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쪽.

"....... 헉..!! 윽!... 아으..."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한적한 방안. 나는는 홀로 깨어났다. 정신이 조금이라도 드는 순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깨의 상처가 욱신 거렸다. 어깨 부분의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뇌를 강타했다.



정신이 아직까지는 혼미한 지라. 눈을 여러차래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순간 순간 자신이 전날 무슨 짓을 했는지 아주 촘촘히도 기억이 난다.



"... 아..씨.. 젠장..."



자신의 입에서 그런 창피하고 부끄러운 말이 어떻게 나왔나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핬다니 얼마나 창피한가. 자신의 창피함을 이기지 못하고 이불을 한 것 끌어 안았다. 머리 끝까지 올린 뒤에 이불킥을 차버렸다.







그리고는 또 자신의 행동에 다시 후해 했다. 아주 강한 고통이 뇌를 강타했다. 맞치 야구공의 고통을 알 것 같았다.



"아야야야..."



진짜로 상처가 버러졌는지 붕대 위로 붉은 피가 보였다.



정말 내가 피에 익숙해 졌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팔이나 다리쪽이 아닌 부위에서 상처가 나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둥아리에서 피가 나도 무신경해 졌고 피가 나와도 능력으로 지압했다. 이정도면 상쳐가 아무리 나도 과다출열로 죽을 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쇼크사라면 모를까.



지금 자신의 몸에는 칭칭 잘도 감겨있는 붕대와 속옷 밖에 걸친 것이 없었다. 다행인 점은 다지라도 입고 있다는 정도 뿐이였다.



바지는 착 달라붙는 스키니를 입고 있었다. 몸매를 훤히 알 수 있었다.



누구라도 부러워 할 아름다운 S자 몸매였다. 가슴도 누구 못지 않게 켰다. C? D?가늠 할 수가 없었다. 새삼 자신이 지내고 있던 몸매에 감탄사를 날렸다. 똑같은 여자라도 이런 몸은 언제나 부러우니 말이다.



상처가 벌어진 지금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아니였다면 노는 것이 아니라 한 숨 더 자고 싶었다.



어린 남자의 소리, 더 어린 여아의 소리, 혀 짧은 남자의 소리.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였다.



좋아하는 건 둘째치고 사람이 온다는 사실에 방안을 뒤졌다. 바지는 입고 있더라도 위에는 속옷과 분대였다. 웹툰이든 만화든 지금은 현실로 대면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기에 옷이 필요했다. 적어도 걸칠거라도! 다급해 죽겠는데 미치겠는데 어떠한 옷도 보이지 않았다. 다가오는 발 소리에 초조해져만 갔다



"아씨.. 어디에 있는거야.. 있기는 한거야!?"



짜증이 썩여 있고 울상이 되었다.



결국 남은 방법은 능력으로 주변 수분을 조종해서 어떤 물체가 있는지 알아 내는 거였지만. 인기척이 문 앞까지 왔다.



젠장 차라리 이불 속으로 들어가자!



이불을 들고 발 하나를 올렸다



"캐슈야 우리 왔"



"보지 말아요!"



촥!



저도 모르게 수분을 모았는지 나가와 사사가 홀딱 졌어버렸다.



"봐... 봤어요?"



"... 그게 중요하구나. 나랑 선배는 홀딱 졌었는데."



작은 워터 볼이긴 했지만 축구 공만한 크기의 물이 얼굴에 가격 했기에 둘은 아주 촉촉하게 졌었다.



물방울 하나가 그들의 머리카락을 미끄럼틀 타듯 내려왔다. 내려온 물방울은 짧은 놀이를 끝내고 아쉬웠는지 빰에서 또르륵 거렸다. 목선을 지나며 또드륵 거리던 물 방울은 다른 물방울과 합쳐졌다. 합쳐진 물방울은 옷 안으로 들어가서 더 이상 눈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





"죄송해요. 저도 언제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죄송해요."



자신의 몸을 이불로 가리며 그들의 겉표면의 물을 증발 시켰다.



“어? 갑자기 따뜻해 졌어?”



“하하... 제가 물을 증발 시켜서 그래요. 월래는 좀 뜨거워야 하지만 신경 좀 섰죠!”



캐슈는 뿌듯하다는 듯이 말했다.



“코마워.”



