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좋아해요.

근신?"

"형님이?"

"누가 너네 형님이야?"

"근신이면 일 안하지?"

"못하는 거지? 월급도 안 나온대."

"야!야! 그러면!"

"놀러가도 되냐?"

"역시 너흰 내 친구다..."

생각하는게 똑같았다.

"왁!"

"으아!!"

뒤에서 목을 잡는 차가운 온도에 나가가 펄쩍 거리며 뛰어올랐다.

"푸하하하하!"

캐슈가 배를 잡고 웃어보였다.

"누, 누구?"

갈색갈 강아지의 캐슈 모습에 나가는 알아보지 못했다.

"나야. 나가오빠."

손가락에 살짝 물을 만들었다.

"아..."

그제서야 알아보는 나가에게 다시 한번 키득거렸다.

"여긴 어쩐 일이.."

"야! 누구야?"

"그래 이 예쁜 분은 누구?"

나가의 친구들이 나가에게 누구냐고 제촉했다.

"하하. 안녕하세요! 나가오빠와 같이 일하는 캐슈라고 합니다! 이 모습일 때는 슈린라고 불러주세요!".

" 물론 나가오빠도. 정말로 이 모습동안은 슈린라고 불러."

"아, 알았어. 슈린."

"그래 착하다."

"근데 갑자기 왜..."

"와~! 오빠! 밖에 봐! 밖에!"

"Oh,,,,,,"

잠시 다른이의 대사를 가로채서 주의를 돌렸다.

"이따가 내리면 가까이 가볼까?"

"그래!!"

나가는 고개를 돌려서 성추행 장면을 보았다.

캐슈는 그걸 알고서 나가를 붙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무시하라는거야?"

나가 입장에서는 무슨 어이 없는 짓인가 했다.

물론 그럴거라 생각했다.

"아니, 나한테 맏기라고."

캐슈는 슬픈 눈을 하고 옷을 입가지 올렸다.

요즘 캐슈는 분신을 이용해서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옷은 똑같게. 하지만 눈에 띄는 확실한 구별을.

본래의 모습일때는 기본이라는 의미에서 별로 크게 띄는 것은 없다.

다만 있다면 팔에 리더라 표시가 되어 있듯이 팔에 기본(basics)이라 적혀있다.

지금 갈색 강아지. 등 뒤에 이름이 영어로 슈린(shu-rin)적혀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커다란 귀가 특징이였다.

다가가서 남자의 팔을 잡았다.

"저기요. 다음 역에서 같이 내리시죠."

"뭐... 뭐야? 왜 이래?"

"나 치한 본거 처음이야."

"뭐야?"

"치한이래."

"멀쩡하게 생긴 놈이....."

주변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새, 생사람 잡지 마! 아니라고!"

"자세한 얘기는 내려서 하시죠."

"야!!"

퍽!!

"네가 말해! 내가 치한 짓 하는 거 봤어? 봤냐고!! 이...."

"그만!"

캐슈가 파란색과 검은색 머리를 한 여자앞에 서서 말했다.

"다 봤으니 내리라고!"

"......."

품에 있는 분홍색 상자를 소중히 안고 있었다.

-

"괜찮으신가요?"

"네......"

"근데 진짜 고소 못하나? 너 아는거 없어?"

"잘 몰라... 근데 성추행은 기껏해야 벌금형 아냐?"

"구치소라도 보내고 싶은데 말이야..."

정말 구치소에 보내버리고 싶었다. 구할 수 없으니까...

"괜찮아요."

구해진 여자가 캐슈의 소매를 잡으며 얼굴을 붉혔다.

"고맙습니다...."

캐슈는 멍하니 서있다가 사람 좋은 미소를 먹음었다.

살짝 사랑스럽게 웃어주었다.

조금 입가가 실룩거리며 거부반응이 일어날려고 했지만, 그런거 캐슈는 오래전에 감출 레벨까지 올라갔다.

다만 뒷말은 차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거짓말은 입에 침바르고 해야하는 법. 입술을 깨무는 척하며 살짝 침을 발랐다.

"그래도, 이렇게 예쁘신 분이..."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기에 살짝만 발라도 괜찮지 않을까?

