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금붕어

"혜,나야? 사사오빠! 나가오빠!"

순간적으로 반가운 얼굴을 보니 울컥거리며 눈물이 나왔다.

갈색의 눈동자에 방울거리는 액체가 차올라왔다.

몸을 감싸고 있던 긴장감이 살며시 풀려왔다.

다다다다다.

캐슈는 이성을 놓고 비행팀에게 달려가 와락 끌어 안았다.

"언니!"

"캐슈야?"

갑자기 달려드는 캐슈의 행동에 혜나는 캐슈를 안으며 울었고 사사와 나가는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캐슈는 훌쩍거리고 싶었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 화들짝 놀라서 안고 있던 손을 놓았다.



약간의 사색이 된 캐슈의 얼굴. 레이디는 잠시 비행팀을 관찰했다.

"......누구?"

"......"

채앵!

으득.

순간적으로 캐슈는 반응하지 못했다. 그 반응하지 못한 행동에 분했다.

"뭐지? 아가씨."

다행이라면. 얼음악마가 있다는 것.

날카로운 갈이 공중을 회전했다.

"...................."

불만스럽다는 표정이 귀여운 얼굴을 구겨왔다.

"그 칼은 내 관심을 사기 위한 고도의 전략인가? 난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지?"

"....... 칼...."

캐슈는 비행팀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섰다.

레이디는 두 눈을 글성였다.

"저 사람들 때문이에요!"

"??"

무슨 상황인 줄도 모르는 비행팀은 머리에 물음표를 뛰웠다.

"슈린씨가 저 사람들만 챙기니까 그렇죠! 연적이 나타났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제 방식대로 하려고 한 것 뿐이에요!"

레이디의 뒤에서 날아간 칼날이 땅에 밖혀서 반짝인다.

"........."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

".... 나는 애 취급. 사사오빠는 놀려먹기. 나가오빠는 덤 취급인데?"

솔직히 말하면 틀렸지만 딱히 행동하는 건 그 취급들이 맞아서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 말에 반박하기에는 레이디의 행동에 짜증이 났다.

"누구야?"

사사와 나가가 물어왔다.

"스토커, 납치범, 지하철 테러범. 그리고 저 사람이 레이디."

이미 설명이 끝난 이야기라 레이디라는 말에 반응했다.

"그렇군. 인간 여자의 사랑은 무섭네."

다만 모르는건 얼음악마분.

"아니, 보통은 안 저러지."

"그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애한테 무슨 질투에요..... 소름끼친다고요."

"슈린씨가 뭘 몰라서 그래요! 약한 척하고 보호받는 것도 다 계산일 걸요? 전 그 유혹하는 눈빛만 봐도 알아요!"

아뇨, 아뇨, 아뇨. 아무리 봐도 지금 혜나의 눈빛은 그게 뭔 개소리냐며 동공지진이 나거나 이상한 사람을 보는 눈빛입니다만?

"여자는 아무리 어려도 여자라구요!"

레이디는 급기야 버럭 소리질렀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을!!"

나가도 같이 소리 질러줬다.

갑자기 나서서 옆에 있던 캐슈는 움찔거리며 물러났다.

"애가 애지 뭔놈의 여자야! 그 되먹지않은 논리가 아동 성범죄자의 [저 여자가 먼저 유혹한 거예요.]... 같은 헛소리에 힘을 실어주잖아! 캐!"

퍽!

나가가 갑자기 캐슈라고 할려는 소리에 주먹으로 턱을 쳤다.

막아야 된다는 생각에 주먹이 날라갈 줄은 몰랐다. 너무나 당황스럽다. 그리고 레이디의 반응이 캐슈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역시! 슈린씨는 저를!"

"아니야!! 난 정상인이라 아이는 이성으로 안 보인다고!"

심지에 혜나는 이성으로 보다 귀엽고 귀여운 최애캐인 다나님의 여동생으로 밖에 안 보인다.

"...... 몇 살?"

"12살."

"뭐예요! 8살 차이는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 변명하지 마세요!"

"아니, 내가 왜 그쪽한테 변명을 해요? 우린 변명도 필요 없는걸 넘어서 쓰래기통에 쳐박 당하는 사이거든요?!"

레이디는 캐슈가 슈린이라는 이름으로, 20살이라고 알고 있다.

"어른 대 어른이면 몰라도 이 나이에 6살 차이는 심각한 거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린 원조교제 아니야. 진짜 사랑해서 만나는 거지. 이정도 차이는 10년 후엔 아무런 문제 없어.].... 이런 식으로 정당화시키는 인간을 봤는데...... 그럼 10년을 기다리라고!!"

진짜 사랑하면 기다려!

"맞는 소리긴 하고."

