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장난

화장한 날씨! 그리고 강열한 햇빛! 땅바닥 아스팔트에서 피어오르는 후덥찌근한 열기!



약 한블럭 정도의 거리에서는 바닥에서는 뜨거운 열기에 도로가 흔들리는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이야~ 오늘도 날씨에 멍멍이와 호박엿 소리가 나오네."



란이 무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는 말을 해도 참... 그보다 캐슈. 날이 이렇게 더운데 잘 갈수 있겠어요?"



"하하 걱정 말아요. 물을 조절해서 온도를 낮추고 있으니까요."



캐슈는 손목에 있는 팔찌를 보였다.



"아, 이렇게 인연도 있는 김에 물로 원하시는 물건 만들어 드릴께요."



"어머. 정말요? 그럼.... 목걸이?"



캐슈는 물을 모아서 목걸이를 만들었다. 적당히 가느다란 실같은 줄에 아름답게 매쳐있는 푸른색 물방울이 있었다. 그리고 물방울에 겉은 체인이 감긴 듯이 속박되어있었다.



거기에다가 물방울 안에는 공기로 된 나무 한그루가 조그만하게 있었다.



작은 나무는 가지와 잎 하나 하나가 세밀하게 모습을 들어냈다. 심지어 나무 겉면의 거칠어 보이는 표면까지 말이다.



"우와."



카리는 순수하게 감탄을 내보냈다.



카리는 보석 가공가와 동시에 보석을 파는 일도 하고 있었다. 그 어떤 모작도 카리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눈의 비밀은 특기였다. 보석의 기운 같은 것을 느낀 뒤에 자연에서 나온 순수한 기운이냐 아니면 어떠한 손에 의해 만들어진 가공의 느낌이냐에 따라서 갈라진다고 한다.



그런 기운이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특기가 커졌고 현제에는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공한 자의 기운과 만나본적이 있다면 보석의 대한 사랑으로 현 주인과 과거의 주인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보석을 가지고 온 사람이 현 주인이냐 아니냐를 알 수 있기는 하다. 사랑이 어떤 형태이든 끼뜨는 법이니까. 주인이 아무리 무관심을 주었다 하더라도 힘이 들지만 알아내는 특기였다.



그런 그녀가 순수한 감탄을 내보냈으니. 이제 캐슈가 사용하는 특기의 세밀함은 따져볼 필요가 없었다.



"그 목걸이 주변 온도에 맞춰서 변하니 계절에 상관 없이 착용 가능할거에요. 물이다 보니 깨지지만 않으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도 가능하고요."



반 영구적이라고 하지만, 캐슈가 말하는 깨지는 충격은 나가가 사막 하나를 10번 정도 뒤엎을 능력을 목걸이 하나에 쏫아 부어야 하는 충격이였다.



"캐슈 누나."



"응?"



캐슈는 뒤돌아서 자신의 부르는 사람을 보았다.



"안녕히가세요.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거죠?"



"그럼. 만나고 싶으면 스푼으로 찾아오렴."



"응! 찾아갈께 누나!"



"네. 만나러 갈께요."



자신의 성격 그대로를 나타내는 듯한 대답에 캐슈는 저절로 얼굴에 미소지었다.



캐슈는 두 아이들을 보다가 끄응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내 못참겠다는 듯이 두 팔을 벌려서 아이들을 안았다.



"하하하. 어우! 귀여워라. 이제는 너희들 못봐서 어떻하니!"



캐슈는 숨이 막히다는 아이들을 놓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서 헝클어 트렸다.



"아, 일주일 동안 평범한 일상을 지내니 치유된 느낌이야..."



캐슈는 약간이 감동을 받은 듯이 말했다.



평소에는 술먹은 아저씨들의 희롱에다가 술과 담배를 피는 청소년, 교통정리 등의 소소한 것부터 시작으로 크게는 은행강도, 인질극, 테러, 건물붕괴까지. 예전에는 꿈에도 상상 못할 일들이 파라다이스 처럼 벌어졌다.



심지어 특기를 쓰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크기와 피해는 천차만별이였다.



