두근거렸다.
다시 미친 듯이 뛰는 심장에
눈물자국만 남은 얼굴은 붉어지고선
두 눈은 어디에 둬야할 지를 몰랐다.












“마음이 아프단 말이지,
소중한 얘를 이런 식으로 더럽히는 건“











소중하다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좋았는가.
나는 그저 하염없이 나만을 걱정 해 주는
선배를 바라보다 마음에 이기지 못 한 채
끌어안고 말았다.











“좋아 했던 게 아냐... 그게 아니야...
아직도... 많이 좋아한단 말야...
그래서... 오메가 인 것도 숨기고...“





“그래서... 선배에게 모든 걸 맡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는... 난...“












예준 선배는 끌어안은 나를 피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어도, 말을 절어도
끝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오메가 인 것도 전부터 알고 있었어
좋아한다는 것도 다 티가 났단 말이지
민우 니가 하나도 신경 쓸게 없어“






“지금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나도 좋아해, 오늘은 향기가 너무 짙었어“











선배는 항상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피하지 않고 항상 나를 맞이 해 줬다.
선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이 흐를 뿐이다.











고마워서 그리고 들어줘서
그리고 나를 이기적인 이해해줘서.





















“더러운 것은 깨끗이 지워버리자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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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7 20:06 | 조회 : 1,594 목록
작가의 말
하연리

이 내용을 3번 썻다. 내용 변화도 3번이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만족스러운 글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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