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일반 병실로 옮긴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지훈은 한번도 주형을 찾아오지 않았다 아니 찾아왔었지만 멀리서 얼굴만 보고 갔었다

의사는 마지막으로 간단한 검사를 진행하고 이제 퇴원해도 좋다는 말을 했다

병실에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밖에 지훈이 서있었다

"내가 데려다 줄게"
"왜 유민 대신에 네가 서있는거야?"
"유민이 사건때문에 많이 바빠서 말이지 그래서 대신 내가 왔어"

지훈이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지훈은 슈트를 입었고 머리는 뒤로 넘겼다 조금 답답했는지 단추몇개를 푸른것이 눈에 들어왔다

'잘생겼다 확실히...'

주형은 멍하니 멋집폭발하는 지훈을 쳐다보고만 있었고 지훈은 가방을 챙겼다

"멍하니 서있지 말고 따라나와 내가 데려다 줄거니까"

주형은 조수석에 올랐고 지훈은 주형을 흘끔 보더니 안전벨트가 눈에 띄여 직접 안전벨트를 해줬다

갑자기 훅 좁혀가는 거리에 주형은 바로 앞에서 지훈의 옆 얼굴을 보게 되였고 얼굴이 조금 불그스름 해졌다

"어디 아픈거 아니지?"
"응 얼른 가자 집에서 나 쉬고싶어"
"그래"

정적이 흐르는데 지훈이 말을 걸었다

"너 원래있던 집은 유민이가 싹 빼놨어 그래서 내가 구해놓은 집으로 갈거야"
"알겠어..."

주형은 지훈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진짜 잘생겼다..."

생각만 한다는것이 입으로 불쑥 튀어나왔고 그말에 지훈의 귀가 붉게 물들었다

처음에 자기가 한말을 인지못한 주형은 지훈이 귀가 빨개지자 그제야 자신이 어떤말을 했는지 깨달았고 급히 말을 얼버무렸다

"아..그...그게..생각만..한다는게...입밖으로 튀어나가 버려서..."
"괜찮아"

지훈은 주형을 향해 화사한 미소를 지었고 다시 심장어택을 당한 주형이였다

"그렇게 웃으면 반칙이잖아..."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다시 침묵이 흘렀다 주형이나 지훈이나 서로를 흘끔흘끔 쳐다보는것 빼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주형과 지훈은 지금 짚앞에 서있었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키는 또 어디 간거야..."

주형의 기억속에는 지훈과 일어난 모든 일들이 사라졌다

"할수 없지 내집으로 올래?"
"그래도 될까?"

결국 주형은 지훈의 집에 들어가게 되였다

"실례합니다..."
"방은 여기 쓰면 돼"
"그럼 너는?"

지훈이 자신의 방을 가리키며 말하자 주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나는 거실에서 자면 돼"
"어떻게 그래...내가 거실에서 잘게"
"안돼"

주형은 가방을 내려놓고 주저주저 하다가 지훈한테 말했다

"저기...씻고 싶은데..."
"응 욕실은 저기야"

지훈이 욕실을 가리키자 주형이 난처하다는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옷이랑 속옷...."

그제야 주형의 말을 이해한 지훈은 얼굴이 벌개났다

"속옷은 나한테 새거 있으니까 그거 입구 옷은 너랑 나랑 체격차이가 나서 꽤 클텐데..."
"괜찮아 너한테 작은 반바지랑 티하나 주면 돼"
"알겠어"

지훈은 옷장과 서랍을 열더니 옷을 찾아 주형한테 건네줬다

"음...셔츠밖에 없어서..."
"고마워"

그러고 욕실로 들어간 주형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옷을 벗었다


주형이 씻는 사이 지훈은 음식을 차렸다

욕실문이 열리는 소리에 지훈은 고개를 들어 주형을 쳐다보았다

"미치겠다..."

주형의 검은 머리는 물기가 흰셔츠에 떨어져 셔츠가 조금 투명해졌다 셔츠는 조금 큰지 쇄골이 다 보였고 손끝이 거의 다 덮여질것만 같았다 볼은 발갛게 되였고 붉은 입술은 앙다물고 있었다

"우와~맛있겠다"

주형이 다가와서 의자에 앉고서는 음식을 한입 먹었다

"맛있어"

주형의 말에 정신을 차린 지훈은 의자에 앉았다

"맛있어?"

주형은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 기억을 잃어선가?성격이 좀 많이 바뀌었어"
"그래?"
"어 전에 날 보면 싫은기색 다 내고 조금 심하면 욕했거든"
"진짜?"
"어"

주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녁을 먹었고 지훈은 주형의 입가에 묻은 것을 보고는 손을 뻗어 입가를 닦아줬다

그 모습에 주형은 눈을 깜박이다가 얼굴을 붉혔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왜?안먹어?더 먹지 병원음식 맛없어서 별로 못먹었을텐데"

주형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꺼냈다

"병원에서 한말 그거 말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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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8 21:40 | 조회 : 2,918 목록
작가의 말
노란냥이

9화는 내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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