그리고 캐슈 나름대로의 구분법으로 영물, 혼혈, 인간들을 전부 부르는 것은 사람으로 오로직 혼혈과 영물이 아닌 사람들은 인간으로 나누었다.



딱히 불러서 구분할 단어가 없었다.



아무튼 여러한 사람들과 인간들의 차별 때문에 갈등이 원인인 사건도 많았고, 그로인해 문제가 많아 피로가 장난이 아니였다.



딱 잘라서. 살인적인 엄무량. 그 보다 많은 스트레스!



'아, 뭔가 돌아가기 싫다.'



"캐슈야. 이제 가자."



"으,응. 가야,지."



탄이 캐슈의 짐을 들었다.



"그보다 너, 올때는 빈손 아니었나?"



"어. 빈손 이였지. 근데..."



-"자! 캐슈. 이것도 들고 가세요!" -



라며 카리가 손수 선물을 준비해 주었다.



대부분이 반찬거리였다.



탄은 양손 가득 짐덩어리들을 들었고 캐슈가 짐을 달라고 했지만 탄은 기어코 자신이 물건을 들었다.



캐슈와 탄은 어느덧 스푼 근처로 왔고 캐슈는 잠시 심호흡을 했다.



"후우우."



"... 그렇게 걱정되?"



탄의 물음에 캐슈는 고개를 살며시 숙였다.



"으,응."



"흐음...그렇단 말이지..."



탄은 의미 수상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몰래 살펴보자."



"어?"



캐슈는 탄의 눈을 멀뚱히 응시했다.



탄은 그런 캐슈의 손을 잡고 골목으로 들어갔다.



어느정도 골목 깊은 곳으로 들어오자 습하고 어두컴컴했다.



"캐슈야. 너, 하늘 날 수 있지?"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럼 우리 건물 주변을 날아서 돌아보다가 들어가자"



"에?"



탄은 캐슈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즐겁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느낌의 표정이였다.











-











"우와, 이거 무서울 정도인데 기분 좋다!"



"자, 잠시만. 그렇게 움직이면 조절하기 힘들다고."



비행기 같은 걸로 하늘을 날지 않아서 그런지 신기한듯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캐슈는 그런 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건 내가 조종해야 하는거라서 너가 마구 움직이면 내가 너를 놓칠 수 있어, 탄."



결국 불만 어린 목소리로 탄에게 말했다.



"미안해, 캐슈. 비행기로도 하늘을 난 적이 없어서 내가 너무 흥분했나봐."



"아니야. 괜찮아. 나도 처음에는 마구 신기했는걸. 하지만 그건 내 자신이라서 조종할 수 있었지만 내가 아닌 타인이라면 미리 말 해주지 않는 이상 조절을 못해."



서로 미안해 하며 스푼 건물의 옥상에 도착했다.



"이제 어떻게 할거야?"



"음.... 글세? 딱히 생각 한 건 없는데."



계획도 없이 들어온 탄을 보며 캐슈는 탄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했다.



"하긴, 너는 처음에도 아무런 계획도 없이 부하의 복수를 위해 왔었지? 이유도 모르고 말이야."



"윽!"



탄은 찔리는게 있는지 작은 소리를 냈다.



"그래도 부하의 복수를 못해서 어떻게 두목 노릇을 하겠냐고."



"그래, 그래. 그런데 이유를 알고도 오기가 생겨서 늘 쳐들어 왔었지?"



"으으으."



탄은 머리를 긁적 거렸다.



"아무튼. 캐슈야. 너는 뭔가 하고 싶은거 없어?"



탄이 주제를 돌릴려고 했다.



캐슈도 장난을 끝내기 위해 탄에게 어울려 주었다.



"나? 글세."



고민에 빠졌다. 평소에 다나나 다른 인물들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었지만 탄 앞에서 사생활 스토킹을 말 할 순 없는 일이였다.



"아! 그럼 우리 몰래 장난 쳐볼까?"



"장난?"



"응. 장난! 나, 뭔가 우리 스푼 사원들 놀래키고 싶어! 아, 그래도 심한 장난은 싫어. 서로 기분 상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캐슈가 소심하게 말했다. 조금 기가 죽은 듯이 있는 걸 보니 서로 기분이 상했을 경우를 상상한 것 같았다.



