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logue
Heatcycle.(히트사이클)
우리는 이를 피하기 위해서 항상 억제제를 가진다.
편하게 말하자면 발정기.
우리는 이 기간이 무섭고,
정조를 위협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자기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도
밝히려고도 안한다.
“열심히 일을 해도 이번 달은 무리겠네...
당분간은 집에만 있어야 되나.”
대게 우리 집은 잘 사는 집이 아니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떨어져 서로의 돈벌이에 바쁘고,
연락조차 잘 하지도 않게 되었다.
*
“이번 주 금요일, 너희 반은 수행평가야.
단 한명도 빠지지 말도록!
빠진 학생은 당연히 최하점이야.“
아아- 이걸 어쩌지 이번 달은 진짜 위험한데.
나는 조용히 선생님을 찾아 가서는
내 사정에 대해서 말할 뿐이었다.
밝히지 않는 이상 베타인 선생님은
아무리 해도 봐주시진 않겠지?
“저... 선생님 제가 그... 오메ㄱ...”
“안돼! 억제제도 있으면서, 그리고 최하점 받으면
너가 원하던 장학금은 물 건너간다 민우야?“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던 국어 선생님께선
끝까지 들어보시지도 않고선 무작정 화를 내신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며
교무실을 나올 뿐이었고
그런 내 모습을 선배는 보고 계셨다.
“무슨 일이야? 왜 교무실에서 나와?”
선배는 두 손 가득 짐을 짊어지고 와서는
자기 몸 걱정보다는 울상인 나를 먼저 걱정 하셨다.
나는 그런 선배가 너무나도 좋고, 존경스럽지만
내가 오메가라서.
오메가라는 이유로 선배가 나를 떠나게 될까 무섭다.
*
-
오메가라는 사실을 밝히기 싫어졌던 것은
초등학교 때, 미천한 신분으로 취급받던 그 모습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 너 뭐야?
존나 걸레냄새 풀풀 풍기고 다니지 말라고!”
쿠당탕-!
“미안해... 미안해 앞으로 조심할게...”
“야 이 새끼 봐라?
누가 사과를 그렇게 하라 가르치던?
무릎 꿇고 고개 숙여.“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두 사람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조차 쓰지 않고선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거기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두 사람의 정체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 무릎 끓은 사람은 오메가고,
저 당당히 욕을 외치는 사람은 알파라는 것을
**
“예준선배! 뭐 이리 무거운 걸 들고 다니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나는 나의 이득을 포함해서,
선배에게 미움 받는 것이 무서워 나를 숨겼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째서인지 숨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