"이미 상관 있는 소리가 됬지만...."

뭔가 애매해 졌다.

-

글적.

"........... 누가 내 얘기하나?"

너도 귀지가 생기냐?"

"음? 그러고보니 안 생기지?"

하얀같은 하얀머리 다른 사람중에 안경을 쓴 스푼의 사원이 뒤척거리며 백모래라는 나이프 보스에게 선빵이라는 좋은 것을 해주었다.

"왓!"

슉.

하지만 그 좋은 것을 받지 않았네요.

-

"히잉....."

"으....."

머리가 핑글 돌고있다.

"나가오빠...

"응?"

캐슈는 잠시 오라고 하며 귀속으로 잠시 말을 속사겼다.

어떤 대화가 오가더니 나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아가씨는 체포해야겠어. 얌전히 잡혀줘. 난 히어로가 아니라 아무리 범죄자라도 숙녀를 거칠게 대하긴 싫거든."

얼음 악마가 사사에게서 수갑을 건내 받았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어."

레이디는 두 눈의 눈물을 닦았다.

"그건 싫어요."

으직.

땅에 박혀있던 칼이 뽑혔다.

캉!

캉! 카앙! 챙!

레이디는 지팡이를 칠려던 것을 멈칫하고 얼음악마의 손목 쪽을 칼로 그었다.

후둑.

"어.... 어떻해....!!"

"괜찮아. 도로 붙어."

몰랐던 세사람은 사색이 되었고 캐슈는 덤덤했다.

쩌저적."

"나가오빠, 막아줘!"

레이디의 움직임이 멈췄다.

달가닥 달각 달각.

덜걱. 덜걱 덕걱.

따악!

"?!!"

"혜... 혜나야!"

"괜찮아?"

"이게 대체...."

캐슈는 나가에게서 받고있는 생명력으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하지만 치료를 멈추고 혜나에게 달려가서 자신의 생명력으로 치료를 시도했다.

아득.

오늘 몇번째로 입술을 십는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캐슈는 입술에 피가 나와 쇠맛이 돌아도 계속해서 십어졌다.

레이디는 특기자가 가진 기운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을 병 안의 물로 비유하자면

남들보다 유난히 큰 병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에 구멍이 뚫려 늘 줄줄 새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이렇게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는 특기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레이디가 가진 병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지만, 타인의 특기 사용에 간섭할 수 있다.

간섭받은 특기자는 거리와 강약을 조절하지 못해 혼란에 빠진다.

'내 특기는 500m나 떨어진 바다 속 연체동물도 물 위로 끌어 당겼어. 특기만 있다면 인간이 아닌 생물에게도 간섭할 수 있다는 뜻이야. 저 얼음같은 남자도 인간은 아닌 것 같지만 통하겠지."

레이디는 혜나를 치료하는 슈린을 바라보았다.

'죄다 죽여버리고 누명을 씌우면 되겠다. 그러면...........'

잔인한 상상을 하는 레이디의 얼굴은 아름답게 웃고있었다.

타앙!

"아야야......"

레이디의 약점은 특기가 없는 일반인이다.

탕 탕.

사사는 사라진 레이디를 찾아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그래봤자 너무 느리네."

"!"

사사가 가지고 있는 총을 칼로 뚫어버렸다.

"저는 너무 잘생긴 남자는 별로예요."

"아~"

그래서 예쁜 슈린에게 반한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가에게 반할 예정이였으니 납득이 갔다.

"흥."

"......."

'그런데 이상하네. 다리를 노리는 건가? 계속 발치만....'

틱. 탕탕타앙.

끼익 끼익.

"아~ ... 뭘 모르신다. 너무 시선을 아래로만 끄니까 오히려 수상하잖아요~ 그리고 총알도 피하는 제가 저런 것 하나 못 피할 것 같아요? 그럼 애초에 이 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요. 저런 고드름 정도야 눈 감고도,"

덥썩!

"응. 못피해."

5만원 짜리 악령 있는 부적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간단했다. 자기 자신이 귀신 대신에 붙으면 그만.

캐슈는 레이디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해맑게 웃어주는 캐슈의 얼굴은 그야말로 꽃이 만개하였다.

삐걱 삐걱 삐걱.

"무슨....."

좋아하는 사람에게 안긴 것과 얼음이 무너지는 틈. 레이디는 설명 못할 상황에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

꾹.

"실례."

빙글.

"익?!"

와르르르.

얼음악마가 나가의 어깨를 작고 뒤로 돌렸다.

"아......."

"미안. 괜찮나? 그쪽이 내 손목 파편을 밟고 있어서. 그런데 큰일났군....마계로 돌아가면 징계 받게 생겼어. 나 때문에 인간이 하나 죽었으니...."

