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8. 둘은 변하지 않았다.

* Story 28


“어떻게 생각 해? 너무 비현실적인가?”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던 나는
두 가지의 감정이 뒤섞였다.





그 상황 속에서 매일을 고민했을 선배에게 미안함과
이런 이유로 나를 떠나보낸 선배에 대한 미운 마음.











나는 나를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는 선배를 보고선
미워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섞인 듯
점점 눈앞이 흐려지더니, 눈물이 차올랐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 보다는,
내가 받는 게 덜 상처 받지 않을까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 동안 오해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날 싫어하기에 나에게서 도망쳤고,
나를 못 믿기에 과거를 숨기는 줄만 알았다.










“미...안”










모든 걸 알고 있었던 선배는 그 큰손으로 얼굴 감싸며
자신의 마음마저 숨기려는 듯 짧은 키스만을 전했다.











“그 3년 모든 걸 포함해서 변함없이 너만은 잊지 못 해”


“그러니까, 이제는 그만 도망치고
너한테 정식으로 사과 할 생각인데“











조용히 내게 진심을 전하는 선배를 바라보면서
모든 걸 다 이해하는 마음으로, 차분히 눈물을 닦을 뿐이었다.




내가 예준 선배를 위해 할 수 있는 이 일은
진심을 전하려는 선배의 마음을 짓밟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모든 사실을 너에게 사과 해.
그리고 모든 순간을 너만 사랑했어.
민우 니가 고백 할 필요는 없어, 내가 원해“











원한다는 그 한마디가 나는 그렇게나 듣고 싶었던 것일까.






매 순간을 기다렸다.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하지만 내심 밝지 않던 진실에 눈물만 흘렀을 뿐이다.










당신은 그렇게나 혼자서 힘들었던 것인가요.
당신은 그렇게도 내가 좋았던 것인가요.




선배의 진심만큼 저도 언제부터였을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내가 더 이상 너한테 상처도 도망도 치지 않게
마지막 그 순간까지 내 옆에 있어 줘.“











예준 선배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눈물이 미소로 번지는 것을 느꼈다.
두 볼은 새 빨개지고, 두 눈은 충혈까지 되었으면서
나는 또 다시 바보처럼 선배 앞에서 웃는다.










“나도 3년 매 순간을 선배만 기다렸어요.”



“내가 어딜 가. 버젓이 내 눈앞에 나를 원하는 사람을 두고”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선배이자, 교수이자
제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아요.
3년 그 순간처럼 이제는 나를 두고 사라지지 말아요.
당신은 내게 마지막까지 주예준으로 남아주세요.











"다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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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2 19:02 | 조회 : 1,148 목록
작가의 말
하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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