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대학교에 들어와서 전에 가봤던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문을 열고 나왔다. 여전한 시선이 붙었지만 그려러니 하고 말았다. 그때 저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한 여준!!"

꽤나 놀란 표정으로 나에게 뛰어와서는 헉헉거리며 내뒤에 있는 차와 나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흥분한 목소리고 물어왔다

"뒤에차 뭐야?!"
"벤츠?"

고윤재가 답답하다는듯 주먹으로 가슴을 세게 치며 다시 질물을 해왔다.

"아니! 이, 이 비싼차를 어떻게 너가 타고 왔냐고오!"

이게 그렇게 놀란정도로 비싼건가.. 선뜻 박효찬의 차들을 생각하니 그럴만도 할것같았다.

"아는.. 혀,형건데 오늘 빌려탔어"

윤재는 더는 커질수 없는 눈을 키우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연신 차와 내얼굴을 번갈아 쳐다 보더니 이내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나 그 형 번호좀"
"꺼져"

서비스로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돌아서서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주호랑 만난건 행운이었다.

"주호!"

윤재가 이름을 부르며 다가갔다. 주호는 가만히 멈춰서서 나와 윤재를 돌아봤다. 윤재가 주호와 가까워지자 손가락으로 날 삿대질 하며 조금 큰소리로 지껄였다.

"한여준 쟤! 존나 갑주인 형이랑 아는 사이 인가봐! 너알았어?!"

주호는 모르는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에 윤재가 신이 난들 나불거렸다.

"방금 학교오는데 개 비싼 벤츠가 돌아더녀서 타보고 싶단 생각하고 보고있었거든? 근데! 그 차가 우리 대학교 안에 들어오는거야! 와 시발.. 누군가 했더니 거기서 한여준이 내리네.. 아는 형꺼 빌려온거래!어떻게! 어떻게!! 저차를 빌려줄수 있는거냐고!?

윤재가 흥분을 하며 말을 마치자 주호가 흥미롭다는 듯한표정을 짓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어떤차인데?
"저번에 막 새로 들어온거 그 이름 머였지..! 암튼몇억대 하는 엄청 비싼거!!"

주호는 좀더 둘러보는가 싶더니 찾았는지 아 라는 한마디와 함께 알아먹었다.

"그냥 좀 친한 형이어서 그래"

몇억이라...괜찮겠지.. 빌린거니까! 난 분명 말하고 왔으니까!! 살짝 불알이 일었지만 앞에 서있는 주호의 얼굴을 보니 걱정따위는 싹다 날아갔다.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추스르고 그둘의 등을 밀어 수업 들으러 가자라고 말했다. 애들은 모두 똑같이 일정을 짜버려서 모두 같이 수업을 듣는다.

고등학교도 같이나오고 같이 다녀서 그런가 대학교를 왔다는 실감이 안났다. 수업을 들으려 강의실에 들어가는데 먼저 자리를 맡은듯 수원이가 앉아있었다. 윤재는 재빨리 수원이에게 다가가 아까 주호에게 했던말을다시 되풀이 하였다. 주호와는 달리 윤재와 똑같은 반응을 보인 수원이가 나를 쳐다봤다.

"한여준"
"왜"
"번호좀"
"꺼져.."

그리고 나도 아까와 똑같은 답을 들려주었다. 주호를 끌고 애들뒤로가 앉았다. 일주일의 시작 월요일 부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이번주는 별탈없이 지낼것 같단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교수님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지루하게 수업을 듣고있는데 주호가 뭔가를 써서 나에게 넘긴다.

의문가득한 얼굴을 하고 주호를 바라보자 종이를 보라는듯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넘겨준 종이를 바라보니 짧게 '아는형?' 이라고 써져있었다. 으음..어떻게 설명을 한담.. 가만히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니 박효찬이란 이름이 화면에 뜨고있었다. 받을까 말까..
멍하니 화면만 보는데 전화가 끊기고 문자가 연달아 도착했다.

[야! 한여준!! 내차!!]
[얼른 갖고 와라. 그게 얼마짜린데..!!]
[.... 설마.. 내시트?!...]
[뗴지마..! 떼면 끝이야 시발! 너 어디야!!]
[내가 찾아가야겠어 어딘지 불어]
[한여준!!!!!]

일어났나보네 새삼 타자가 엄청 빠르단 생각을 했다. 근데 이새끼는 내가 시트에 환장한 놈으로 보이나..어제 갖고싶다란 말만 했을 뿐인데.. 내가 못미덥나? 가만히 메시지를 보고있는데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후.."

주호를 보며 엄지 손가락과 새끼손가락만을 피고 입으로 '나 잠시 전화좀..'이라고 뻐끔거린뒤 강의실을 나왔다. 그리고 그 도중 전화가 또 끊기고 문자 몇번 오고 바로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번에 온 전화를 바로 받으니 고함소리가 먼저 날 반겼다.

"왜"
[왜?!왜!?!! 라는 소리가 나오냐?! 내차어디있어! 정비소에 안맡겼지? 설마.. 맡긴건 아니지?]
"나 대학교야 니차는 좀있다가 무사히 보내줄거니까 걱정말고"
[니말을 어떻게 믿어! 아니다 내가 지금 거기로 가야지!!]

꽤나 흥분했는지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현관문 열리는소리가 들려왔다. 생각도 안하고 바로 온다는말만 지껄여대는 무식한 새끼를 비웃듯이 말했다.

"내 다학교로 오기만 해봐, 효찬. 니차가 무사할것같아?"
[.......씨벌...]

잠시 침묵이 천화기 안에서 감돌았다. 박효찬은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란걸 알기때문에 지금 엄청난 고민을 하고있을 것이다. 가만히 두기엔 불안하고 또 가기에도 무사할것같지 않고.

"그러니까 좋은방법은.."

말을 할려는 찰라 강의실 문이 열리고 거기서 주호의 얼굴이 보였다.

[좋은방법? 말을해!]
"그.. 조,좀있다가봐"

순간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전화를 확 끊어버렸다. 왜 당홯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하던 얘기가 딱히 들으면 안되는것도 아닌지라 대화하는걸 들어도 딱히 상관없었다. 아마 그냥 본능이었던것 같다. 애들한테 안들키기 위해..

"장주호 왜 나왔어??"

당황한 기색을 숨기로 그를 보며 물었다. 주호의 표정에는 무슨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서 지금 상황이 꽤나 당황스럽다.

"목말라서"

주호는 강의 들을때 딱히 나온걸 본적이 없었는데.. 진짜 목이 마르거나.. 아니면..
주호가 먼저 발걸음을 떼어 갈려는 폼을 취하자 급하게 내입에서 말이나와싿.

"아! 같이가"

뒤를 힐끔보더니 침묵으로 긍정을 표했다. 쪼르르 달려가 그를 따라 자판기로 갔다. 난 이온음료를 고르고 주호는 생각하는가싶더니 그냥 생수를 샀다. 다시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그 수업이 끝나고 바로바로 다른 수업들이 들어서 바삐 움직였다. 월요일 시간표를 개같이 짜둬서 쉬는 시간따위 없이 재빨리 움직여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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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7 21:56 | 조회 : 2,312 목록
작가의 말
어운

자유연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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