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녀석들

특히 차가워 보이는 놈과 눈을 마주치자마자 인상을 팍 찡그리기에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이렇게 무섭나?

“아니다.”

그 말을 끝으로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그 차가운 놈이 시비를 걸어왔다.

“사람이 말하는 데, 예의가 너무 없군.”

오, 목소리 좋다. 단단한 중저음의 보이스가 들려왔다. 물론 내용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아침부터 피곤한 일에 휘말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무시하는 건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태도에 여주가 와서 말리기 시작했다.

“세, 세찬아- 잠깐만, 날 도와준 사람이라니까!”
“우선 진정해요.”
“세찬아, 진정해!”

다정한 놈과 귀여운 놈까지 말리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름이 세찬인가? 겁나 힘이 펄펄 날 것 같은 이름이네.

다들 옆에서 말리자 짜증이 났는지 무표정한 얼굴로 날 노려보던 놈은 그대로 반을 나가버렸다. 초딩이냐... 게다가 곧 수업 시작하는 거 아니야?

“어허~ 미안하다. 쟤가 원래 저런 애는 아닌데...”

능글거리는 놈, 너는 뭘 했다고 대신 사과 하냐. 정작 너도 흥미진진하게 쳐다봤잖아! 폭발할 것 같은 내 기분을 눈치 챘는지 다정한 놈이 나와서 물어보지도 않은 소개하기 시작했다.

“일단 우리 소개부터 할게요. 아까 나간 녀석은 강세찬이고, 여기 빨간 머리는 채시원, 그리고 옆에는 윤슬우라고 합니다.”

근데 아까부터 존댓말을 쓴다? 같은 나이 아니었나? 이런 내 궁금증을 알았는지 알아서 설명해 주는 다정한 놈이다.

“가정환경이 그렇다보니 이런 말투가 굳어져서요.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아니, 내가 더 잘 못 한 것 같잖아. 게다가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내 마음이 콕콕 쑤셔왔다.

“괜찮습니다. 아, 제 이름은 서하진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강아진...이다.”

싱긋 웃으며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대답하고 말았다. 에라 모르겠다. 이젠 나도 막나간다. 이미 녀석들이랑은 이어졌고 말이다.

내가 대답해 올 줄은 몰랐는지 눈을 잠깐 크게 뜬 서하진은 다시 다정하게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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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15:41 | 조회 : 4,671 목록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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