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그게 있잖아

그 뒤로 멍하게 수업을 보낸 채 정신없이 집에 돌아온 것 같다. 어차피 오늘은 알바도 없고 그냥 눈 딱 감고 침대에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언제 회귀한 거지?’

보통 사람이라면 회귀했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빙의한 이상, 그리고 이 세계가 소설 속인 이상 회귀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못 되었다.

‘이제 어떡하지?’

한참을 고민했다. 물론 아직 내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쪽에서도 별다른 제지는 없었지만, 혹시 몰랐다. 누가 아는가. 그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 그렇게 되면 친구들과의 평범한 일상 따위는 모두 조각나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선빵필승이지. 내가 먼저 움직인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정말 고민만 하고 잠들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하나...

그리고 꿈에서 여신님을 만났다.

{이... 바보야!}
“에엑! 여신님!?”

이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그러기는커녕 너무 생생한데다가 호통까지 들었다. 게다가 이런 얼빠진 대답이라니...

{그래, 나다}
“어, 어떻게...?”
{꿈속이지. 겨우 연결했다}
“아, 그렇군요.”
{그렇지...가 아니라! 너 진짜 바보냐?}

약간 답답하다는 듯이 외치시는 말에 기가 죽었다. 왜 자꾸 바보라고 그러신데... 나 바보 아닌데... 시무룩한 모습을 보시고는 불쌍했는지 여신님이 약간 누그러진 말투로 말씀하셨다.

{너 여기 오기 전에 내가 준 능력 있잖아}

‘능력? 무슨... 아!’

{그래, 그거}

맞다. 여기 오기 전에 여신님이 능력을 하나 주셨다. 내가 선택한 거지만 이럴 때 꽤나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겠지.

“감사합니다!”
{오냐, 이제 잊지 말고 잘 써먹어라. 그래야 내 신도들도 좋아하지}
“신도요?”
{...신경쓰지 말고 할 일 해}
“네!”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이었다. 이불 속에 스며든 햇빛 내음이 나를 상쾌하게 만들었다. 좋아, 우선 너부터다 강세찬!

“엣-치!”

근데 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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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7 18:39 | 조회 : 4,584 목록
작가의 말

이제야 본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그동안 많이 지루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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