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




앞에 카운터아줌마도 눈이 크게 뜨인체 여준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그쪽 세계 사람은 아닌 외모였다. 그런 직업 보다는 집안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화초가 더 어울린듯한 외모 였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살짝 갈색깔을 띈 머리카락은 그의 흰 얼굴을 더 돋구어주었다. 슬쩍슬쩍보이는 목덜미도 꽤나 매력적이었다. 와이셔츠를 정장바지 안에 넣은 평범한 패션이었지만 그의 와이셔츠옷깃에나 얼굴에살짝 튄 핏방울이 카운터 아줌마의 눈에 띄인 순간 정신을 차리게 만들었다.

"형님제가...."

"됐어.."

여준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건냈다. 아줌마는 그 돈을 받고 거스름돈을 남겨주고 락커룸 키 3개를 주었다.묵묵히 그걸받아 남탕앞에있는 구두닦는 분께 자신의 구두와 철현,남식의 구두도 덩달아 맡겼다. 그후 그3명은 남탕안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췄다. 그때동안 여준의 뒷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카운터아줌마나 그외남자들은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잠에서 깬듯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는걸 알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짜증나네... 여준은 미간을 찡그린체 욕탕에 팔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그가 짜증이 나는이유는 아마 시선 때문이니라.. 그가 안으로 들어오자 한둘의 시선이 갑자기 여럿으로 불어났다. 남식이와 철현이를 두고 먼저들어온게 화근이었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얼굴 목욕탕안에 남자들이 성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있었다. 그것을 뻔히 달고 있는게보이는데도 몇몇 그들의 성기는 반쯤 일어난 상태였다. 여준이 샤워기로 가서 물을 묻힐때 자연스레 등을 지는데 여준의 등에는 붉지만 푸른용이 새겨져있었다 그의 흰 피부에 새겨있어 더 뚜렷이 보이기도 했다.

여준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머리위로 맞고있는데 어깨에 낯선 손이 올라왔다. 내가 아는 그 둘은 말로만 부르지 손을 대는 편은 아니었다.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리자 꽤나 미남자가 자신을 보며 싱긋 웃고있었다. 고개를 살짝내리니 그의 그곳은 살짝 서있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그얼굴을 쳐다보았다. 그가 나만 들리게끔 나직히 말하였다.

"혹시.. 그쪽이시면.....컥-!"

발을 뻗어 가랑이를 차버렸다. 남자는 큰 비명소리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얻드려 자신의 성기를 감싸 쥐었다. 대충 불알 안 터지게 찬거니 좀더 쭈구려있다가 일어날것같았다. 고개를 살짝숙여 내리까는 눈으로 밑에 쪼그려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모습조차 그를 보고있는 사내들은 심장이 쿵덕대는걸 느껴졌을거다. 여준은 손을 들어 이마에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위로 쓸어올리며 그남자를 한번 지긋이 밟아준뒤 탕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목욕탕에왔으니 한번이라도 들어와야겠단 생각에서였다. 곧이어 남식이와철현이 들어와 내가 있는쪽으로 왔다. 그러자 주위에있던 다른 남자들이 다 다른곳으로 피해버린다. 이게 두번째로 짜능나는 일이었다. 내가 그렇게 위화감이 없나? ..
.얼굴이 이따위로 생긴걸 원망하며 옆에 가만히 앉은 둘을 바라보다 이내 눈을 감았다. 조금만 있다 나가야지..물속은 꽤나 따뜻해서 안락함을 주었다. 피로가 풀리는 느낌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 몇십분정도 앉아있었나.. 시간을 보니 안에들어온지 30분 정도가량 지나 있었다. 그렇게 오래 되었나? 뜨거운 물속에 오래 있어본적이 최대 15분이었는데.. 꽤나 물속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 그런지 시간가는줄 몰랐나보다. 지금 느껴보니 꽤 머리가 어지러운것같기도 하고.. 물속에서 천천히 일어서자 머리가 살짝 어지러웠다. 휘청거리려는 몸의 중심을 잡고 물밖으로 나왔다. 그 2명도 나를 따라 일어났다. 그렇게 셋이서 씻고 돈으로 산 샴프로 머리만 감고 밖으로나왔다. 답답한 공기속에서 나오니 시원한 선풍기바람이 반겨주었다. 속이 트이는 느낌에 답답함이 사라졌다. 밖에 쌓여있는 새수건 한장을 들어 몸을 닦고 아까 가져온 종이백에서 옷을 꺼냈다.
지금 다시 보니 여벌옷 정장을 예전에 트렁크에 넣어 놓은걸로 기억하는데.. 그옷이 정장이 아닌것 같았다.

"응?"

안을보니 흰색 반팔티셔츠 하나와 시원스럽게 무릎위까지 오는 반바지가 있었다. 내가 이런걸 입은적이 없는데.. 설마..