"하나라니 무슨!

덥석.

얼이 잔득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나가의 뒤에서 누군가 나가의 입을 막았다.

"쉿. 오빠. 오빠는 나를 죽은 사람으로 만들려는거야?"

우다탕!

깜짝 놀라서 엎어지는 나가를 보고 캐슈는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어,어떻게..."

"쿠쿡.."

나자빠지는 나가가 얼마나 놀랐는지 바지 가랑이가 찢어졌다. 캐슈는 웃음을 참느라 손을 말아쥐고는 입가를 가렸다.

"쿠후후.."

"??....???"

"푸하하하하!"

결국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캐슈였다.

'내가 살아있으니... 그녀도.... 살아있겠지....'

씁쓸하고 몹슬 선택이였지만 캐슈는 지금 만큼은 웃었다.

앞으로도 할 선택 지금이나 나중에나 빠르냐 늦느냐의 차이였다.



-

"잡았다."

헤이즈가 웃었다.

-

"사실 이사하는 것도 이놈들 때문이에요."

"경찰은요?"

"알렸으니까 이렇게 사진을 받아냈죠. 이건 보스랑 2호한테도 비밀이에요. 그레고르는 우리 보디가드니까 말해주는 거고...... 사진 속의 남녀가 나타나면 저한테만 알려주세요."

"도저히 연쇄살인범으로는 안보이는데.... 그.... 그런데.... 2호님은 이럴 때에 외출해도 되는 거예요? 쌍둥이인데 얼굴도 알려졌다면서....."

"그건 아무 걱정 없어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스푼 본사가 있잖아요. 집에 처박혀 있는 것 보다 훨씬.........."

웃고 있던 일호의 얼굴에 그늘이 지었다. 일호는 휴대폰을 들었다.

"어. 왜? 나 지금 책 샀어. 나 지금 다섯군데나 돌아다녔거든? 미친 거 아냐? 아무리 요즘 영상이 발달했다지만....."

"수고해요."

뚝.

"....."

"제가 걱정 없다고 했잖아요."

휴대폰을 등 뒤로 던져버렸다.

'안도의 한숨.'

"하긴.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서야 그런 곳에 어슬렁거릴리가...."

하지만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사람이고 테러에 화제, 심지어 그 안에 들어가고 정말로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이다....

어느 정도의 걱정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

"쿨럭.... 쿨럭..."

레이디와 세월이가 힘을 합쳐서 무너트린 지하철역에서는 백모래가 피를 토하며 헤이즈 앞에 쓰러졌다.

거친 숨을 쉬면서 배를 움켜잡았다.

"잡았다."

요리저리 쥐같이도 피하는 백모래를 잡았다. 헤이즈는 이빨이 보이도록 웃었다.

여유롭게 휴대전화를 들어올렸다.

슈팍.

백모래는 마지막 힘을 다해 꽃에 둘려 싸인 칼끝을 헤이즈에게 뻣었다.

'헤이즈......'

렙터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화제현장에 다녀왔는지 얼굴과 옷에 검은 재가 묻은 다나는 안절부절하는 렙터에게 말을 걸었다.

"뭐야?"

"앗, 아뇨."

"그런 저리 가있어."

무슨 일이 있지 않는다면 렙터가 있는 것은 방해였다.

환자를 이동하다 붙이칠 수도 있고 전과 같이 환자로 오해받기 좋다.

"넹~"

그것을 아는 렙터는 얌전히 다나의 말에 따라 자리를 옴겼다.

그래도 불안한 느낌이 드는건 막을 수 없다.

아슬 아슬한 거리에서 백모래가 휘둔 칼이 멈췄다. 헤이지의 목선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간격으로 칼이 멈췄다.

칼 끝은 흔들렸고 백모래는 한쪽눈을 겨우뜨며 아까보다 심한 거친 숨을 쉬었다. 서있기도 힘든지 몸이 흔들리다가 앞으로 쓰러졌다.

'놀랐네.....'

박살이난 휴대폰. 겨우 멈춘 칼. 아무래도 백모래는 휴대폰을 박살내기 위해 칼을 휘둔 것 같았다.

헤이즈는 부적이 잔득 붙여진 칼을 들고 백모래의 머리 끄댕이를 잡아 올렸다.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백색 머리카락은 콱 움켜쥐었다.

"실컷 원망하다가 죽어라......"

드디어 칼을 백모래의 목에 겨누었다.

"누구 없어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 살려주세요....."

식은 땀을 흘리는 어느 여성이 헤이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헤이즈는 잠시 침묵을 지키며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백모래를 보았다.

"....... 괜찮아요? 구급대원을 부르죠."

