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23
굉장히 혼자 있는 시간은 쓸쓸하다.
그래도 대부분 혼자 있기에 이젠 익숙하다.
그리고 수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내게도 조금이라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 한 것일까
요즘엔 웃는 일이 많아졌다.
탕-!
“예준 선배! 식사는 하셨어요? 후 저는 진짜
강민재 개 병... 신....?“
키보드 앞에서 ‘이런 귀찮은 일을 하는게 부회장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이마를 짚고 한숨을 내 쉴 때,
멀리서 시끄러운 뜀박질 소리에 문을 바라보았을 때엔
항상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민우가 서 있다.
“헙!”
아무렴 욕을 하든 안하든 딱히 신경을 쓰진 않았으나
이 아이는 최대한 내게 맞춰주려 노력하고 있다.
한 손에는 또 내가 좋아하는 빵과 우유를 들고 왔다.
어떤 때 보다 내 앞에서 욕 했을 때 크게 당황하면서
다른 때와 같이 변명하기에 바빳다.
“아... 아니 그니까 이게 그러니깐요 선배! 민재가 안 간다고!”
아무래도, 민재는 내가 민우를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것처럼 꽤 많이 민우를 좋아하고 있다.
“민재가 전부터 가기 싫다면서 막...! 그러니까!“
다른 생각도 중요하나 나는 이 앞에 있는 민우의 빨개진 얼굴과
갈 곳을 잃은 두 손에 귀엽기 그지없어 웃음을 참지 못 하고
다른 때 보다 가장 기쁜 웃음을 지었다.
민우랑 함께 있는 모든 시간은 거짓이 아니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진실이 멀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이 마음이 쓸데없는 이유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민우야 너 전부터 알았지만 엄청 재밋는 얘야
그리고 내가 물론 학교에선 잘 쓰지 않지만, 밖에선 모르잖아?“
“특히 섹스할 때 쓸지 안쓸지, 누가 알아?”
이 말 한마디에 담긴 수 만 가지의 뜻을 알고 난 다음 짓는 표정이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내 두 시선은 민우에게 집중했다.
민우의 두 눈은 커져있었고 갈 곳을 잃은 눈동자였다.
두 볼과 귀는 여전히 빨개져있었고, 고개는 또 다시 픽- 하곤 숙였다.
무언가 계속해서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에 입가엔 미소가 다였다.
아니지, 사실은 지금 그런 너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민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