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낯선남자

학교가 끝났다.

6시가 넘었는데도 형은 보이지 않았다.

7시가 되어서야 문자 한통이 왔다.

'먼저 가'

"..하아.."

집은 여기에서 30분 거리.

걸어가야하나...

"거기, 남자애. 타!"

"네-? 아..아뇨..전.."

노옌데-라고 말하려는 찰나. 그 남자는 날 강제로 차에 태웠다.

"이기사, 출발해요."

어디서 많이 봤는데...

"나 진혁이 친구. 아까 진혁이는 여친이랑 어디 가던데. 왜 멀뚱히 서있어?"

"아..."

"진혁이가 니 자랑 많이 하더라~"

진혁이가 잘해줘?

난 끝내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감사합니다."

"내일 보자."


휴-
힘든 하루였다. 형은 집에 있을까?


형의 방 앞.

여자의 신음소리가 내 귀를 파고 들었다.

오늘도...


방에 들어가려는 것을 관두고 놀이터로 향했다.

옛날에 우리가 놀았던- 우리의 추억이 담긴 놀이터.

찬 공기가 폐에 가득 찼다.


"승현이 왜 또 여깄어. 우리 운명인가?"

아까 그형이다.

눈물이 터질것만 같았다.

"그냥요.."

빙긋 웃곤 형이 내 머릴 쓰다듬었다.

"도현이 형이라고 불러?"

"네? 어..어떻게.."

"씁."

그리곤 다시 웃는다.

나쁜 사람은 아닌걸까.

우리는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집에 가자. 자, 이거."

캔 핫초코였다.

"집가면서 마셔. 내가 줬다곤 얘기하지 말고."


그 핫초코는...



아직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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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22:41 | 조회 : 11,415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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