헤이즈는 여성에게 다가가 다리를 누르던 건물에서 떨어진 바위를 들어올렸다.

'속였다..... 설마 내 눈 앞에서 죽이진 않겠지.....'

여성은 백모래를 보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백모래도 식은 땀과 거친 들숨과 날숨을 겨우 쉬면서 노란색 눈으로 얇게 뜬 눈꺼풀 사이를 보았다.

조금 뒤에 노란색 방화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서둘러서 뛰어왔다.

"뭐?!"

다나는 놀라 소리질렀다.

"제 한쪽 손을 희생해서 잡았죠."

다른 스푼 사원들이 허둥지둥대며 백모래를 옮겼다.

"사람들 눈에 띄기 전에 빨리 옮겨요!"

"시체로 위장해서 몰래 실어가."

분명 구급대원이 본다면 병원으로 이동되서 치료받고 보호받을 것이다.

렙터는 심각한 표정으로 있었다.

".......?"

헤이즈가 무언가를 찾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구보다 빨리 헤이즈에 대해 알 수 있는 렙터가 물었다.

"왜그래?"

"같이 나온 여자가 안보여서......"

"벌써 구급차에 탄 거 아냐?"

"아......"

어느세 건물 위에서 아까 그 여성이 올라가 앉아있었다.

형태는 보여도 눈,코,입 같은 형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의 거리였다.

철컥.

목과 가슴 그 외의 다른 곳에도 검은색 벨트로 백모래를 고정시켰다.

입가에는 피가 범벅이였다.

쿨럭!

내상을 입었는지 기침을 할대 피가 절로 나왔다.

그 모습을 사람들 틈에서 이호가 보고 있었다. 이호의 얼굴은 말도 안된다는 얼굴이 되었다.

"자..........잠깐만요......."

"어어?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잠깐..... 제,제가 아는 사람이...."

이호는 사람들 틈에서 백모래가 실려가는 구급차를 향해서 허공에 손을 허우적 거렸다.

"제대로 묶었지?"

"코끼리도 못풀어요."

"그럼 나 먼저 간다."

이호는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더이상 앞으로 갈 수 없었다.

이호는 그저 놀랐고 경악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비틀 비틀.

하염없이 흔들리는 이호의 걸음은 몹시 위태로웠다.

"2호 오빠다."

다친 머리를 혜나는 치료를 받으며 기다리다 이호를 발견하였다.

털썩.

"오빠, 이거 떨어뜨렸.........."

비틀 비틀.

"왜저래?"

혜나의 목소리도 못 알아듣고 평소의 밝고 신이나던 이호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혜나는 이상함을 느겼다.

".........."

이호가 떨어트린 책은 정말 신화에 나올 것 같은 메두사가 앞에 표지모댈로 도도한 눈빛을 뽐대었다.

초록색의 머리카락들은 몇만개의 얇은 머리카락이 아닌 초록색의 뱀이였고 눈에 보이는 이마와 팔뚝은 비닐로 되어있었다.

피부에서도 약간의 녹색빛이 돌았으며 붉은 두 눈과 도돔한 입술은 매혹적이기도 했다.

혜나는 그 책을 펼치며 이호와는 전혀 다른 경악에 빠졌다.

"!!"

혜나는 그날로 어른의..... (삭제)

-

"2호! 왔어요?"

하염없이 비틀거리는 이호였다.

"가끔보면 보스는 욕망의 화신같아요."

뻥 뚤린 종이가방을 드려다보며 오수는 물음표를 띄웠고 그레고르는 그런 오수를 보며 같이 물음표를 띄웠다.

중심을 잡기 힘든 걸음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휘청.

풀린 다리는 겨우 힘을 주어 꼬꾸라지지 않고 앉아있는 것만 할 뿐이다.

혼란스럽다.

-

"네? 서장님은요? 저 상담할게 있는데...."

"하지만 백모래 때문에...."

"앗 찾았다."

"급해요....."

"상담은 언제든 할 수 있잖아요? 한동안 바빠질 거에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는게...."

".... 캐슈야 어떻하지?"

"......"

".......!.... 듄쌤...."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

"............"



"됬어요...."

"........"

"괜찮아요."

캐슈는 살짝 나가의 어깨에 손을 툭 올리고 날아갔다.

-

'이 기분은 뭘까....'

뒤척

'시체는 확인하지 못하고 끌려 나왔지만.... 죽었겠지? 하지만 캐슈는..... 살아, 있잖아....'

나가는 묘한 감정에 죄책감도 들고 다른 표현 못할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나가."

"네."

"밥은?"

"머리가 아파서 그냥 잘래요."

"그래? 잘자렴."

나가의 엄마는 살며서 문을 닫았다.

