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속삭임

"자, 윤승현. 너도 학교는 데려가야겠지. 니 학교는 우리학교 바로 옆이다. 끝나면 집에 가야하니까 끝나자마자 교문앞으로 와. 늦으면 너 혼자 걸어와야 한다."

"네, 주인님."

내일부턴 형과 함께 등교를 한다. 기쁘지만, 어째 느낌이 좋지 않은건 기분탓일까.

"뭘 멀뚱히 서있어? 자."

내가 자야할 형의 방 구석.
느껴지는 추위에 몸을 웅크렸다.


몇분 뒤.

내 몸을 훑고 지나가는 따스한 손길이 느껴졌다.

'미안해'

주인님의 체취가 가득담긴 이불이 몸위에 덮어지고..
내 이마엔 주인님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그리곤 형은 방을 나가버렸다.

따뜻하지만 추운 밤이었다.





다음날.

"학교가자, 윤승현."

내 위에 있어야할 이불이 없다.

꿈인가?

나를 툭툭 차며 깨우는 형에게서 알코올 냄새가 난다.

"일어나. 밥해. 오늘 아줌마 안와."


밥을 하라는 형의 말에, 내가 제일 자신있는 오무라이스를 준비했다.

"...맛있네."

맛있다는 형의 말에 안심하곤 나도 바닥에 앉아 식사를 했다.

"묻었잖아, 다 큰 애가 묻히기나 하고."

내 입가에 묻은 케찹을 핥아 먹는 형에 얼굴이 확 빨개졌다.

"읏.."

"이제 가자."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인다.

어쩐지 오늘은 나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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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11:22 | 조회 : 11,756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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