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우는 침울한 얼굴로 쇼파에 앉아 고개를 젖혔다. 어쩐지 인정하긴 싫다. 내가 상사병이라고?
" ... 돌팔이 아냐? "
" 블로우.. "
형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 지금 연애는 무리.. "
" 알아요. 날 뭘로보고! "
그래도 한숨이 푹푹 내쉰다.
" ...보고싶다. "
" 안 돼!!! "
" 왁!! 깜짝이야, 왜그래요 또? "
" 방금 보고싶다며? "
" 제가 언제요? "
영양가 없는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노크 소리가 들렸다.
렌씨였다.
" 시크무온이.. 찾아왔어요. "
" 뭐? 안돼안돼안돼! 돌려보네. "
블로우는 어느 새 렌을 지나쳤다.
" ... 시크무온? 어쩐 일이야? "
의도하진 않았는데 무의식으로 튀어나온 다정한 말투에 시크무온이 눈을 찌푸렸다.
" 뭐 잘못 먹었어? "
" 보고싶어서. "
뭔소리야.
아, 반대로... 말해버렸다. 어떻게 수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