만약..... 누군가 내 가족을 건드린다면 그놈을 죽여버릴 거다....

"?"

살인죄로 감옥에 가도 상관 없다.

'옛날부터 아빠가 늘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검찰은 지난 15일 유아 성폭행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세상이 말세야 말세. 달 뻘인 어린애한테 그런 마음이 드나 몰라. 애들 키우기 무섭다니까....."

"형량도 너무 짧고..... 술 마신게 왜 감형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군. 취해서 저질렀다는건 결국 취해서 본심이 나왔단 거잖아."

나가의 아빠는 험악한 얼굴로 변하며 말했다.

"만약 내가 처음 발견했으면 경찰을 부를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패 죽였을 거야."

"애 앞에서 끔찍한 소리!"

"왜? 남자가 불의를 보고 참으면 쓰나?"

나가는 젓가락을 쥔 손을 떨었다.

"아빠가 사람한테 초능력 쓰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위험하니까 당연하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저런 놈들을 보고 참는건 더 안돼."

어린 나가의 순둥순둥하고 동글하고 두 눈이 반짝이게 떠있는 눈커풀의 나가는 정말로 귀여웠다.

"만약 그래서 감옥에 가도 아빠는 네가 자랑스러울 거다."

"장상참작될 가능성은 없는 거야....?"

어린 나가가 화들짝 놀랐다.

"........"

왠지 식은 땀이 흘러ㅓㅆ다.

[.... 지하철 역이..... 붕괴................. 원인 불명의..........]

TV의 화면이 반짝이며 주저리 주저리 사실과 감춰진이야기. 또는 몰라서 뒤집어진이야기를 풀었다.

오늘 뉴스에선 그 폭발 얘기 뿐이다. 죽거나 다친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캐슈를 납치한 것과 별개로 그 여자는 명실상부한 살인범이다.

다른 범죄자랑 비교해서 죄질이 가벼운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 기분.....

'앞으로 일어날 일, 내가 받게될 벌..... 그런 것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지는 감각......'

만약 내 앞에 누군가 나타나

[이 버튼을 누르면 6명의 어린애를 죽인 연쇄 살인범이 죽습니다. 심신미약을 핑계로 감형받은 인간이죠.]

라고 한다면, 난 주저않고 누른다.

[아! 끝까지 설명을 들어야죠!]

[이제 이 버튼을 생판 남에게 갖다 줄거라느니 그딴 헛소릴 하진 않겠지.]

그리고 그 행위에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을 거다.

'하지만 지금 계속 이렇게 불쾌하고 찝찝한 건 물까. 상상만 할때보다 크게 와닿아서 그런가?'

나가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아니면 마음 속으로....'

사람을 납치하고, 뺑소니 칠 뻔하고, 어린애를 칼로 찔러 죽이려하고, 수많은 사람을 휘말리게 한 인간이......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다.....

나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런 생각을 할리가 없지. 그런 걸로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야겠네. 악마가 안 나왔으면 혜나는 죽었을 거라고.'

욱식.

"아윽."

나가는 욱신거리는 머리에 일어나 있던 몸을 뒤로 쓰러져 누웠다.

반쯤 일어서서 눈가에 눈물을 살짝 흘리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쌤은 아직도 전화 안되나...?"

[전화기가 꺼져있어...]

툭.

밝은 화면을 보여주는 폴더폰은 같은 소리만 반복했다.

'내일 가서 말해야겠다.... 처분을 받던가 어떻게 되겠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나가는 잠을 청했지만 의식은 또렷하기만 했다.

'이런 걸 평생 비밀로 하는 놈들도 대단하다. 난 힘들어서 감추고는 못 살 거야. 차라리 손가락질 받는게 낫지..."

우우우우우웅~~

"?"

진동 울리는 휴대폰을 들었다.

"도와줘. 다른 방법이 없어......"

"무슨....?"

너, 너 말고는 안돼.... 제발 도와줘...."

떨리는 자신의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이호는 나가의 앞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

푸른색의 예쁜 유리 병의 목이 소리도 나지 않고 때진다.

투명한 유리컵 안에는 조금 둥글한 얼음 6알이 들어있었고 유리병 안의 예쁜 색의 액체는 유리컵을 향해 쪼르르륵 미끌어져 내려갔다.

갈색의 장갑을 낀 여자의 한손은 유리컵을 올려 들며 하늘색 오묘한 색의 액체를 받는다.

"그래......."

여자는 깊은 느낌을 가졌다. 다리를 살며시 올려 다른 다리에 걸쳐올렸다.

"백모래가 잡혔다고요?"

영정. 인간이자 특기로 염동력을 가진 여성이였다

검은색 프랑스 베일을 쓴 여성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검은 프랑스 베일을 쓴 여성이였다.