평소 캐슈가 적으로 있어도 적당히 기분 상하도록 하는 것을 알고 있는 탄이였다.



"그래. 장난 치자. 하지만 기분 상하지 않게 놀래키는 정도로만."



캐슈가 밝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응!"



캐슈의 꼬리가 살며시 흔들렸다.



탄은 캐슈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충동적이였다.



부드러운 검은색 머리카락이 손가락과 손바닥을 스치면서 간지러웠다. 그리고 부드러웠다.



머리 위에 있는 여우 귀가 손에 닿았다. 여우 귀는 닿을 때 마다 파닥 거리 듯이 움직였다.



잠시 캐슈의 머리를 기분 좋게 쓰담건 그가 급하게 손을 때어 냈다.



'잠깐, 나 갑자기 왜 쓰다 듬었지?'



그냥 캐슈가 귀여워서 쓰다듬었다. 평소 자신이 캐슈를 계속 생각하고 같이 있고 싶고 앞에 있으면 심장이 쿵쾅 거리며 남에게도 들릴까 싶었다.



그리고는 인정하기 싫어서 오히려 캐슈를 더욱 찾았다. 그리고는 캐슈가 사라진 다음에 인정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진심으로 캐슈를 사랑한다는 것을 온전하게 인정했다.



인정한 뒤에는 캐슈를 미칠 듯이 찾아 다녔지만 캐슈를 본 순간 미칠 것 같던 부정적인 감정이 내려갔다.



그리고는 캐슈에게 고백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그 뒤로 캐슈에 쓰담거나 안거나 하는 짓을 못하게 되었다.



집에서는 얼떨결에 캐슈를 안았지만 그 뒤로는 손이 살짝 닿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려 조심스러워 졌다.



하지만 스푼 건물이 보이기 시작할 때 부터 캐슈의 얼굴이 변하기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캐슈를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 그래?"



캐슈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탄의 얼굴이 살짝 홍조끼가 돌았다.



캐슈는 탄의 얼굴을 계속 쳐다 보자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결국 탄이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돌렸다.



"가자. 장난치러."



캐슈가 살짝 웃었다.



"그래."



캐슈는 탄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

















탄과 캐슈의 온몸이 반들 반들하게 빛이 났다. 혹시나 셋 쌍둥이가 캐슈나 탄의 냄새를 맡고 알까 싶어서 베놈 때 처럼 몸에 막을 만든 것이다.



쭉하고 잡아당기면 반짝이며 늘어나고 어느 정도만 늘어나고 그 이상에는 늘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손톱으로 찌르고 긁어도 구멍하나 나지 않았다.



그런 막을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강아지 같아서 캐슈는 미소를 지으며 탄을 보고 있었다.



어디선가 낮선 시선을 느낀 탄은 멋쩍은 기침을 하고 앞을 향해 걸었다.



모퉁이를 돌아보니 두 사원이 물을 마시며 한여름의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얼굴을 다 가리지 않고 앞머리가 내려와서 눈만 가린 귀신이야기.



둘은 한번 말은 꺼내면 두번 웃드시 했다.



탄은 그 두 사원을 장난꾸러기의 눈으로 보았다.



탄과 캐슈는 눈빛으로 대화를 오갔고 캐슈는 가만히 시선을 사원들이 잡고 있는 물컵으로 향했다.



물컵 안의 물의 표면이 일렁거렸다.



물은 곳장 총의 모양을 하고는 한 사원의 얼굴을 시원하게 적셨다.



다른 사원은 얼떨떨한 표정을 하다가 웃음이 터져나왔다.



"야, 야. 아무래도 그 귀신이 내앞에 있는 듯 한데 아무래도 물귀신인가보다. 물이 흥건하다!"



앞머리가 졌어서 눈을 가렸는데 이야기 속 귀신과 비슷했다.



멀쩡한 사원은 한번 터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물의 표면이 다시한번 더 일렁이더니 이번에는 멀쩡한 사원의 얼굴을 적셨다.