캐슈의 붉은 입술이 침에 의해서 조금 반짝였다.

이미 입술 보호제까지 발랐지만 반짝거렸다.

여자는 붉어진 얼굴이 모잘랐는지 귀까지 붉어졌다.

"......"

나가와 그의 친구들이 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무튼 별일 다 있어."

"근데 허우대 멀쩡한 놈이 진짜 왜 그러다냐."

"범죄자 속을 알아서 뭐할려고?"

"나 배고파....."

"뭐 먹을까?"

"아, 근데 나 선배한테 사다드릴 거 있어. 가게 좀 들를게."

"뭐 사게?"

"북어랑 콩나물.....?"

"왜?"

"몰라. 문자로 부탁 받았어."

"아마도 술 해장할려는거 아닐까요?"

"술?"

의아해 하며 캐슈에게 되물었다.

"네!"

캐슈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나가와 그의 친구들이 윽 하는 소리를 냈다.

"야, 저기 뭐 떨어진다."

"새똥에 천원!"

"아니다에 2천원!"

"받아주면 20%는 내꺼."

"하하. 그럼 제가 받으면 그건 제건가요?"

캐슈는 살짝 얼음덩어리로 상자 끝을 얼려서 자신의 손 위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능력은 쓰고 싶지 않았지만...'

그딴거 또 무슨상관이야. 차라리 내가...

톡.

"상자.....?"

"...... 상자네요.."

멍한 눈으로 분홍색 상자를 바라보았다.

"아, 아까 그..."

나비혼혈의 여자가 계단을 내려와 상자를 받아갔다.

얼굴이 붉어진 것은 착각이 아닌 것이다.

"먼길 오시느라 수고 많았어요~"

"별로 멀진 않은데."

"그래도요. 뭐 먹고 싶은거 있어요? 시킬게요."

"나 더블쿼터파운드 치즈버거!"

"더블... 뭐요?"

"내가 할래! 내가 내가!"

"알았어요. 보스가 오늘은 여기서 한숨 돌리라셧어요. 볼일은 그 다음부터..... 듣고 계세요? 레이디님!"

"...........응.........."

아까 본 나비 혼혈이였다.

"그... 그보다 들어봐.....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네??"

"그럼 나가오빠? 나 갈께!"

"응, 잘가."

"..... 뭐하러 온걸까..."

"글세..."

보통은 강아지가 나비를 쫒지 않나요? 하지만 이번에는 나비가 강아지를 쫒아올려 합니다.

-

"그때는 감사했어요.... 꼭 다시 인사 드리고 싶어서...."

"아뇨... 했어야 할 일이였어요. 그런데... 저를 어떻게 찾으신 건가요."

"아. 옷에 'shu-rin '이라고 적혀 있어서요.."

역시.

"그렇군요. 그럼 다시 제 소개를 할께요. 제 이름은 아시다 싶히 슈린(shu-rin ) 스푼에서 일하고 있는 히어로라고 합니다."

"!.... 그렇군요. 그보다, 곧 점심을 드셔야 할 것 같아서.... 좀 서툴러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우물주물 거리는 레이디를 보며 인상을 쓰고 싶어도 쓰지 않을려고 노력했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히어로 일을 하느라 배가 조금 고파서요."

화아아

화사하도록 밝아지는 레이디의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저기. 슈린씨가 싫어하는 음식이 뭔가요?"

"음... 가리는 음식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강아지 혼혈이다보니 냄새에 조금 약하죠."

"그렇구나~ 그럼 좋아하는 건요?"

"글세요? 과일류라고 해야할까요? 냄새도 별로 안나고 무엇보다 일하는 동안 물마실 필요 없고 배도 채울 수 있고요. 아, 신 과일은 먹을 수 있습니다."

캐슈는 아무렇지 않게 레이디가 챙겨온 도시락을 먹었다. 얼굴색 하나 의도한데로 변했고 반짝이는 눈으로 레이디를 바라보았다.

"다..... 다음번엔 더 맛있게 할게요...."

얼굴이 화끈거리며 붉어졌다.

"하하하.. 저는 늘 일하러 가야하는데 다음이라니... 오신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12시 부터 1시 사이에 여기로 오겠습니다. 마침 공원이니 괜찮겠죠. 다만 제가 오지 않는다면 일하러 간 것이니 그때는 돌아가셔야 합니다."

