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게 다 망할 황제때문이야..!

"공주마마 오늘은 밥을 드셔야지요.."

"싫어 난 단식중이야 방해하지 마...확 죽어버리게"

"공주님...!"

"그런다고 먹을것같아?"



이 지긋지긋한 얘기가 오가는것도 벌써 나흘째,

나는 어떤 사건때문에 밥을 안먹는 투쟁을 하고있다.

나에게 죽을 먹으라 권유하는건 나의 시녀이자 세이나라는

이름이 있는 내 유모다.



"아~ 아 몰라 이게 다 망할 황제때문이야"

"그래도 드레이나 공주님의 아버지십니다 이제슬슬 그만하시는게.."

"아버지? 누가 내 아빠야 진짜 이번에 너무...흡"



허어..말하려니 다시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 흑... 공주라는 신분을 핑계로 정말 내 친구처럼 소중했던

내 칼 월도를 가저간 아빠놈..그것때문에 난 사흘이나 굶었다고.. 그런데 딸을 찾으러 오지도

않을줄이야 난 내나름데로 투쟁하는건데!! 안찾으러온게 더 슬프다고! 그게 아빠야?



"인간은 5일까지 굶으면 의식이 사라진다했던가..난 벌써부터 할아버지가 보이는것같아 잘있어 세이나"

"농담이라도 그런소리는 하지마세요..황제께서 기사를 보내신다 하셨습니다."

"...기사? 사계절의 기사단인거겠지...?"

"아마 황궁의 중요한 전달은 그들이 하니 그렇겠지요"



기사란 소리를 들으니 어쩐지 마음이 편해져 땅에 주저앉아버렸다. 나...이제 굶지않아도 되는구나..

사실 먹고싶었어...흑 사계절의 기사단은 황제가 만든 기사단이며 전쟁터의 선두이자 황제의 전속 기사들,

그들이 움직이면 그것은 황제의 뜻, 황제가 움직이는거나 다름이없다.. 사계절의 기사단장은 총 넷,

황제는 중요한 일엔 그들중 한명에게 명을 내리고말이지....하지만 문제가 하나있군



"좋긴한데 '그'만 아니였으면 좋겠는데"


설마 아빠가 '그'를 보내겠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의 반을 차지했지만

그냥 괜찮겠지하며 나는 앞에있는 죽을 급하게 떠먹었다. 역시 세이나가만든건 전부 맛있어!


"겨울단 기사단장님 얘기인가요?"


기사소리를 듣고 안심해서 죽을 떠먹던 나는 유모의 말에 그만 사례가 들려 기침이 계속나왔다.

유모는 걱정스러운지 손수건을 주었고 나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으며 얘기했다.



"..쿨럭...유모 너무 솔직한거아냐..?"

"하지만 공주님은 다른 기사단님들과는 다 친하신데 그분만 다르시잖아요..분위기라던가"

"..."

"어릴떄는 못떨어지셔서 안달이시더니..."

"으..음..나 죽 다 먹었어 됬지? 이제 나가봐 세이나! 너 시녀장일도 바쁘잖아!"



내 깊은 마음속의 정콕을 쿡쿡 쑤셔오는 가시같은 세이나의 말을 더이상 견딜수 없었던 나는 급하게 죽을 비워 세니아에게 주었다

빈 죽그릇을 받아들은 세이나는 비어있는 죽그릇을 바라보며 세이나는 뭐가좋은지 양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녀는 일찍히 엄마를 잃은 날 유모로써 돌봤었고 황제는 세이나에게 시녀장이란 직책을 주었다.

그래서 사실 세이나는 무척 바쁘다. 제 2 궁인 로브티궁의 시녀장이면서 다른궁의 시녀들까지 가르치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죽도 먹여주러오고 더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말이지...뭐 딱히 싫은건 아니지만..흥..

그후에 세이나는 죽그릇이 다 빈걸안후에도 내열을 재보고 내건강을 잔뜩물어본후에야 방밖으로 나갔다.



"휴..이제야 조용해졌네 유모는 내가 아직도 아기인줄 아는걸까.."


어릴적 엄마는 나를 낳고 돌아가셨다, 얼굴도 모르지만 아는건 하나있다. 아빠가 정말 엄마를 사랑했었다는것.


"그러니 후궁도 안들이시는거겠지..."


그런날 어릴때부터 키워준게 유모니 거절할수가없다..밥..먹고싶기도 했지만.. 사실은 더버텨서 아빠가 직접 오기를 바랬는데 말이지.



"드레이나 공주님 황제께서 부르십니다."


지금은 듣고싶지않던 목소리, 아니 어쩌면 평생듣고싶지않았던 목소리가 똑똑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문 바깥에서 들리고,

아마 멍청한 아빠놈의 짓이겠지 라고 하며 오로라빛이 감도는 보석이 달린 겉옷을 걸치며 문을 열었다.

이옷은 이번에 대신들이 은빛에 보라빛이 살짝감도는 내머리색에 맞는 옷이라며 비싸게 구해왔다던데 이쁘긴해도 좀 불편한 옷이다 휴우.


문을 열고나가자 문옆 벽에 기대어 그 무엇도 담고있지않은것같은 회갈색빛 눈동자로 조용히 창밖을바라보는 한 남자를 발견하곤 나도모르게 크게 한숨이 나올뻔한걸 참았다.

먼저 말을 걸어오지않을까라는 혹시모를 기대에 1분정도를 그를 바라보았고 그가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않아 이답답하고 차가운 공기속에서 먼저말을꺼낸건.. 나다


"우리 저~엉말 바쁘신 아빠 대신 온거구나!"


뭐라고 대답이라도 해달라는 뜻이였는데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버렸다. 어색함에 슬쩍 말을걸었던 나를본건지 살짝 경례를 하고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앞장을서 걷는 그의 뒤를 말없이 따라가고는 있지만 이분위기가 답답하다 그리고 싫다..



내앞의 이 남자는 황제의 사계절기사의 호위기사중겨울단의 단장인 카심. 전쟁터에서는 중요한 기사라고 들었지만

수련중일때를 빼고는 칼을들고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본적이없다. 아니... 에초에 난 공주지..,

못보는게 당연한일 그래도 왜인지, 칼을 든 카심은 어떤 표정일까 전쟁에선 어떤 검으로승리로 이끄는걸까

하는 생각이 나기도한다.


뭐 됬나. 그저 성이라는 새장에 갇혀사는 난 아마 평생 전쟁터 근처에도 못가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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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5 00:44 | 조회 : 574 목록
작가의 말
자는 아이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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