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입학식 날이 되었기에, 청람 고등학교로 향했다.
"하아.... 오긴 했지만...."
강당으로 집합이랬으니 강당으로 가자. 강당이 어딜까, 대충 저기 보이는 체육관 같은 건물이 강당이겠지. 그럼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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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추측대로야, 여기가 강당이였어. 또래로 보이는 학생들과 윗 학년인 듯한 학생들이 몇명 보인다. 학생회? 라는 거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제일 처음엔 학교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들어보니 베타도 다닐 수는 있게 되있지만, 그랬던 적이 없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다닐 수는 있었던 거구나? 이거 빼곤 거의 알고 있던 사실이라 별로 알게 된 점은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신입생 소개. 파워포인트로 정보를 띄워서 보여줬다. 그닥 원하진 않았지만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제대로 베타라는 글씨가 쓰여있었으니까...
그 후에는 반을 배정받았다. 1학년 3반이라, 느낌상으론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같은 반이 된 애들도 딱히 나쁘진 않아 보인다. 그런 뒤 담임 선생님들의 소개가 나왔다. 이 또한 마찬가지, 나쁘진 않다.
교장선생님 말씀을 듣고 난 후엔 반으로 가래서 배정받은 반으로 갔다. 알파나 오메가가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학생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꽉찬 느낌을 받았다. 뭐지?
자리는 대충 창가쪽으로 앉았다. 중학교 때와 똑같이, 그냥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 정도로 남으려고 했지만... 실패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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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있는데, 두명이 다가왔다.
"저기, 베타라는 거 사실이야?"
"...맞긴 한데, 왜..?"
뭐지....?
"그냥, 신기해서! 난 유은율이라고 해. 내 옆에 있는 애는 강지훈! 너는 이름이 뭐야?"
"..시한울."
"그렇구나~"
뭐야, 그냥 물어본 건가. 근데.. 아까 입학식 때 나오지 않았나..?
"? 왜 그래?"
"음... 입학식 때 소개 나오지 않았어....?"
"아~ 그렇긴 한데, 직접 듣고 싶어서~"
"헤에..."
"그나저나, 베타라니 신기하다! 우리 학교 역사상 처음이라는데, 소감이 어때?"
엥? 소감...이라.
"나쁘지는 않아.. 딱히 좋지도 않지만."
"흐음...."
사실이니까. 내 생각대로 말했을 뿐이라고?
"아무튼, 잘 지내보자~"
"어... 그래.."
"...잘 부탁한다."
"..? 알았어...?"
원래 말을 잘 안하는 앤가..?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어... 내일 보자."
"그래~??"
뭔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적어도 평범하게 고교생활 끝낼 수는 없겠다는 것만큼은 알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