여성의 질문에 답한 사람은 듄이였다.

"네...... 17시 26분 X역에서. 스푼의 히어로 헤이즈가 단신으로...."

갈색의 머리카락과 눈. 갈색과 검은색의 옷까지. 여전히 눈에는 타크서클이 자리잡고 있다.

.... 이러다가는 다크서클이 평생계약을 하며 그 누구보다도 오래있을 터주태감이 될 것이다.

"다른 잔당은?"

"근처엔 없습니다."

"그런가요...... 어쨌든 처분이 결정될 때까지 감시를 소홀히 하지 말아요. 이만 가보세요."

"네, 쉬십시오."

듄이 속한 팀이 나가고 마지막으로 나갈 듄의 머리로 작은 얼음 덩어리 하나가 톡 하며 불러세웠다.

"!"

영정은 뒤돌아보는 듄에게 소리내지 않고 입가로 손가락 하나를 가져다 대었다.

어째 음성지원으로 쉿 하는 소리가 날 것 같았다.

"결국 사형이겠죠....?"

"그렇죠."

"무, 무서워...."

"그래도 논의가 된다는 건...."

"처분에 대한 논의라기 보단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일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착각한 거면 큰일이니까요."

"아...... 그런가요? 오빠......"

어성은 뒤를 돌아보다 듄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듄은 베일을 쓴 여성과 같이 있었다. 검은색과 검은 드레스. 영정이라는 사람은 신비함 보다는 무서운 느낌도 있었다.

"백모래는 지금 스푼에 있나요?"

"아, 네."

"장소는 알고 있나요?"

"네. 스푼에는 감금 시설이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지하에...."

"듄군."

"네."

"가서, 백모래를 탈출시키세요."

영정이 한 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였다.

"네.....?!"

듄도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지 벌컥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영정은 차분히 다음말을 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무슨.... 말씀이신지...."

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에요."

"영정님......! 지금까지 나이프를 잡기 위해 몇명이 죽고 몇명이 다쳤는데......"

영정은 아주 잠깐의 침묵을 지켰다.

아주 잠깐.

"듄군이 탈출시켰다는 건 아무도 모르게 하세요. 당사자도...... 스푼의 관리 실수로 몰면 금상첨화고요."

범죄자를 탈출 시키는 것도 모잘라서 죄를 떠넘기라는 말을 했다.

"영정님, 대체...."

"내가...... 그 천방지축을,"

영정은 자신의 특기인 염동력으로 공중을 날던 하늘색 유리병은 파삭 소리를 내며 가루가 되었다.

염동력으로 유리병을 가루낸 것이다.

"잡을 수 없어서 내버려둔 것 같나요?"

영정의 가변운 말에 듄의 얼굴은 어둡고 창백하게 변했다.

-

"이, 일단...... 이거.... 이거 받아줘."

이호는 나가의 집앞에서 자신이 가져온 봇다리 마냥 커다란 주머니를 건냈다.

받은 것을 열어본 나가는 반짝이고 동그란 동전같은 금색을 엄지와 검지손으로 하나 집어들었다.

".........."

반짝이는 금화를 본 나가는 태연했다.

"이게..... 뭐예요? 골동품?"

그냥 금화란걸 눈치체지 못했나보다.

"현금은 전부 형이 관리해서....... 지금은 그런 것 밖에 없이."

아니, 현금보다는 금화가 더 값나갈 텐데....

"돈은 나중에 줄게. 제, 제발...."

돈도 주고 금화도 주고 1 + 1?

"대체 무슨 소리에요? 형, 천천히 설명 좀...."

"그러게? 무슨 소리일까요? 나가~ 오~빠~ 하핫?"

장난기 많은 어린 여자의 목소리가 나가의 뒤에서 들려왔다.

"?!!??!"

정말 놀란 표정을 한 두 사람은 정말이지... 보람 있을 정도로의 표정을 보여주었다.

싱글 싱글 거리며 웃고 있는 캐슈와 그 뒤를 무표정으로 서있는 탄을 차가운 밤바람이 휩쓸고 지나갔다.

"하하..."

싱글 싱글거리며 웃고 있는 캐슈는 분명 눈까지 웃고 있고 입도 웃고 있지만, 여름방학 공포 체혐이라든가 무더운 여름을 날려보낼 무시무시한 공포의 남량특집...

이라는 느낌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건 아무리 무서운 느낌이라도 그녀의 얼굴은 빛을 잃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이였다.

"자, 마져 이야기 하세요.'

캐슈는 여유롭게 시간을 주었다.

"......"

이호는 말로 표현 못할 기분이 감돌았다.

