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삐

"아이 시끄러워...헉 계약!!!!"

주형은 벌떡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깔끔한 옷으로 차려입은뒤 약속장소로 갔다

"아 주형씨 왔네요 이리로 오세요"
"네 담당자님"

주형은 담당자를 따라 어느 회의실로 향했고 그곳엔 웬 남자가 서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주형씨"
"아 네 부사장님?"
"저는 아닙니다 부사장님은 오늘 갑작스런 일이 있어 못오셔어 대신 비서인 제가 왔습니다"
"아 네 비서님 그럼 계약은?"
"원래대로 진행될겁니다 여기 계약서요"

주형은 비서가 주는 계약서를 받았고 계약서를 훑어보았다

"근데요 여기 이주형(을) 은 부사장(갑)이 마련해준 집에서 생활해야 한다 는 뭐에요"
"말 그대로 입니다 이제부터 부사장님이 마련해주신 집에서 생활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주형(을)은 부사장(갑)의 말을 잘들어야한다"
"아 그건 부사장님이 부하직원이 말안듣는걸 괸장히 싫어하셔서 매 계약서마다 모두 넣는 조항입니다"
"아..네...그럼 싸인할게요"
"여기다 하시면 됩니다"
"네"

주형은 싸인을 했고 비서는 일어서서 주형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주형씨?짐은 내일오전안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네"

걸어나가던 비서는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말했다

"부사장님 성함을 말씀 안드렸군요 박지훈 입니다 기억하세요 그리고 부사장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내일 보자고요"

박지훈이란 이름에 주형은 멍해졌다

'박지훈?내가 알던 그새끼?나 버리고 간 그새끼?그리고 내일 보자?'

비서도 나가고 담당자도 나가고 주형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회사라서 욕도 못하겠고 아윽 짜증나"


주형은 지금 욕을 하며 짐을 싸고있는 중이였다

"아 씨발 짜증나 박지훈 그새낀것도 짜증나는데 왜 하필 걔 옆집인가 말이야 짜증나 씨.."

주형은 지금 간단하게 옷가지몇벌 세면도구 속옷 커피머신 노트북 그리고 여러가지 펜들과 소재를 적어두었던 책을 들고 이사하는 집으로 향했다

새집에 들어가니 내부는 비교적 깔끔하고 화이트톤의 색이 많았다

"아 돌아가고 싶다 피곤해"
"피곤하면 들어가 쉬지 여기서서 뭐해"

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주형은 미간을 찌프리며 뒤를 돌아보았고 뒤에는 지훈이 서있었다

"다시 보네"
"아 급피곤해 근데 문은 닫았을텐데 어떻게 들어왔어"
"열쇠로"

지훈이 열쇠를 빙글돌리며 웃으며 말했고 그걸 본 주형의 미간은 더더욱 찌프려졌다

"미친새끼 나가"
"어허 2항 을은 갑한테 명령하지 않는다 지금 저한테 명령하셨나요?이주형씨?"

지훈이 빙긋 웃으며 묻자 주형은 한숨을 내뱉으며 작게 읊조렸다

"씨발"
"씨발?지금 상사한테 욕하셨어요?이주형씨?"
"부사장님 아무리 부사장님께서 집을 구해주셨다고 해도 제가 살고 있는 집인데 이렇게 멋대로 불쑥불쑥 찾아오시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안합니다만 그리고 10항 사적인 생활에서는 공적인것을 말하지 않는다 라고 계약서에 적혀있는데요?"

눈하나 깜박이지않고 말을 내뱉은 주형을 보며 지훈은 입꼬리를 올려 씩 웃었고 주형은 이어서 말했다

"어떻게 이주형과 헤어지고 인연아와 사귀고 결혼까지 한 박지훈으로 대해드릴가요 아니면 저랑 계약한 부사장 박지훈으로 대해드릴가요 아 부사장님으로 대해드릴게요 지금 다른 박지훈으로 대한다면 욕이 나갈거 같아서 말이죠"
"그래 좋아 불쑥불쑥 찾아오지 않을게 대신 1주일에 두번은 우리집에 와서 나랑 같이 밥을 먹는다"
"싫어요"
"5항 을은 갑의 명령을 따른다"
"10항 사적인생활에서 공적인것을 말하지않는다"

주형이 지지않고 받아치자 지훈이 말했다

"누가 사적인거 말하겟대?나는 공적인걸 말하려고 했는데"
"후우..알겠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 내 전화번호 남겨놔"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갈게"

지훈은 나가기전에 거실에 서있는 주형을 등뒤로 힐끔 거리고는 한마디 했다

"그땐 미안했어 그리고 보고..싶었어"



문이 닫히고 주형은 바닥에 철푸덕 주저 앉았다

"이래서 내가 이사오기 싫었는데...맥주 왕창 사서 다 마셔야지"

주형은 짐을 풀어놓고는 근처 마트로 가 맥주한박스와 과자몇가지를 사서 집으로 향했다

저녁이 되자 주형은 이불을 가져다가 소파에 누워서 덮곤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새끼 때문에 얼마나 아팠는데 이렇게 또 아프게 하냐..."

주형은 그날 완전히 뻗었고 지훈은 가지고 있던 열쇠로 들어와 이 광경을 보았다

"여전히 귀엽네"

지훈은 잠든 주형은 안고 침대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남자가 왜이렇게 가벼워 여자라해도 믿겠다"

그러고는 이불을 덮어주고 주형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흑........지훈...나쁜..새끼..날..버리고 가더니...쌤통이다.."

잠꼬대를 듣는 지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미안해 네말대로 내가 너 버려서 지금 벌받는가 보다"

지훈은 주형의 이마에 쪽 하고 뽀뽀를 해주고는 거실로 나왔다

"어휴.."

남은 맥주들과 과자는 냉장고 행이였고 지훈은 자신이 가져온 생수 몇병과 바카스 몇병을 넣어놓았다 그리고 덤으로 사온 생과일 쥬스도 말이다

"내일 보자구 주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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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6 13:22 | 조회 : 3,330 목록
작가의 말
노란냥이

수는 마음이 진짜 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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