캐슈는 사람 좋은 얼굴을 하며 웃었다. 도시락을 다 먹고 레이디를 보냈고 캐슈는 스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보다.... 여자여도 상관 없는거구나...'

캐슈는 그대로 올라가서 다나에게 이유는 묻지 말라며 기숙사 하나를 더 빌렸고 앞으로는 그 상태로 따로 생활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간이 제한되니 그 시간만은 방에 들어가서 다시 본모습이 되야했다.

'힘들어지겠네....'

"너 요즘 뭐하고 돌아다니길래 얼굴 볼 새가 없어?"

"죄송해요."

"별로 안 죄송한 거 같다."

"레이디, 이거 받아. 그거 갖고,"

"이.... 이 사람은!"

"? 네 상대야."

"네? 상대..."

썩은 표정을 지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싸울 상대. 나가라는 초능력자 히어로인데 자세한 설명은 오르카가 해줄 거야."

"아... 놀래라... "

"목표는 나이프에 영입하는 건데 특별히 수단 방법은 가리지 않아도 되고. 만약 못하겠으면, 죽여도 돼."

"얘 네가 반했다는 사람 옆에 있던 그 영계 아냐?"

"뭐? 그래? 언제 또 만났대!"

"아~ 저도 본적 있는데 너무 평범했죠. 레이디님이 좋아하는 상대는 누구에요?

"싸우는게 좀 뭐할려나? 그러면..."

"만날 수 있을까요?"

"누구랑?"

"슈린씨요."

레이디는 망서림 없이 답했다.

"아!"

주머니를 뒤져가며 사진을 찾은 백모래는 레이디에게 주었다.

"이 사람?"

"네!"

레이디는 꿀이 뚝둑 떨어지는 듯이 사진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이 상대하는거 싫어요. 슈가씨로 하면 안될까요?"

"뭐? 하지만..."

"그 나가라는 사람도 할테니까요! 그로고 전.... 장애물이 있는 사랑이 더 로맨틱하다고 생각하고...... 그, 그리고 이제 일할 때에도 당당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 좋아요...."

"너 아직 와서 일한 적 없잖아."

"어? 우리가 언제 일을 하기는 했나요?"

"헤헤.... "

나이프는 나가와 캐슈. 그리고 캐슈인지도 모르는 슈린을 스카우트하기로 했다.

-

"오래기다리셨나요?"

"아니요... "

늘 만나는 공원에서 레이디를 만난다.

"와아. 오늘도 여전히 푸짐하네요."

"하하..."

얼굴을 잔득 붉히며 틈틈히 캐슈의 얼굴을 본다. 캐슈는 도시작을 먹는다. 가끔씩은 레이디에게 손수 젓가락으로 반찬을 입에 물렸다.

'응. 역겨워.'

웃으며 둘이서 담소를 나누고 누가 봐도 핑크색 분위기.

배속에 레이디가 만든 음식을 한가득 들어가면 스푼에 가서 억지로가 아니더라도 토하게 된다.

"우에에엑."

콜록 콜록.

실컷 토하고 위액까지 나올 정도로 토하면 변기 뚜껑을 닫아 병기 물을 내려버리고 그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 힘드네... 3일째... 이제 슬슬..."

조심하지 않으면 납치당하고 만다.

입을 행구고 요즘 챙겨다니는 가글로 다시 입을 행궜다.

잔득 행구고 입에서 바카향이 풍겨도 다시 가글하고 속이 뒤엉키면 능력으로 입가에 식수를 만들어서 마신다.

"다녀왔습니다...?"

일을 받기 위해서 돌아온 서장실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무슨일 있어요? 다들 왜그러세요?"

뭔가 그럴 것 같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탄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사람도 있었다. 다나는 뭔가... 응. 말을 말자. 아무리 최애라도 이런 표정은 무슨 표정인지 설명도 못하겠다.

"캐슈야."

제일 먼저 말을 꺼낸건 역시 다나였다.

"네."

"음...."

하지만 아무리 다나였어도 어떤 말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나보다.

"일단 요즘에 점심 같이 먹는 사람 있지?"

