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회상

쓰레기통을 흔들자 콘돔과 젤같은 것이 우수수 떨어졌다.

흔들리던 형의 새까만 머리와 상처가 많은 형의 몸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형은 항상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마에 키스해주고 날 업어서 우리 둘만 아는 정원에서 도시락을 먹곤 했다.

나를 사랑스러운 듯이 쳐다봤다.

"지금은... 아니야.."

"뭐가 아니야?"

"주인님? 일찍..오셨네요?"

"응."

형의 눈길이 주저앉아있는 나와 아직 정리되어있지 않은 쓰레기통을 쳐다봤다.

"느려."

"죄송해요.."

형이 비웃고서 내 가슴을 찼다.

"빨리 안치우면 다리를 부러뜨려줄게."

귀에 속삭이는 형의 목소리에 오싹해졌다.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려 했지만 참았다.

끄떡끄떡.

"우리 승현이는 여전히 착하네. 아빠를 죽여놓고. 그치?"

뭐라고?

"아니야!!!!!죽이지 않았어!!!!!!!!!!!"

"아니. 네가 죽였어."

이것은 죽인 대가.

형이 중얼거렸다.

절망적인 내 모습을 본 형은 내 이마에 키스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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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9 10:55 | 조회 : 12,861 목록
작가의 말
nic377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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