"남식아 설마 박효찬이 내차 트렁크 봤냐?"

"아,네 어제 저녁에 뭐 서프라이즈로 넣어둔다고.. "

짧게 혀를차고 당부했다

"쯧, 다음부턴 함부로 열어주지마"

예. 하고 대답이 들렸다. 어쩔수없이 티셔츠와와 반바지를 입고 드라이기 앞으로 갔다. 바로 운전시험을 보러갈생각이기에 머리는 말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머리 말리는사람은 없고 그냥 수건으로 탈탈 털고있는사람이 많이 보였다. 머리를 좀말리고 빗으로 빚었다. 옆을 살짝 돌아 옆머리를 볼려했는데 하얀티 때문인지 등에 문신이 언뜻 보였따. 등에 문신이 얼핏얼핏 보이는게 거슬렸다. 후... 운전면허 딸려고 가는데 왜이리 고난이 많을까.. 아는사람만 안만나면 다행이지만.. 머리를 다말리고 목욕탕을 나왔다. 맡긴신발을 신고 열쇠를 아줌마한테 넘겼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서 차를 열고 있는 철현이를 향해 갔다. 그리고 시트에 몸을 뉘인뒤 운전면허 보는곳으로 갔다.



운전 면허따기는 의외로 수월했다. 오늘이 시험을 보는날이었는지 바로 돈을 내고 문제지를 봤다. 공부한적은없지만 예전에 한번 훑어보았기에 문제는 수월하게 풀렸다. 그리고 곧바로 실전 운전 시험을 봤는데 예전 부터 운전을 해와서 그냥 아주쉽게 성공했다. 면허증은 다음에나온다고 하니 곧바로 그곳을 빠져나왔다. 시험볼때나 운전할때나 달라붙는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게 들러붙었기 때문이다. 골지 나시에 그냥 반바지 차림도 그렇긴했지만 등에 문신이 한목 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걸어 차가있는곳으로 다다르니 보조석에앉아있던 철현이 나와 작게 고개를 숙이고 문을 열어주었다. 차에서 에어컨을 틀은 모양인지 딱 알맞게 시원했다. 폭신한 시트에 몸을 기대고 눈을 꼭 감은뒤 내집으로 가라고 말했다. 차가 운전면허장을 유유히 빠져나가고 도로를 달렸다. 오늘은 그리 힘든날도 아니었는데 뭔가 피곤한 감이 있었다. 잠시 잠들었는지 남식이가 집에도착했다고 알리고 난 좀 몽롱한 정신으로 잠이깨 창문을 바라보니 딱앞에 오피스텔인 내집이보였다. 아까 내집 앞에있던 주호는 사라지고 없었다. 차에서 내리고 남식이와 철현이의 인사를 받은뒤 비번을 누르고 오피스텔안에 들어갔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앞으로가 카드를 찍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 우선 옷을 먼저갈아입으려 드레스 룸으로 향했다.

"박효찬..."

내 언젠가 복수하리라 마음 먹었다. 위에입고있던 골지 나시를 벗고 하얀색에 중간에 영어가 크게 쓰여있는 반팔 옷을 입고 밑에는 그냥 검은색 긴바지를 껴입었다. 요즘 가을이 되려는지 아침저녁은 꽤나 춥길레 얇은 청자켓도 꺼내 입었다. 거울을 보니 얇은 다리에 검은색 바지를 입으니 더 얇아보였고 대학생이라기 보단 고딩같이 어려보이는 얼굴에 눈은 크고 쳐저있어 보호본능을 자극할것같은 외모가 거울안에서있었다. 얼굴을 찡그리고 거울에서 시선을 돌렸다. 이제 곧 만날 시간이니 지금 나가면 충분하겠지?

휴대폰에 메시지함을 열어 전에 온 문자를 다시확인했다.
'9시 사거리 마트'
짧지만 주호같은 문자내용을 보니 자동으로 웃음기가 어린 미소가 지어졌다. 조금 있다 내가 술을 먹은뒤 일어날 사건을 생각해 보니 입꼬리가 계속 올라가고 기분좋은 웃음소리도 입술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양손의 검지 손가락을 들어 귀에걸릴듯 올라가있던 입꼬리를 잡아 내렸다. 그리고 안방에 있던 휴대폰과 지갑을 갖고 현관으로 갔다. 이옷에 샌들을 신으면 괜찮을려나? 현관앞에도 있는 전신거울을 보고 샌들도신어보고 운동화도 신어봤다. 아, 그냥 운동화가 괜찮겠다... 이중문인 하나를 열고 나가고, 그다음엔 잠금장치가 있는 문의 손잡이를 열고 그 사이가 벌어지는 순간 찬바람이 날반겼다.

"후... 쌀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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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9 19:57 | 조회 : 2,121 목록
작가의 말
어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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