"양아들....?!"

화들짝 놀라는 탄과 나가와 다르게 캐슈는 멍하니 딸기우유맛 사탕을 쪽쪽 빨았다.

깨지지 않을 정도로 사탕을 깨물며 놀기도 하였다.

"....... 형 몇살이에요.... 아니, 백모래가? 착각한 것 아니에요? 아, 동명이인 이라거나....."

'나도 착각이었으면 좋겠지만..... 근처 병원 어디에도 백모래라는 환자는 없댔어. 한시가 급한데 환자를 결박하는 것도 이해안되고.... 게다가 히어로가..... 서장이 따라탔다는 건...... 아마......'

이호의 머릿 속으로 옛 기억이 지나갔다.

쓰디 쓴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

"하유......"

캐슈는 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이제 어째야하나.....'

이호를 막아야했지만 자꾸 기억이 막힌 듯이 까먹을때가 있다.

무언가가 일부러 막는 듯이 말할려고 할때는 잊어버리고 행동을 할려면 다른 일이 터져버린다.

'무언가.... 무언가가 있어... 근데, 그게 뭐지?'

혼자 쓰는 소설일지도 모를 내용들로 예측을 해본다. 하지만 답안지가 없는 또는 있어도 구할 수 없는 답은 하염 없이 생각만 되풀이 될 뿐이다.

"일단 서장님한테 전화해볼게요...."

"!"

이호는 화들짝 놀라 휴대폰을 든 나가의 손을 잡았다.

"아, 안돼!"

"왜요? 그럼....?"

탄은 옛 악당인데도 지금은 히어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안절부절 몸이 움찔거렸다.

반면 캐슈는 아주 편하다는 느낌이 흘러나왔고 혀를 굴리며 사탕을 빨고 양 손은 주머니를 찔러 넣었다.

싸늘한 붉은 눈동자가 이호를 향했다.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본다."

"...... 그애를 만나야겠어..... 나... 나랑 같이 가줘....."

"...........? 알았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연락을 해야....."

"안돼. 제발 비밀로 해줘."

"........ 혹시...... 저한테 탈옥을 도우라고....."

이호는 나가의 말에 할 말이 없었다.

"형, 심정은 이해하지만....... 안된다는 건 당연히 아시죠? 애초에 전 백모래가 어디 잡혀있는지도 몰라요."

눈에서 찔금 눈물이 나온다. 식은 땀은 전부터 흐르고 있었다.

"아니야.... 넌 내 심정 절대 이해 못해."

이호는 떨리는 손으로 식칼을 집어 들었다.

"또 칼이야....."

하지만 나가는 칼에 대해 큰 신경쓰지 않았다.

"그만두세요, 형. 제한테 칼은 소용 없어요.... 아마도."

"아니...."

이호는 칼로 자신을 손을 통과시킬려고 했다.

"응. 거기가지."

어느세 둔갑으로 슈린의 모습이 된 캐슈는 이호의 손목을 잡았다.

"이 장면때 얼마나 화났는 줄 알아요? 아직 고 2인 학생앞에서 자해를 해? 그것도 잔인한거 무서워하는 애한테?"

캐슈는 잡은 손을 뒤로 돌려 꺽었다.

"아악!"

우득. 우드드드...

이호의 어깨에서 사람몸에서는 나면 안될 소리가 나고 있다.

"아무리 불사신이라고 해도 말이야."

우득.

"뼈를 뒤틀어버린다면 어떨까?"

우드으윽.

'아, 역시 기분나빠.'

캐슈는 사이코페스가 아니다. 무엇을 고르라고 하면 공감력이 무척 뛰어난 아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공감력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물질적 혹은 정신적으로 괴롭거나 파괴되는 일이 있다면 없어진다고 봐도 될 정도로 사라진다.

누구보다 순수한 아이는 악과 선이 없음으로 누구보다 잔혹하고 잔인하도록 될 수 있는 것이다.

캐슈는 순수하지 않다. 자신이 알아서 색을 칠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성적으로 잔인하고 잔혹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캐슈도 사람의 뼈를 꺽고 뒤트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 나빴다. 그것도 자사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중에 한명이라면 더더욱 기분 나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호라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망가지기 전에 아니면 더 망가지기 전에 정신을 차리도록 만들어야한다.

"어짜피 당신들은 금방 괜찮아지잖아?"

캐슈는 맞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했다. 소중하다면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싶으니까.

하지만 소중하니까 매를 드는 일도 있는 것이다.

'이런다고 고쳐질거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말이야....'

까득!

"!!"

".... 칫..."

이호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었다.

유혈사태는 피할 수 없던 것이다.