"네?... 네. 있죠."

그 사람이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과..."

"아, 잠시만요."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든 캐슈는 다나의 뒤로 가서 창문을 내려다보았다.

캐슈를 보자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레이디가 보였다.

붉어진 얼굴이 정말 예뻤다.

순간 인상을 쓸뻔한 캐슈는 얼른 표정관리를 했다. 깜짝 놀란 듯이 큰 눈을 하다가 살며시 웃으며 조심히 손을 흔들었다.

"서장님...?"

잠시 부른 서장님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에는 확신하는 것 같은 표정을 했다.

멍하니 보다 갑자기 역겨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건 지금 상관 없었다.

"어... 잠시 내려갔다가 올께요?"

기분을 털어버리고 싶었지만 밖에 보이는 레이디가 신경쓰였다.

창문을 열어서 아래로 몸을 날렸다.

옷이 저절로 펄럭거리고 살짝 살이 보이기도 했다.

보였을까나? 좀 싫네.

딱히 동성애같은걸 싫어하는건 아니다. 다만 레이디가 싫을 뿐.

다른 여자들이 같은 여자인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렇구나 하고 끝내거나 받아주질 않으면 그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세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지낼게요. 하지만 그게 당신이 아니였습니다.랄까?

단단한 아스팔트 위에 사뿐하게 착지해준 캐슈는 레이디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음... 역시 캐슈양은 저분과?"

"그런 것 같지?"

"네. 우리 중에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서장님과 이야기 할때 뿐이였죠? 조금 다르지만."

마음대로 오해하며 마음대로 역고 있는 다나와 귀능. 그리고 그 자리에 모여있는 스푼사원들이다.

비행팀과 탄. 그리고 그 외에 캐슈와 같이 지낸 다른 사람들 저마다 다른 표정을 지었다. 그중에서 탄이 가장 볼만한 외모로 가장 보기 싫을 정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한것 적과 사투를 버리고 겨우 돌려보냈다.

그리고 사원들을 보면 뭐랄까... 더 피곤해 질 것 같습니다?

캐슈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말들이 우르륵 몰려왔다.

아니, 정말로 사람들까지 몰려왔다.

"그래서, 언제부터 만났어요?"

"어떻게 만났어요?"

"얼마나 만났어요?"

잔득 희안한 말을 이어가는 사원들을 보고 캐슈는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자, 잠시만. 그게 무슨 소리에요!"

캐슈는 사원들을 진정시키는 것만 30분을 소모했다.

그리고 대표로 귀능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바로 귀능의 멱살을 잡아올렸다.

쿠당탕탕!

쨍그랑!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흉악한 얼굴일 지도 모를 얼굴로 귀능에게 소리쳤다.

"그게 무슨 개뼉따구 시발 썩는 소리야!"

진심으로 누가 한대 칠 것 같은 느낌이기에 다나가 나서서 말렸다.

아무리 잡고 타일러도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아서 다나가 캐슈의 이마에 입마춤을 5번정도 해야지 멈췄다.

"후우..."

움찔.

"후우우우..."

꼼지락.

모두가 얼음이 된 상태로 캐슈의 눈치를 봤다.

캐슈는 3시간 동안 설명을 해가면서 알려주었다.

"이해 하셨습니까?"

끄덕.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설명해 보시죠."

"그러니까. 밖에 있던 나비 혼혈은 레이디라고 하는 나이프의 일원이다."

'그리고?"

"캐슈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 레이디 혼자서 반한 것이고 캐슈는 레이디의 장단에 맞춘것이다."

"그렇지 잘 했어요."

캐슈는 싸늘하게 웃어보이며 칭찬했다.

"기것 나가오빠한테 붙을뻔한거 저에게로 돌렸더니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 그보다 너는 왜 웃냐..."

너무 기뻐서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넘을 것 같은 탄을 보며 캐슈는 당황했다.

"응? 내가 뭐가?"

정말 눈에 너무 잘 보이도록 해맑고 행복해 보여서 캐슈는 차마 여기서 태클도 뭣도 걸지 못하고 눈을 돌렸다.

자꾸만 쳐다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아냐... 아무 것도.."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돌릴 뿐이였지만 사람들은 탄을 측은하게 쳐다보았다.

