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윽.."


어떻게든 정신은 돌아온 것 같지만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마치 누군가가 공간을 흔들듯이 어지럽고 시야도 흔들리며 흐릿하다.
그러다 자신을 납치해 온 것 같은 놈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문이 열리고-


"?뭐야?아직도 기절해있나?"

"이봐.일어나.언제까지 그러고 있을셈이야?"


윤준은 아직까지 기절한척 하며 놈들의 대화라도 엿들어 정보를 얻을려고 했건만 한 놈이 자꾸 거슬리게 손으로 얼굴을 친다.윤준의 거지같은 성격에서 이런 짓을 당하기만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하지만 그만큼 멍청하지도 않기에 그냥 계속 연기를 이어나간다.
얼굴을 치던 놈은 윤준이 일어나질 않자 아직 깨어나지 않았나싶어 다른 한 놈과 함께 다시 방을 나간다.발소리가 멀어지면서 들려오질 않자 윤준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는 이를 간다.아프던 머리도 놈들 덕분에 정신이 확깨서 맑기만 한 것 같다.


"시발."


윤준은 방을 찬찬히 둘러본다.하지만 빛도 잘 안들어오는 창문 하나 없는 텅빈 방일뿐 그곳에는 의자에 앉혀져 테이프로 손과 발이 묶여있는 자신뿐이다.천장에는 다 낡아빠진 전등이 하나 간신히 매달려져 있고 앞의 문은 윗부분만 살짝 철장처럼 생긴 철문이다.

의자 뒤로 묶여져 있는 손은 자리에 일어나서 다리밑으로 앞으로 빼낸다.그리고 양손을 위로 올리고는 재빠르게 아래로 내린다.이때 손은 중간쯤까지 일직선으로 내리다가 두 손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야 한다.왼손은 왼쪽으로 오른손은 오른쪽으로.이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설령 일반인 여성들도 말이다.

발목에 있는 테이프는 손으로 가볍게 뜯어내고는 철문을 통해 좁은 시야로 밖을 내다본다.하지만 역시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그저 어두워 끝이 보이질 않는 복도와 또다른 방의 문들뿐.

'이상한 곳.'

윤준이 이상한 곳이라 생각하는게 단순히 이곳이 아무것도 없는 곳이여서가 아니다.조금만 생각해봐도 이곳은 너무나 허술하다는게 의문이다.묶여져 있었던 테이프는 구속 방법 중 제일 무난하고 풀기 쉬운 것이였고 무엇보다..


"허?이거 잠그는 열쇠구멍도 없잖아?"


방의 문에는 잠금장치가 달려있질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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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3 15:02 | 조회 : 1,2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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