이호는 나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네 초능력이라면... 안들키고 들어갈 수 있어. 다... 다 내가 책임질테니까..."

줄줄 흐르는 피로 잔득 묻혀진 입술은 움직이기 바빴다.

"구해달라고까지는 안할게. 딱 한번만 만나게 해줘.... 얼굴만 보고, 상처만 치료해주고 올거야."

"........"

나가는 팔을 떨었다. 손으로 입을 막았고 얼굴 색이 좋지는 못했다.

"안된다면 죽을래. 제발."

"지랄을 한다. 지랄을 해."

"!....."

캐슈는 평소에 욕을 보다는 돌려깍기를 한다. 해맑게 웃어주며 청아한 눈으로 반짝이며 화사하게

[정말 잘나셔서 당신의 인성이라는 이름의 음식물 쓰래기는 거녕 돼지한테 주기에는 돼지가 아깝고 미안해서 안주고 싶고 돈 쓰기도 싫으니 당장 자기 돈으로, 적어도 우리 은하를 넘어가주세요.]

라고 했었다. 얼마나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손으로 입을 살며시 가리고 부끄러움을 타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지만 입에서는 무껍질을 돌려서 깍다가 김장날에 김장할 무를 전부 깍고 그 옆집에 옆집까지 깍아줄 지경이였다.

그런 말을 해주는 캐슈의 입에서 직설적인 욕이 나오니 그건 그것대로 충격이였다.

"... .. .... .."

나가는 입을 금붕어 마냥 뻐끔 거렸다.

"... 오빠. 아무리 공부를 안해도 금붕어 마냥 뻐끔 거릴 정도까지 잊어버린거야? 안됬네... 나무늘보의 지능까지는 발전해 주길 바래."

나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래야 캐슈지..'

나가가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든 것은 착각이라 변명했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캐슈라 평소의 말을 해주었다.

"하유...."

캐슈는 결국 한숨을 쉬게되었다.

".....저기... 이호라고 하셨나요?"

말 없이 가만히 있던 탄이 입을 움직였다.

"전 이해가 안되는데요. 백모래는 1호라는 사람을 죽일려고 했어요."

"뭐?!"

탄은 1호가 목이 잘린 걸 봤었다. 그러다보니 캐슈가 하는 것을 막지 않았고 옆에만 있었다.

'사실 죽인 건 다른 쪽이지만.....'

"그럼 나한테 백모래가 살아있다는 걸 계속 숨겼단 말이야?"

"...? 그게 중요한게 아닌데요. 1호시를 죽이려고 했다니까요. 자해까지 하면서 만날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살인범이고... 친아들도 아니라면서요....."

이호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욱....."

'손가락이 도로 붙었네.'

"제발...... 제발....."

'제정신이 아니야..... 거절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럴 바엔.....'

"알았어요. 같이 갈게요."

"!!"

"!!!!"

"나가오빠!!"

캐슈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캐슈가 누구 때문에 기다려왔고 소리를 질렀는지...

"..... 하지만 들키면 얌전히 포기하세요."

나가는 멈추지 않았다.

"으, 응."

"그리고 들키면 전부 형이 책임지는 거예요. 저는 협박받아서 어쩔 수 없이 혐력한 거고요."

"응!"

"잠깐만 나가오빠! 그렇게 될 리가 없잖아! 적어도 나가오빠는 이호오빠보다 강해! 그리고, 히어로가 책임을!..."

탄이 캐슈의 손을 잡았다.

"...뭐야?"

날카롭게 째려보는 캐슈의 눈에는 날이 잔득 서있었다.

"가서 기다리자."

가기전에 몇가지를 탄에게 이야기했다. 믿을 수 있을거라는 약간의 확신이 서서 탄에게 말했다.

"...... 알았어."

"....."

분명 악을 쓰며 반박할 것이라 예상한 탄은 약간의 각오를 하며 했던 말이였지만 왼일인지 순순히 탄의 말에 따라준 캐슈를 안으며 안심했다.

캐슈는 탄과 함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기로 했다.

정신적으로 힘이든 캐슈는 날기도 싫었고 잠시 눈을 붙이고 싶었다.

차에 올라탄 캐슈는 탄의 약한 손길에 흘러가며 탄에게 쓰러졌다.

자연스럽게 무릎배개가 완성됬다. 긴장이 풀렸는지 조금 떨던 손은 잠잠해졌고 두 눈에는 붉은 색이 사라져갔다.

새근 새근 숨을 쉬며 잠이 들었다.

"..... 출발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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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5-12 22:17 | 조회 : 1,663 목록
작가의 말
스칸

................... (사과를 너무 많이하고 지각해서 더 이상 계속 하다가는 안 좋은 생각이 들 것 같네요... ) 그래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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