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부러움

"내려."

"네."

"6시까지 나와있고."


형이 내려서 저만치 앞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따라가자 어떤 예쁘게 생긴 여자가 형의 팔짱을 꼈다. 그저께의 그 여자다.

"어머~진혁아♡"

"누나 주말 잘 보냈어?"

"당연하징~"

여자가 날 깔보듯 쳐다봤다.

"진혁아~ 쟨.. 오늘 처음이지 않아~?"

"응. 처음이지."

"길 안가르쳐줘도 돼?"

"알아서 가겠지. 누나가 더 중요하니까."

"어머~너도 참!"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에 형도 웃어주었다.
나한테는 보여준적 없는 그런.



멍-

"노예가 주인에게 대할 태도는..."

쿡쿡.

"...어?"

옆에 예쁘장한 남자아이가 자신의 공책에 글을 써서 보여주었다.

'안녕'

"...?"

'난 말을 못해.'

방긋, 웃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아."

'친하게 지내자.내이름은 하늘이야. 넌?'

"으응. 난 윤승현."


그렇게 새로운 짝과 대화를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기쁜 표정으로 하늘이가 벌떡 일어났다.

"왜?"

내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는 하늘이를 따라가보니 형과 함께 서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안경을 쓴, 형의 친구로 보이는 그 사람은 사람들을 헤집고 하늘이에게 다가가서 안았다.

"하늘아~끝나자마자 온거야? 예쁘네."

"아아..저새끼 또시작이네."

"우리 하늘이가 얼마나 착하고 예쁜데. 그치 하늘아?"

얼굴을 발그스름하게 붉히는 하늘이가 부러웠다.

"표준형, 또 나댄다."

웃으며 말하는 형과 눈이 마주쳤다.

"아아, 하늘이랑 친구먹었냐? 얜 내 노예, 열여섯."

"우리 하늘이랑 친구네. 친하게 지내라? 우리 하늘이가 친구가 없어서-"

찌릿.

"미안.."

좋겠다. 행복해보였다.

형이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난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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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20:25 | 조회 : 11,749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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