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긴 어디 나는 누구


3.여긴 어디 나는 누구



"여... 여기가 어디야?!!!"

구멍 속 세계는 색다른 느낌이였다.
숲속이긴 숲속인데 뭔가 몽환적이고...
나무이긴 나무인데 이상하게 신비스러운 느낌
그런 곳이였다.

"티어페존"

티어페존?.... 그게 도대체 뭐야? 처음 들어보는데
뭐 이상한 구멍으로 들어온 곳이니 이상한 곳이겠지

"그..그럼 넌 왜 날 여기로 끌고 온거야?"

설마 날 죽이려고 데려온 건 아니겠지?
장기매매같은 그런 건 아닐거야
아니여야 하고...

"네가 마음에 들어서"

"...??? 내... 내가 왜 마음에 들어?"

"넌 내 신랑이니까"

무슨 소리지?
신랑????
내가????
분명

'넌 내 신랑이니까'

라고 했단 말이지????
혹시 신랑의 의미를 모르는 건 아닐까?
하긴 우리나라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어
아니 사람이 아닌가
아니아니 일단 이런 곳으로 데려온 것 자체가
좀 이상하고 특이하고...
뭐 그런거 아니니???
아니아니아니
일단 쟤가 왜 날 신랑이냐고 한거니
그래그래 그거.. 그걸 물어보자

"내가 왜 네 신랑인데???"

여신이 멈춰섰다.

"여우는 알아"

여우?
웬 여우?
혹시 내가 봤던...
헛것을 본 거라고 생각했던...
그 귀와 꼬리가 진짜였어?
그럼 어떻게 갑자기 사라진 건데?

"너... 여우야???"

"응"

???

"다왔다."

여신에게서 눈을 떼고 고개를 돌리자

뾰족한 귀와
복실복실한 꼬리,
부드러워보이는 털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는
여우들이 모여있었다.

"뭐... 뭐야!!!!!!!!!!!"

"쉬잇-"

"그 아인 인간이니?"

"응"

"응이 뭐야! 네라고 해야지"

"응 네"

"....."

무거운 목소리를 가진 여우와 여신이 말을 주고받았다.
저 여우는 할머니인가?
좀 무거우면서 인자한 할머니의 목소리 같아.
그리고...
모두 저 여우를 높이고 있는 것 같아.

아니 근데 이런 생각을 할 시간이 아니야
내가 여우신랑이라는 것부터 이상하잖아
아니아니 근데 나 왜 여우가 말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거지?

"으아아아ㅏ아아아ㅏ아앙아아ㅏ악!!!!!!!!"

아 이제 반응했다.

"퍽"



-




"으음..."

여긴 어디지?
의식을 잃었던 것 같은데
나 맞았던가?

"아..."

맞은 곳이 아프다
누가 때린 거야
진짜 너무 아파

내 옆에는 액자가 있고...
난 침대에 누워있었구나
방이 분홍분홍하고 아기자기하네
여자애 방인가?

"철컥"

누가 문을 열었다

"신랑아"

여신이다.

"ㅇ...여...여여버버...여엿여여"

이상하게 말이 잘 안나왔다.
뭐지.... 뭔가 몸이 이상해
느낌도 이상하고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어지러워서 이마에 손을 짚었다.
복실복실해...
복실복실.........?
?????
원래 손이 복실복실했던가?

손을 보니 털이 뒤덮여져 있었다.
그것도 주황색의 털로

"ㅇ..ㅇ...어어?...."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해. 원래 그렇다고 했으니까... 음 그래야 하는 거랬어"

"ㄴ... 아니... 잠...잠시ㅁ..."

"지금은 설명하기 싫으니까 푹 자고 일어나면 그 때 설명해줄거니까 응 그럴거야"

뭐야
귀찮은 것도 아니고 싫다고?...
말투는 또 왜 저래
게다가
자신이 데려와놓고
설명 하나 안해주겠다는 거야?
아 티어페... 뭐시기란 곳이란 건 알려줬구나
내가 신랑이란 것도 알려주고....

의문 투성이야
그 벽에서 갑자기 구멍이 생긴 것도 그렇고
여우가 말하는 것도...
여우가 사람으로 변한 것도
내가 그 여우의 신랑인 것도?...

꿈일지도 모르니까 일단 자자
꿈에서 깰지도...

-

꿈은 개뿔
그대로야
뭐지 망할

나는 가족도 있는데
친... 아 난 친구가 없지
하하하하ㅏㅎ하ㅏ하

아니 어찌됐든
우리 가족은 나를 찾고 있을 거 아니야???
어쩌지?
어쩌지?

"철컥"

또 문이 열렸다.

"안 찾으니까 그냥 자"

또또 여신이다.

아 안 찾는구나...
???????????????
그걸 어떻게 알아?
그리고 내가 그 생각을 하고 있단 건 어떻게 아는거지???

"기냥 오늘 말해주어야 네가 생각을 안 하겠네"

"으... 어버법....버버"

"알았으니까 말하려고 하면 안 되고... 그리고 나 말 잘 못해 그래서 나 그러니까 할머니가 말해줄거야"

말을 잘 못해서 말투가 그런거였구나
뭔가 빙구 같았는데

"철컥"

또 다시 문이 열렸다.

아까 봤던 할머니 여우다.

눈을 한 번 깜박였더니
여우의 모습에서 사람 모습으로 변했다.
귀와 꼬리는 그대로인 채로

"으...으으!!!"

"네가 호아구나. 굳이 말하려 하지 않아도 된단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다 알고 있으니까."

"으으..."

"이제부터 설명을 해주마."

"이곳은 페어티존, 많은 동물들이 사는 곳이지. 이 곳에서 사는 동물들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어. 하지만 누구나 가능한 건 아니야. 창문 밖에 산 보이지? 그 산에서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우리 여우들에게 신 같은 존재이면서 우리를 다스리는 여왕, 바시리사에게"

"ㄱ...극...ㅁ..ㄱ..."

"그래, 넌 이것보다 네가 왜 여우 신랑이고 몸이 그렇게 됐는 지가 더 궁금하겠지?"

"네!!!!!!!!!!!"

헙 이제 말이 제대로 나온다

"이.. 이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어!"

"흐음 변화가 끝났나 보구나"

"변화요?"

"넌 이제 여우야"

"네????"

"여우 신랑이니까 너도 여우가 되어야지"

"에?????"

"신랑아 드디어 여우 됐어! 신나지?"

"아...? 아니??? 이게 뭐야??? 이렇게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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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4 20:29 | 조회 : 738 목록
작가의 말
까까렐라

오늘은 평소보다 좀 길게 써버렸다아ㅏㅏㅏ아 갈수록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ㅠ 그래 망했네 망했어 아하하하ㅏ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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