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럽습니다



"왔냐?"

"알고있었냐?"

"뭘?"

둘의 일차원적인 대화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냥 니 오늘 올 것 같아서.."

솔은 술잔을 빙글빙글 돌리며 바람에게 말했다. 그러자 바람은 솔의 옆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칵테일은 주문했다.

"청승맞게 있어야하는건 난데 니가 왜 그러고 있냐?"

"그냥... 요즘 설우가 안놀아줘서..."

솔은 뚱한 표정으로 계속 술잔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바람을 쳐다보며 왜 니가 청승맞아야 되냐며 물어보았다.

"하은이랑 잘 지내는 새끼가... 뭔 일 있냐?"

그 질문에 바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말했다.

"헤어짐. 내가 차인거랄까?"

솔은 마시던 술을 다시 뱉어낼 기세로 놀라더니 바람은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고선 천하의 이바람도 차일 수 있구나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었다.

"난 아직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하은씨가 갑자기 왜 그럴까?"

"또 뭔짓했냐?"

바람은 솔의 질문에 다른여자랑 만난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것을 말해주었다. 바람의 말이 끝에 가까워지는 만큼 어째서인지 솔의 표정도 점점 굳어져만 갔다.

"넌 내 기분 알지? 원래 계약연애라는게 그런건데 말이지... 내가 어쩌면 좋을까? 뭐 어차피 헤어졌지만.... 너 왜그러냐?"

그제서야 솔을 얼굴을 쳐다본 바람은 갸웃거리며 솔의 상태를 살폈다. 솔은 계속 땅만 보다가 바람의 얼굴을 직시하더니 그대로 바람의 멱살을 잡았다.

"뭐 이새꺄? 니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하은이가 어떤 애인지 알면서도 그래?"

"하은씨가 어떤 사람인데?"

바람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솔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너임마, 하은이가 그.. 증후군얘기 안해주디?"

솔이 망설이다가 말을 꺼내자 바람은 그닥이라고 대답했다. 그런 대답을 들은 솔은 굉장히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겨우겨우 말을 꺼냈다.

"그니까... 하은이 증후군이 어떻게 생겼는지 못들었다 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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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그래도 하은선배랑 이렇게 같이 있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금방 전까지 실컷 욕을 하던 설우는 카페 직원이 커피를 들고오자 그제서야 진정을 했다.

"그래그래. 이제는 자주 놀아줄게."

하은이 인심 쓴다는 느낌으로 말하자 설우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뾰루퉁한 얼굴로 하은에게 물어봤다.

"어차피 이제 백수여서 시간도 많을텐데요. 제가 놀아드리는거 아닌가요?"

하은이 피식웃으며 그 말에 반격했다.

"네네~ 백수여서 이제 직업구하느라 더 바쁘네요~ 그럼 이제 연락도 하지 말아버릴까나?"

설우는 울먹이며 미안하다고 그러지말라며 애원을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하은은 이러니까 더 괴롭히고 싶네~라고 생각해버렸다.

"선배!!!! 우리 이렇게 암울하게 있을게 아니라 밖에 돌아다녀요!!! 막 남친있어서 못했던거 다 해보자구요!!"

설우가 테이블을 치고 일어나자 하은은 가만히 앉아 커피를 쭉 빨아들이며 말했다.

"솔이는 어쩌시구?"

하은이 말하자 설우는 기운이 쭉 빠져서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주저앉은쪽에 가깝지만)

"그...요즘....냉전이라 하던가? 여튼 그겁니다."

"그러고선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쏟고 다닐거지?"

하은이 후후 웃으며 말하자 설우는 이번만큼은 절대 아니라며 심각하다고 했다.

"거짓말도 정도것 하시지. 니들처럼 자석같은것들은 내가 처음본다 진짜. 떨어져 있다가도 정신차리고 보면 다시 붙어있고말야."

어쩐지 그런 솔과 설우가 부러워지는 하은이였다.

....언제가 되면 나도 저렇게 티없이 웃으며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여러분은 바람이가 발암이가 되는 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by.등신아꺼져


Yo Yo 또 늦은 등신이~오늘도 우리는 늦게 연재하G~
by.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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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8-06 23:11 | 조회 : 1,63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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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아꺼져.누느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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