몇몇 사람들은 시선을 주다가 고개를 설래설래 저었다.

"아무튼. 사람 마음을 가지고 이러는건 싫지만 저는 이용할 생각이에요."

".... 알았다."

캐슈는 레이디와 만나서 점심을 먹을때는 꼬리가 모두 9개였다.

그때가 아니면 시간이 잘 나지 않았다.

더군다나 만약 레이디가 캐슈인 모습을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흐음... 오늘도 맛있네요."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아뇨 제가 더 감사하죠."

오늘도 웃으며 레이디를 보고 즐겁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꿈이란 금방깨는 것. 오늘로 끝낼 것이다.

레이디가 물병에 물을 꺼내는 것을 보았다.

알약을 거기에 넣은거지?

"저기. 레이디님."

"네."

캐슈는 살짝 머뭇거리는 듯이 손가락을 꼼지락 거렸다.

빨리 말하고 토해버리고 싶다.

"죄송하지만, 이제 도시락을 그만 싸주세요. 저는 당연한 일을 했습니다. 히어로로서 당연하죠. 오히려 일이였어요. 그리고 힘드시잖아요."

들고 있던 물을 내려좋고 눈물을 살짝 글성였다.

"부담스러우세요....?"

"조금 그래요."

"지금까지 잘 드셔주셨으면서..."

"성의를 봐서 먹었죠."

물을 살짝 마시는 듯이 컵이 평행이 되어간다.

물론 마시지는 않았다. 다만 척을 했을 뿐.

힐끗.

캐슈가 변한 모습인 슈린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살짝 쳐다보았다. 그렇게도 좋을까. 하지만 캐슈의 마음은 움직일 생각이 개미 크기 만도 없다.

"그러면, 제가 그저 은혜를 갚기 위해 이렇게 매일 만나러 오는 거라고 생각하신 거에요?"

"......"

"아시잖아요."

".... 잘 모르는 사이잖아요."

"그런건 별로 안 중요해요!"

단숨에 캐슈의 손을 잡았다.

"좋아해요. 첫눈에 반했어요."

"그렇군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그런건 자신 말고도 다른 사람도 알고 있고.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을 받아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바빠도 일이 좋아요. 당신에게 드릴 시간도 잠시뿐이고요."

"잠시뿐이라도 괜찮아요. 저와 당신이 함께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럼 사귀는 분은 없는 거네요?"

"....... 일어나 보겠습니다."

".....어? 자, 잠시만요!"

"아, 물이라면 마시지 않았습니다."

단호하면서 깔끔하게 움직이는 캐슈의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뭔가. 찜찜했거든요."

움찔.

찔리는 구석이 있는 레이디는 슈린을 따라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상황이 지금이라면... 지금 지하철은 어떻게 됬을련지...아, 그보다 어느 역인지를 모르는구나...'

젠장...

-

펑!

"여기구나앗!"

공중에서 서있던 캐슈가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아놔. 저 여자 또 왔어...

"슈린씨! 저랑 같이 가요!"

"저는 일해야합니다!"

캐슈는 레이디를 놓고 역으로 날아갔다.

"...크읏!"

쿵!

'..... 괜히 나가오빠랑 바꿨나...'

이쯤이면 차운보다야 괜찮지만 조금의 후회는 됬다.

하필 박아도 머리부터 박아서 어지러웠다.

아, 진짜로 괜히 바꿨나...

"후우... "

그래도 일단 이용할건 이용하자는 생각에 캐슈는 감정과 머리를 진정시켰다.

눈 앞에 있는 레이디가 누군가와 대화하고 있는 듯 했다.

세월이라는 사람이 있겠구나 했지만 지끈거리는 머리에 생각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 살고보자라는 생각에 얼음덩어리를 레이디에게 날려보았다.

쿵!

콰직. 콰지직.

얼음덩어리가 땅으로 떨어지자 바닦이 얼어붙었다.

정확히는 다리를 노린거지만 엉둥한 곳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캐슈는 주머니에서 빠르게 반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웠다.

단순한 눈속임이 통하길 원했다.

자신이 주변을 얼리기 시작한 캐슈는 점점 얼어가는 어름 안에서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완벽하게 얼음 안에 있다간 그대로 미라가 되어버리기에 벽으로 만들고 그 안을 따뜻한 물로 채웠다.

