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눈이 문제인가 머리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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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생의 자기소개가 끝났다.
아니 이름을 말해줬으니 이제부턴
여신이라고 하는 게 나으려나.
여신은 시키지도 않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가족관계와 취미까지 소개를 했다.
보통은 그러기 힘든데
참 당찬 아이구나?...

여신은 내 뒷자리에 앉았다.
평소엔 수업시간마다 딴 짓을 하고
쉬는 시간에는 엎드려서 잤는데...
여신이 있으니까 이상하게
뒤쪽에 신경이 쓰여서 딴 짓도 못하고
엎드려서 잘 때마다 시선이 느껴져 자지도 못했다.
선생님은 왜 하필 내 뒷자리에 앉으라고 하신거지
선생님이 원망스럽다.



-

점심시간이다.
밥을 먹으려다가 밥맛이 없어 교실로 돌아왔다.

"드르륵"

교실 문을 열자 여신이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서있었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과 꼬리가 정마ㄹ....

????

꼬리????
잠시만, 귀까지 있잖아?
꼬리가 한 개도 아니고 다섯 개인데?

"슥슥"

눈을 비벼보아도 그대로였다.
난 아직 어리고 팔팔한 나이인데
벌써부터 정신에 이상이 가는 거야?
말도 안돼!!!

"스르륵"

커튼이 여신을 감쌌다가 다시 놓았다.
그러자 여신의 꼬리와 귀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다.
내가 어버버하고 있을 때 여신이 뒤돌아섰다.

"어!... 어어...."

여신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옥상으로 따라 와"

???????

싸우잔 건가?
내가 뭘 잘못했나?
혹시 나 맞는 건가?
뭐지????

그래도 옥상으로 올라가봐야지
안 올라갔다가 더 맞으면 어떡해..(?)

-


옥상으로 올라왔다.
여신은 먼저 와 있었다.

"터벅 터벅"

여신이 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나 진짜 맞는건가?
아 잠만 무섭잖아.

"덥석"

여신이 나를 안아 올렸다.
그것도 공주님 안기 자세로???!!!
나.. 나를 패대기 치려고??
옥상에서 떨어뜨리려는 건 아니지?

"쉬익"

여신은 나를 안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하지만 여신은 그 높이에서도 멀쩡했다.
얘 사람이 아닌가?
말도 안 되는 건데?

여신은 뛰어내린 뒤 계속 달렸다.
학교를 나와 길을 가로질러 계속 달렸다.
사람들은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너무 민망하잖아...
달리는 여자에게 안겨있는 채로
어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 큰 남자애는
아마 정말 드물거야.

여신은 나를 안고 막다른 골목길에 들어섰다.
아 진짜 맞는 곳은 여기였구나
이제 여기서
삥을 뜯기고...
죽도록 맞고...
신나게 밟히겠구나...
평범했던 인생은 끝났네
이제 평범은 안녕
돈 뜯기는 처량한 신세가 나를 반기는구나

"나 꽉 잡아야 해"

? 이게 무슨 소리지 ?
꽉 잡으라니 왜?

여신은 벽을 향해 돌진했다.

"자... 잠깐만!!! 뭐하는 ㄱ....!!!

벽에는 우주빛이 도는 구멍이 생겼고
나는 여신에게 붙잡혀 그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 구멍속으로 들어가자
지금까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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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3 17:32 | 조회 : 460 목록
작가의 말
까까렐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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