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6 너가 이겼어.

이런게 바로 업질러진 물인가? 한번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그걸 이미 알고있는 나였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내가 한 말의 뜻은 어떻게 되돌리고 생각해도 '너한테 관심있어' 라는 의미밖에 되지 않았다.
화끈거리는 얼굴. 한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찬 손 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얼굴은 뜨거워질대로 뜨거워 있었기에 식지 않았다.

" 뭐..? "

적잖게 황당한 시크무온이 비스듬히 한 쪽 입가를 올렸다.

" 방금 그거... "
" 아니야. 아니라고. "

그녀가 손목을 잡아당기자 손목이 힘없이 내려갔다. 그녀가 잡은 부위에 피가 몰리고 곤두선다.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과 감각.
시크무온이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제게 끌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거리. 새하얘진 머릿속.
그리고 이상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 고백이야? "

여기서 긍정을 해야할까, 부정을 해야할까.
진실을 고해야할까, 거짓을 고해야할까.
어떤게 더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머리의 말을 따를까? 심장의 말을 따를까?
생각이 끝나자마자 눈이 차게식었다. 어쩐지 신경질적으로 시크무온의 손을 쳐내곤 뒤를 돌았다.
어쩐지 발이 무겁다.
아까부터 신경쓰이게 두근 대는 심장은 전녕 나의 것이 맞는건가.
그녀에게 난 뭐지?

"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해? "
" ... ... 라이벌? "
" 그 후는? "

나는 잠시 대답을 기다리다 걷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날라오는 주먹을 막았다.

" 이..!! "
" ..?! "
" ... 검둥이가!! "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막은 손을 내렸다.

" ... 축하해. "
" 뭘? "
" 그러니까 이제 찾아오지 마. "

라이벌 이라고? 이기고 싶다고? 소원을 이뤘네. 축하해. 넌 이미 날 이겼으니까.
그저 모를 뿐이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시크무온이 성큼성큼 달려와 멱을 잡았다.

" 대체 무슨 소리야? "
" 너가. 이겼어. "
" 아니, 난 이긴적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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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31 22:08 | 조회 : 1,648 목록
작가의 말
K.Q

므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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