머리를 제외한 모든 곳에 따뜻한 물이 넘실거렸다.

까득. 까드득!

캐슈의 얼굴이 점차 궅어지더니 투명했던 얼음 덩어리 위로 살얼음이 끼기 시작했다.

까드득! 저적!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상태가 되자 얼음 덩어리가 깨졌고 거기서 따뜻했던 물에는 살얼음이 흘러나왔다.

추위에 떠는 캐슈의 얼굴은 파란색이 되었다.

"젠,장... 설마.... 물 온도까지 바뀔줄은....."

머리카락에는 햐얀색의 눈꽃이 피어있었다.

갈색머리카락에 하얀색 눈꽃은 겨울에 보이는 눈꽃산 같았다.

물이 뚝뚝 떨어지다가 고드름이 생겼다.

움찔거리고 손이 떨려왔다.

레이디는 그런 캐슈를 안아들었다.

"아, 젠장..."

절때 잡히거나 납치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어이없게 잡혀버렸다.

캐슈는 그대로 간신히 붙잡으면서 젠장거리던 정신을 놓아버렸다.

젠장. 젠장.

"얍."

털썩.

"? 사랑싸움 처음 보세요?"

-

"사사오빠, 어디가?"

"위험해요! 무너지면 어쩌려고......."

"?..........?"

사사는 무너진 건축물 사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구조대원은 혼혈이 많은가봐요?"

"순간의 판단이 중요한 직업이니까요. 영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혼혈의 육감은 인간보다 뛰어나잖아요. 그래서 종종 중요한걸 발견하고는 하죠."

-

"깼어요?"

깜빡거리던 시아 사이로 레이디의 웃는 얼굴이 보였다.

아놔...

멋대로 무릅배개를 시련한 레이디에게서 떨어지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일단 머리카락은 흰색이 아닌 갈색.... 다행이다..'

딱히 캐슈의 모습이 되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고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모르게 하는게 나았다.

머리에 붕대는 잘 감았다.

'........ 뭔가 짜증나는데...'

일단 스토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저한테 왜 이러세요?"

"좋아하니까요."

당연하다는 대답에 캐슈는 썩은 표정을 지었다.

안다... 알고 있는데... 짜증났다. 그래도 싫다. 분명히 차운보다 나았고, 둘 중에 선택하라면 차라리 죽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인질이 있다면 레이디를 고르는 쪽이지만. 싫은건 싫은거다.

"......... 뻥치시네.... 좋아하면 이런 짓을 할리가 없잖아요."

근데 더한 짓도 당해봤다. 차라리 허벅지에 칼날을 밖아주며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적어도 상처투성이로 만들지는 않을지도...... 아닌가?

"이런 짓이라니요?"

"저한테 이상한 약을 먹일려고 했죠?"

움찔.

레이디의 반응에서 확신을 얻었다.

"이렇게 보여도 나름 개코라서요."

"이거 냄세 없는건데..."

윽.... 지뢰밟았다?

"아무튼..... 그거 아니라도 납치하고 이 꼴로 만들어 놨잖아요. 여긴 또 어디야?"

어이 없다는 듯이 말했다.

"진짜 좋아한다면 잘해주고 싶은게 보통 아니에요? 게다가 저를 얼려서 죽일뻔했지... 아까 첫눈에 반했다고 그랬죠? 제가 그냥 도와주는, 그런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거 아니에요? 왜 그렇게 태연하게 하시죠?"

캐슈는 독설을 하고 싶었지만 이정도로 하자 생각했다.

그리고 다나와 약속했던 발신기에 신호를 보냈다.

다행이 머리에 있던 장신구에 있어서 없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슈린씨가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슈린씨가 '모르는 사람'을 도와준 사람이라 좋아하는게 아니에요. '저를' 도와준 사람이라 좋아하는 거예요."

방긋 웃으며 평범했다면 얼굴에 약했더라면 반했을 지도 모를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캐슈가 누구인가. 탄이 웃고 주위에 맴돌고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될 행동을 하더라도 일절 관심을 주지 않던 캐슈란말이다.

