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감사했습니다

뚜벅뚜벅

하은이 회사 문을 열고 자연스레 걸어들어왔다. 그리고선 바로 사장실로 향했다.

"이바람 사장님.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하은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바람은 그때 봤던 그 여자와 함께 있었다. 하은은 그 모습을 보고 한껏 입꼬리를 치켜세우고선

"이거 드릴려고 왔습니다."

이리 말하며 사직서라 적혀있는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하은씨가 생각한게 이런거라면 그렇게하죠, 뭐. 그래도 아쉽네요. 하은씨 웃는모습 참 마음에 들었는데."

바람은 하은이 준 봉투에 눈길조차 주지않은 채로 옆에 밀어놨다. 그러고선 다시 그 여자랑 시시덕대고... 하은은 정말로 화가 나고 분했지만 바람의 웃는모습이 마음에 들었단 말에 또다시 웃으면서 말했다.

"네, 그럼 사장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안녕히계십쇼."

하은은 사장실을 나오면서 애써참은 눈물을 토해냈다. 어린애처럼 엉엉 울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정말로 끝이니까, 그 사람을 볼 수 없으니까,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인데, 처음부터 혼자였다는 것을 알게됬음에도 마음이 떠나지를 못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그 사람을 원망도 못하고선 하은은 그렇게 회사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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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배, 어디 아파요? 요즘 회사에서도 안보이고 연락도 잘 안돼서 사장님을 만날려고 하는데 그 인간도 안보이고해서 문자 남겨요. 보면 꼭 답장해줘요!!!]

하은은 벌써 열흘을 밖에 나가지 않고 컴퓨터로 다른 일을 찾아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하은은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이 꽤 있어서 다른 일 따윈 당분간 없어도 괜찮았다. 그렇기에 대충 먹고 자고 시간만 때웠었다. 그러다가 문득 휴대폰을 봤는데 설우에게서 저런 메세지가 와있었다. 하은은 휴대폰을 켜서 설우에게 답장을 했다.

[설우야, 이 선배가 지금 심심하오니 빨리 카페로 나오너라!!!]

하은은 기분전환도 하고 푸념도 하려고 씻고 카페로 나갔다.
카페근처로 가자 저 멀리서부터 설우가 뛰어왔다.

"선배!!!!! 뭐예요!!! 전화기도 꺼져있고 걱정했는데 갑자기 나오래서 나왔는데 얼굴은 무슨 반쪽이 되서는 그 이쁜 얼굴어디갔어요!!!!!"

정리도 안하고 아무말이나 내뱉는게 자신이 알던 설우가 맞다고 생각한 하은은 안심했다. 손은 꼭 붙들고 있길래 하은은 어디 도망 안간다며 설우를 진정시켰다.

"선배 무슨 일 있는거예요?"

라는 설우위 질문에 하은은 살짝 울컥하며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습관처럼 하은의 입에서는 다른말이 나왔다.

"아냐, 아무일도 없었어."

웃으며 말하는 자신에게 놀란 하은은 바람을 만나기 전의 원래 자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은이 정신을 차리자 자신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설우가 눈에 들어왔다.

"설우야 왜그래?"

"선배 무슨일 있는거 확실하네요. 왜 거짓말하면서 억지로 웃는데요!?!? 내가 그것도 눈치 못챌 것 같았어요!?!"

설우가 속상하다며 칭얼대자 하은은 설우를 카페로 데리고 들어가서 모든일을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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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진짜 씨*새*네?!!"

"설우야 목소리 낮춰."

설우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하은을 바라보며 진짜냐고 몇번을 물어보았다. 그때마다 응이라고 대답하는 하은의 얼굴이 괴로워 보였는지 설우는 질문을 멈추고 계속 욕을 했다.

"아니 그 씹새* 그거 진짜 신고 먹어야 되는거 아니예요? 씨* 돈이 다야!?!? 그 또라이샠히 내 눈에 걸리기만 해봐 내가 그 쉐키 척추를 분질러서 컴퍼스 만들고 뚝배기를 천장에 꼽아버려야지. 이래뵈도 중학생 때부터 복싱했어서 믿을만 해요. 진짜.... 혹시 그것때문에 일 때려친거예요?"

설우의 말에 하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설우는 자기도 같이 때려칠거라면서 노발대발을 했다. 하은은 그렇게 말해주는 설우에게 너무 고마워 그저 바라보고 웃기만 했다.

그 무렵에 바람은 솔과 항상 만나던 바에서 만났다.


작가의 말

절 죽이세요. 다 제 탓입니다. 기억을 못했...아니죠 변명은 사치입니다. 그냥 절 죽이세요
by.등신아 꺼져

에흉...
by.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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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31 01:08 | 조회 : 1,63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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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아꺼져.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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