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17)

#02

기분이 괜찮은 날이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아버지가 검사를 그만두고 회사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다 안다는 현진 가문의 손자였고 HK 그룹의 회장인 아버지를 이어서 회사를 물려받아야 했다. 아버지께 검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로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만두라고 해도 덤덤히 그만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만두기에는 너무 일렀다. 검사라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닌데 자꾸 불안하기만 했다.

최구원. 그때 왜 그가 생각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를 처음 봤던 건 2개월 전 재판에서였다. 아무런 생기도 빛도 없는 눈동자는 한없이 어두웠고 우울했다. 쳐져 있는 눈꼬리는 핥고 싶었고 붉은 입술은 물어뜯고 싶었다. 그때 나는 검사가 된지 갓 5일밖에 안 된 신입 검사였다. 하지만 돈을 써서 부장검사 자리를 꿰차고 앉자 내 소문은 꽤 좋지 않았다. 최구원 소문은 어쩌다 한번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었다. 꽤나 정의감이 넘치는 변호사라고. 하지만 처음 본 그의 모습은 충분히 제 마음에 들었다. 차분하게 말하는 입속에 제 좆을 물리고 싶었고, 당장 박고 싶었다. 강간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최구원을 강간해서라도 그의 뒷구멍을 맛보고 싶었다.

-

"구원군 왔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내 팔을 잡고 매달리는 변호사님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나이도 꽤 있으시기에 내치기가 어려웠다.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내일 재판이 있는데 자신이 진짜 진짜 중요한 일이 있다고 대신 해달라고 했다. 머뭇거리고 있자 무릎을 꿇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었다. 재판은 내일 오후 3시였다. 시간이 촉박했다. 그리고 상대측 검사가 현윤석, 그놈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와 알고 몸을 섞은지 2개월이 지났지만 재판은 한 번도 같이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더 아파졌다. 두통약을 하나 꺼내 먹고 서류를 보았다.

정신없이 서류를 봤더니 벌써 오후 11시였다. 사무실에는 나 혼자만 남아있었다.

딸랑-
"최구원 변호사님?"

낮게 깔린 익숙한 목소리에 몸을 한번 살짝 떨고 문이 열린 쪽을 쳐다보았다. 그쪽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었다. 여전히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은 내 볼을 붉히게 만들었다. 대답을 하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자 심기가 거슬렸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뭡니까."

대답을 하자 찌푸렸던 미간을 펴고 나를 찬찬히 훑었다. 대놓고 훑는 시선 때문에 불쾌하다고 느낄 때쯤 뭐긴, 변호사님 만나려고 왔죠. 혼자 계시네요? 라며 내 쪽으로 걸어온 후 나를 의자에서 일으키고는 자신이 의자에 앉았다. 뭐 하는 짓이냐고 쳐다보자 그는 싱긋 웃어 보였다.

"빨아요, 변호사님."
변태 새끼. 또 지랄이다. 속마음으로 그를 한번 씹고는 다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지퍼에 손을 대려고 하자 입으로 벗기라는 개소리에 그를 한번 노려보았다.

"잘 하면 상 줄게요. 제 우유라던가."

또또 시작이지, 변태 검사. 입을 바지에 대었다. 그리고 지퍼를 이빨로 잡은 다음 내렸다. 입 주변이 침범벅이 되어서야 그의 성기를 꺼냈다. 언제 봐도 흉흉한 성기는 무서웠다. 빨리하라는 그의 재촉에 성기를 입에 담았다. 흣, 하는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입안을 가득 채운 성기는 너무 컸고 비렸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탓에 빨리 끝내려 혀를 내밀어 핥고 빨았다.

"열심이네요. 그렇게 제 좆이 맛있어요?"

나는 애써 무시한 채 계속 빨아들였다. 목구멍을 막는 성기 때문에 숨이 막혔다. 눈물과 타액 범벅인 내 얼굴을 보며 상스러운 말을 끊임없이 내뱉는 현석 때문에 귀가 달아올랐다.

"더 잘 빨아봐요, 그렇게 밖에 못해요?, 음란한 것치고는잘 못하네요, 아 혹시 입으로 먹는 것보다 뒤로 먹는 게 더 좋아요?"

그가 제 머리채를 잡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구멍으로 들락날락하는 것을 뱉어 내고 싶었다. 입안에 깊게 퍼지는 끈적하고 비릿한 냄새가 퍼졌다. 삼키라는 것인지 성기를 빼지 않았다. 목젖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 그제야 빼내었다.

입안에 남아있는 정액의 냄새가 자꾸만 났다. 화장실로 들어와 입안을 헹구고 수건으로 닦은 뒤 나왔다. 의자에 앉아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아직 안 끝났는데 헹구고 온 거예요?"

"어제 했잖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제가 바쁩니다."
하루 만에 사건을 제대로 알기에는 힘들었다. 그렇기에 계속 보고 있어도 시간이 모자랐다.

"그럼 변호사님은 일하세요. 옆에서 구경만 할게요."

진짜로 가지 않을 것 같아 알겠으니 자리에서 의자에서 나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자기 무릎의 앉으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나는 질색을 하며 다른 의자에 앉겠다고 했다. 소파도 있었고 내가 앉을 의자는 충분히 있었다. 그는 인상을 팍 구기며 내게 다가와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뭐,뭐하시는..!"

그는 자신보다 몇 배는 더 센 것 같은 힘으로 결국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그의 단단한 허벅지가 느껴지자 볼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 어깨에 그의 얼굴을 기대어오자 은은한 비누 향이 내 코를 자극했다.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낀 나는 불편한 자세로 서류를 보았다. 30분쯤 지났을 때 뒤에서 뜨거운 것이 점점 커지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불안한 느낌에 깜짝 놀라 일어나려고 하자 골반을 세게 쥐어잡고 찍어 눌렀다.

"하지마세요!!"

"하고싶어요."

귓가를 핥는 혀는 당혹스럽게 했다. 그와 동시에 뜨겁게 했다. 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와 유두를 지분거렸다. 하,으,읏! 정신없이 교성을 내지르자 책상에 엎드리게 했다. 바지가 벗겨진 건 순식간이었고 그는 미끌미끌해진 곳에 손가락이 닿았다. 검지와 중지를 이용하여 한껏 벌렸다. 뜨겁게 데워진 큰 것이 벌려진 곳에 닿았다. 이미 쾌락을 좇고 있는 몸은 빨리 들어와 난폭하게 제안을 헤집어 주길 원했다.

"하윽,빨리이,넣어줘 아읏"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자 안달 난 몸은 그의 성기를 엉덩이로 비비고 아양을 떨었다. 그리고 재촉했다.

"기다려. 내장이 뒤틀릴 정도로 박아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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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5 23:14 | 조회 : 3,605 목록
작가의 말
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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