레이디의 미소는 거녕 말조차 감동적으로 들리지 않았다.

"..........뭐래."

"냉정하네요! 제가 그날 어떤 기분이었는데요~!"

앗! 헤이즈에게서 부적을 사는걸 깜빡했다...

아쉽네요, 헤이즈씨. 당신은 돈벌 기회 놓치고 캐슈는 저주할 기회를 놓치게 됬네요.

어디선가 헤이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착각일 것이다.

-

"오빠, 왜 그래!"

"위험하다니까!"

"거기 뭐가 있어?"

덜그럭 덜그럭

사사가 무언가 건축물 덩어리에 손을 넣고 꺼냈다.

지지직!

"......"

뒤척.

지직!

뭔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지만 사사는 손에 잡힌 것을 꺼냈다.

"그.. 그거!"

사사가 단순하게 들고 나온 것은 캐슈가 슈린일때 입는 윗옷이였다.

지퍼쪽에 물방울을 뭉쳐서 반짝이도록 만들었다. 그곳에 강아지 모양을 넣었다.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하도록 말이다.

"이 유치한 강아지! 캐슈언니 옷이다!"

그림실력이 모자란 것을 그렇게 말하니 당사자가 있었다면 울었을 것이다.

"엣취!.... "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돌무더기 속에서 나왔다는건......"

정막이 돌았다.

"파봐!빨리!"

아놔 난 귀족인데.

우우우웅~ 우우우우웅~

혜나의 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혜나야."

다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언니이... 어뜨케...... 캐슈언니가... 주....죽.... 죽었어........"

"뭐?"

"히잉.... 윗옷이... 돌무더기 아래에서...."

"윗옷? 그게 왜 거기 있어?"

"내가 어떻게 알아!!"

"아 그놈 성질머리는 근데 캐슈는 지하철 이용 안하잖아. 아무리 조종해봐도 신기하다고 하면서. 그보다 아까 발신기에서 신호왔어. 방금 들어간 너희하고 깊은 곳에서 보내는 신호하고 뭐가 맞겠어? 최근에 생긴 능력가지고 구조 작업 참여하다가 벗은 것이 더 앞뒤가 맞지 않냐?"

".....! 듣고보니....."

"혜나야, 혜나야. 지팡이보다 무거운 건 들어본 적도 없는 내가 니 때문에 삽질을 했다."

-

"저는 평범한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게 너무 좋아요. 절 몸으로 막아서 지켜주는 것도 멋있었는데, 제 물건까지 받아주니까.....이건 운명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

헛소리라 치부하면서 찟어진 머리가 지끈거리는건 이미 관심 밖이다.

'아.... 부적 사는거 깜빡했어.... 물론 귀신을 직접 보고 싶은건 아니지만....'

"듣고 있어요?"

'젠장.. 젠장....'

5만원짜리 부적을 사는거 깜빡했지만 그것 또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놔, 몰라 머리 지끈거려서 이거고 저거고 짜증나 죽겠어...'

열심히 자신의 사랑에 대해 말하며 찬양하는 듯이 말하는 레이디를 앞에 두고 캐슈는 자신의 머리를 굴렸다.

"무슨 생각해요?"

"옷이 없어서 춥네요."

"아-..... 제가 더 좋은걸로 사줄게요."

'......? 이걸로 마이너스 된다고 생각하는건가?'

추워서 다른 것도 생각 못하겠다. 조종하는게 물이니 기본적으로 찬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힘들었다.

'적어도 내가 체온이 지금보다 높으면 모를까.'

"...... 진짜 저를 좋아해요?"

"네!네네네네네!!"

한번 대답해도 될 것을 여러번 대답한다.

"아까 어떻게 한 거에요?"

"뭐가요?"

"레이디씨가 한 거 맞죠? 얼음도 조종 못하겠고, 조준 빗나가고, 온도도 조절 안되던데....."

정말 다른건 몰라도 온도 마져 조종할 줄은 몰랐다.

"온도 조절?"

"네. 안그러면 얼어버린다고요."

"대뜸 그런 걸 물어보는 이유는........ 저한테 관심이 생겼단 뜻인가요?"

어쩌지 어쩌지 연애는 밀고 당기기랬는데!