이미 물에 흥건하게 졌은 사원은 따라서 웃어주었다.



"귀신은 니 앞이 아니라 본인 아닌가요오?"



장난기가 가득하게 담겨있는 말은 뒷 말이 길게 올라갔다.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마구 웃어댔다.



탄과 캐슈는 이러한 상황을 바란건 아니였지만 서로 기분 좋게 끝내서 좋았다.



캐슈는 순수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했고 탄에게 눈웃음을 보여주었다.



행복해 보였다.



탄도 캐슈를 보며 마주 웃었다.



탄과 캐슈는 사원이 지나갈때마다 숨고 장난치며 놀았다.



복도를 지나는 사원을 만날때 휴개실로 피할 경우가 있었다. 거기서 물을 마시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다가 물을 흘려버렸다.



완벅한 실수였지만 물이 흘린 자리에는 늦은 야근으로 잠든 사원의 바지 가랑이였다.



정확하게 떨어졌기에 흥건하도록 졌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순간적으로 사원이 "앗, 차가!"하며 일어났고 자신의 바지를 보며 자괴감에 빠졌었다.



얼굴에 손을 가져다가서 덮었고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때 자신의 바지는 잘 말라있었다.



자신의 바지를 본 사원은 자신이 아직도 피곤한가보다 싶어 잠을 선택하고 그대로 쇼파 위에 쓰러졌다.



다 큰 성인이 자다 일어났더니 바지 가랑이가 흥건하게 졌었다면 정신적인 피로와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난잡했을 것이다.



캐슈와 탄은 조용하게 자신들이 고양이가 된 것 처럼 사뿐하게 발을 옴겼고 무사히 휴개실을 탈출(?)할 수 있었다.



재미있게 장난을 치고 다니다가 어느세 흡연실 입구 앞에 도착했다.



캐슈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흡연실 안에 있는 갈색 머리카락과 일주일 사이에 아저씨 팬티 같이 늘어진 검은 다크서클이 눈에 확연하게 보일 정도로 내려와 있었다.



캐슈는 복잡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캐슈의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담배를 피웠고 그의 옆에는 담배라는 이름의 다 써버린 암유발 종이 뭉치의 탑이 건설되어 있었다.



"왜 그래?"



탄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캐슈는 그런 탄을 바라보았다. 캐슈는 탄이 조금 신기했다. 옆어 있거나 근처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든든했고 안심되었다.



물론 처음 만날때는 많이 싸우고 상처를 입혔지만 어느세인가 탄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완전한 신뢰는 아니였다.



다만 '그래 너라면 괜찮겠지' , '너라면 나를 상처 입히지 않을지도.'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 뿐이였다.



단지 그 뿐이고 다른 마음은 들지 않았다.



믿을 수는 있지만 완벽한 신뢰는 아니였고, 배신이라 한다면 언제든 할 수 있을진 몰라도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였다.



고작 그거였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조금은 더 신뢰할 수 있었다.



'너라면? 글세? 적어도 내 소중한 것을 맏길 수는 있겠지.' ,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너는 지켜줄 수 있겠지.'라는



남이 보면 아주 사소할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정말로 소중하고 귀하고 이 세상. 아니, '자신이 살던 세상'과 지금 '두 발로 서있는 세상'을 합해도 아쉽다를 넘어서



이것가지고는 턱도 없다. 발끝에 때만도 안된다. 까지 말 할 정도로 소중하고 귀하기에



캐슈는 적어도 탄을 믿었다. 신뢰했다. 맏길 수 있는 사람이였다.



푸른 색의 맑은 눈동자가 탄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고는 살짝 웃는 미소를 선보이며 말했다.



"EBS."



"뭐?"



캐슈의 대답에 탄은 황당해 하며 의아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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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13 20:03 | 조회 : 1,776 목록
작가의 말
스칸

죄송합니다 ㅠㅠ 저는 중학교 3학년... 내년에 고 1이 됩니다만.. ㅠㅠ 제가 공부를 많이 못해서 지금 시험 준비 중이라 많이... 정말 많이 늦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저, 잠깐이라도 시간 될때 적은거니 저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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