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하은의 이야기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하은의 하루는 시작되었다.

"니 엄마라는 년은 지금 뭐하고 다니는거야!!!!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새끼를 낳아가지고는... 뭘쳐다봐!! 밖에서 돈이든 뭐든 안가지고와!?!?"

당시 하은은 13살. 밖에서 일해서 돈을 벌어오는것은 무리였다. 아빠라는 사람에게 쫒기듯이 나왔지만 갈 곳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저 어리고 약한 아이였다. 그런 하은의 아버지는 툭하면 술만 마시고 어린 하은을 때렸다. 그럼 제정신일 때는 좋았냐고? 전혀.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제정신일 때 싹싹 빌지만 하은의 아버지는 제정신일 때는 더욱 정신병자 같았다. 막 화를 내며 하은을 갈구고 내쫒더니 하은이 집에 들어오면 갑자기 웃으며 하은을 꼭 안아주고는 한다. 그러나 하은은 그것이 구역질 날 정도로 싫었다. 끌어안아주는것이 싫은게 아니였다. 그 아버지란 인간이 매일같이 질리지도 않는지 항상하는 그 말.

"우리 예쁜 하은이 웃어줄래? 웃어야 이쁘지."

하은은 차라리 술먹고 때리기나 하지..라며 미간을 사이를 좁히기만 했다. 아니, 그러고 싶었겠지.
어려서부터 계속 맞기만 해서 그런지 하은에게 아버지란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인간도 웃는 걸 좋아하는지 하은을 때릴 때조차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또 하는 말

"지금 아빠도 힘든거 참고 웃는데 너는 왜 안웃어?"

그러면 또 하은은 어쩔 수 없이 매를 맞으면서도 방긋웃어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10살까지의 상황이였고 13살인 하은은 이보다 더 힘든 일을, 힘들다고 표현조차 할 수 없는일을 당하고 있었다.

"아흑...흑...아파..그...그만...으읏..."

뭐,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대충 이런거다.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하은이 학교도 가지않고 이곳저곳 먹을것을 구하러 다니다가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의 폭행이 이어지고 다시 쫒겨나오면 해가 질때까지 골목 구석 같은데에 쪼그리고 앉아있었다. 그렇게 있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면 하은의 아버지가 하은은 방에 불렀다. 그는 하은을 침대에 눕히고는 이곳저곳을 더듬었다. 더듬기만 했을까.. 당연히 자식에게 해선 안돼는 짓도 했겠지.. 안그래도 잘 못먹어 또래에 비해 훨씬 작고 마른 하은에게 크지는 않아도 어른의 것을 밀어넣는건 무리였다. 항상 뒤를 풀지 않고 넣었으니 찢어졌지고 피가 났다.
이런 행위가 시작된건 하은의 아버지가 어디 창녀촌에 다니다가 거기 갈 돈도 떨어진 시점이였다. 그 날 하은은 아무것도 모른채 집에 있다가 술을 잔뜩 마시고 온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런 일을 당한것이다. 하은이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 일이 벌어질 때마다 아버지가 입에 담던말

"웃어."

웃지않으면 맞고 웃지않으면 밥도 못먹고 웃지않으면 잘 수도 없었다. 한번은 하은이 너무 힘들어 구석에서 몰래 울다가 들켜 하루 종일 맞기만 했었다. 이런 것이 일상이 되어버리니 하은은 이제 자동적으로 웃기만 했다. 웃으면 덜맞고 웃으면 먹을것도 주고 웃으면 트집잡지 않으니까.
자신의 아버지가 왜 그리도 웃는것에 집착하는지 하은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거. 아무래도 좋다. 그냥 한번 웃어주면 그만인데.. 항상 어린 하은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웃기만 하니까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새어나올 때가 있었다.

쨍그랑

"어라? 에?"

하은이 집에 혼자 있을때면 자기도 모르게 손에 쥐고 있던 물컵을 냅다 집에 던질때가 있었다. 그럴때마다 하은은 이상하네..라고만 생각하고 컵의 잔해들을 맨손으로 주웠다.
하은의 작은 손에는 컵조각에 비인 상처들이 생겨 대충 반창고를 붙였지만 하은의 마음 깊숙한 곳은 곯아서 썩어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이게 뭔소리람...어디서 개가 짖네 멓멍!!!
by.등신아꺼져


늦었죠?죄송해염..ㅠ
by.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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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20 20:49 | 조회 : 1,513 목록
작가의 말
등신아꺼져.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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