시도때도 없이 방긋 방긋 웃는 레이디를 보며 캐슈도 나가와 같은 생각을 했다.

'머릿속 좀 들여다보고 싶다.'

"말하기 싫으면 됐어요."

"위험해요~ 어디 가요?"

"뭐든 레이디님 보다는 덜 위험할 것 같네요...... 진짜......"

캐슈는 보이는 광경에 어이가 나갔다.

"여기.... 진짜 역이잖아요!"

"네? 여긴 여기요?"

"그게 아니라 역이요!"

"네, 여기요.

"지하철역!"

"아~"

자신이 진짜 나가가 했던 말은 할줄은 몰랐던 캐슈라서 순간 답답해서 욱하고 올라올 뻔했다.

"일단 나가죠."

캐슈는 이제 레이디도 만났겠다 감옥에 넣을려고 레이디를 잡았다.

캐슈의 손을 잡은 레이디는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의 볼에 캐슈의 손을 비볐다.

"뭐하세요? 얼른 나가자고요."

"이대로 있을래요~"

"우물쭈물하다가 무너지면 어쩌려고!"

아직은 레이디가 죽을 정도의 잘못을 한 것이 아니기에 캐슈는 레이디를 챙겨야 했다.

"안 무너져요! 절대 안 무너져요! 제가 시킨 거니까."

캐슈는 손에 힘이 풀렸다.

"아차."

"...... 어째서?"

"음 그게 제 연애 사업에 꼭 필요한 일이라.......?"

"사람들은요?"

"글쎄요? 일단 제 눈엔 슈린씨밖에 안 보여요~"

"....."

이미 납치에 태러범이였다.

쾅!

레이디의 옆으로 얼음덩어리가 지나갔다.

"정말이지...."

"어머..........?"

"나와요."

캐슈는 레이디를 지나서 무너진 건물 중에 가장 평평한 곳을 찾아서 무릎을 굻었다.

두 손은 땅바닥 위에 짚었다.

심호흡을 잠시 하고 익숙하지 않은 능력을 사용할려 애를 썼다.

"후우.... 흐읍... 후우..."

몇번 반복하자 주변에 있던 돌들이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몇개의 파편들이 떠오르자 조금씩 식은땀이 나왔다.

"복,구..."

캐슈가 단어를 외치자 파편들은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아 퍼즐을 맞추 듯이 움직였다.

식은땀이 줄줄 흘러나왔고 식은 땀이 상처에 들어가서 따가웠다.

"복구..... 복,구...."

몇번이든지 외치겠다고 생각하면서 능력을 사용했다.

캐슈가 지금 사용하는 능력은 몇칠 전에 발견된 새로운 능력 [복구]였다.

조금 사기스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복구]라고 외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힐]로 대처가 가능했다.

자신의 생명력 또는 주변의 생명력을 조금 빌려 쓴다면 간단한 응급처치 정도의 [힐]이 가능했다.

문제가 한나 있다면 [복구]는 [액체 조종]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약한 힘을 가졌다.

'으으..... 힘들어... '

복잡한 구조일 수록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이 찾아온다.

통증을 이긴다면 복구가 되지만 이기지 못한다면 동시다발적으로 복구 전의 상태가 되어버린다.

다시 무너지는 것이다.

그것 만큼은 싫고 싫어서. 참을 수 없이 싫어서 이길 수 있다.

혐오하면 되는 것이다. 참고 참아서 이걸 못하면 많은 사상자가. 거기서 가족과 친구를 잃어버린 슬픔이. 살인자가 된다는 혐오감이 자신에게 날라온다.

그런 것을 느끼기 싫어서 이길수 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으윽!"

급격하게 들이마신 숨을 기준으로 캐슈가 사용하는 [복구]를 끝냈다.

분명 복구 하지 못한 것들이 있지만 [복구]전 보다는 훨신 안전할 것이다.

"언니!"

"혜,나야? 사사오빠! 나가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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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2-28 14:51 | 조회 : 1,618 목록
작가의 말
스칸

아... 스토리 망함... ㅠㅠ 어떻해요... ㅠㅠ 스토리 망했어요. 필력은 똥이에요. 네, 제 손은 똥손인 거에요. ㅠㅠ 재미 없으시죠..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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