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지, 밤인지 모르겠다. 동이 트지 않은 시간에 일어났다.
" 윽... "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니 내 옆에 있는 아내가 몸을 뒤척이다 눈을 떴다.
" .. 자기야.. "
" 응? "
" 자기를.. 다시 봤어.. "
뭔 소리지. 나는 아침부터 헛소리를 하는 아내를 끌어안았다. 읏! 약간의 신음을 호소하는 그녀였다. 뒤늦게 그녀의 말의 뜻을 파악한 내가 얼굴을 붉혔다. 화끈거렸다.
" ... 오늘도 느끼고 싶은거야? "
그녀는 말없이 이불 속으로 얼굴을 파뭍었다. 나는 피식 웃음을 흘기곤 침대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새벽 4시 50분 밖에 되지 않았다. 더 자도 되었으니 말이다.
***
" 으아앙! "
두번 째 아이는 쌍둥이 이였다.
" 어머, 멋진 왕자님과 공주님 이세요! "
첫째는 아들, 둘째는 쌍둥이 아들,딸 이였다. 나는 어쩐지 초췌한 표정의 시크무온의 손을 더 꼬옥 붙잡았다.
" 수고했어. "
아이의 울음소리 때문인지 그녀의 표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흘렀다.
" 수고했어... "
그렇게 나는 애 셋 아빠가 되었다.
***
그리고 7년이 흘렀다.
" 아빠! "
" 엇, 리우. 왜 그러니? "
" 엄마가 와 보래요! "
어느 덧 10살이 된 리우가 쪼르르 내 뒤 를 따라왔다.
안방에 다가가니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 으아앙! "
" 아벨은 바보야! "
" 메리 너! 흐끅! "
아벨과 메리가 싸우고 있는 듯 했다.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셨다. 리우는 그 것이 아벨과 메리를 보고 힘들어서 한숨을 쉰 것이라 생각했는지 문을 쾅 열었다.
" 아벨, 메리! 그만 두지 못해?! "
" 형! "
" 오빠! "
둘이 쌍둥이 라는 것을 증명하듯 동시에 놀라고 동시에 답했다.
" 미.. 미안해. "
" 나도오.. "
나는 어린 모습의 나와 시크무온을 보는 듯 했다. 난피식 웃곤 그들에게 다가갔다.
" 잘못한거 알지? "
" 우웅.. "
" 네에.. "
" 그럼 둘이 하루종일 손잡고 다녀. "
" 네에?! "
" 에에?! "
둘은 뭐라 말하고 싶은듯 했지만 내 근엄한 표정에 앵두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오늘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