“네~ 저도 이제 사사 선배의 말씀을 이해해가는 단계인 것 같네요 아이 좋아라~”



해맑게 웃으며 이불을 잡은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으며, 손으로 “옷 내놔”를 말하는 수신호를 보냈다.



아무리 해도 눈치 없는 나가는 멀뚱히 서 있다가 혜나가 옷을 가져다 줬다



“혜나야 고마워! 너무 귀여워서 꽉!.. 깨물어 주고 싶어라~”



“응! 그래도 깨물면 언니 이빨이 날아가 버릴거야!”



“어머? 그건 안되는데~”



혜나가 귀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에 캐슈는 상큼하게 같이 웃어주며 화답했다.



“서.. 선배... 저 무서워요..”



“나투..”



캐슈는 나가와 사사가 뭐라 하는 것을 무시하고 이불 안에서 꾸역꾸역 옷을 입었다.



“옷, 다 입었는데 무슨일 하면 되죠?”



“아.. 떠장님이 떠장띨로 오래. (서장님이 서장실로 오래.)”



“같이 가죠?”



“우리는 일이 있어서 나가봐야해.”



“음~ 나 혼자 가는구나.. 그럼 어자피 혼자 가는 거 지금 가야겠네.. 전 가요!”



일 있다고 투정부리는 혜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담고 서장실로 도망갔다.



비행팀과의 아쉬운 이별 뒤(?) 서장실로 향했다.



딱 달라 붙는 스키니 청바지에, 아무것도 없는 새 햐야기 그지없는 티셔츠.



하야다 못해 투명한 피부를 가진 캐슈에게는 잘 맞는 듯하면서도 옷이 누래 보이기도 했다.



살랑거리고 탐스러운 하얀 꼬리 끝은 붉은색이 4/1정도 되었고,



귀의 끝까지 붉은색이다.



머리끝과 눈도 붉은색이다.



붉은색과 투명하디 햐안색인 캐슈는 어딘가 신비로운 기분까지 들게했다.



지나가는 길에 적어도 2명 이상씩은 쳐다본다.



그런 시선이 귀찮아, 조용한 길로 온 캐슈는 서장실 문 앞에서 가만히 서 있었다.



조그마한 안의 내용이 여우귀에 스며들 듯 들려왔다.



‘난... 그런거 당해줄 생각도 마음도 없는데...’



캐슈는 분명 웃고 있다.



하지만 입만이 웃고 있었다.



멍하니 탁해진 눈으로 서장실 문 넘어를 바라보는 듯 문만을 바라봤다.



“언니, 안 들어가고 뭐해?”



“아! 혜나야!! 아이구 귀여워! 봐도 봐도 예쁘고 귀여워.”



“응! 난 월래 이쁘고 귀여워!”



당당한 혜나.



“앗! 정말 깨물어 주고 싶네?”



“언니도 참, 정신나가는거 아니면 그만둬 이빨 나가”



“언니는 미치지도 않고, 이빨도 안 나갈거란다?”



둘은 서로가 농담이고 장난인걸 알기에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었다.



“무... 무서워!”



“나또...”



캐슈는 나가와 사사를 10초가량 봤다가 싱긋 웃었다.



캐슈의 웃음에 묘한 소름이 돋았다.



캐슈는 문을 열었고 무언가 날아올 것을 대비해 방어막을 쳤다.



하지만 날아오는건 없었다.



“?...!!”



캐슈는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캐슈의 앞에는 갈색 옷을 입은 성인 남성 2명이 있었다.



겁도 없이 다나에게 잔소리를 하는 한명,



또다른 한명은 눈을 감고 있는 듯 했다.



“?,,, 안녕하세요 마고라고 합니다.”



눈을 감고 있던 마고는 비행팀을 보고는 인사했다.



“일어났네요 뀽! 너무 안 일어나면 물이라도 뿌릴까 했어요.”



“어머? 그럼 귀능씨 얼굴에 끓는 물이 부워 버렸을 텐데... 조금만 더 잘 걸 그랬나요?”



귀엽게 웃는 귀능에게 더 귀엽고 상큼하게 대답해줬다.



주위에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



“?! 아... 꼴 사나운 모습을 보였네요. 전 듄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인사 안 해도 이미 알고 있을텐데요.”



“귀능오빠 정답! 네 안녕하세요. 거미님과 EBS님! 특히 EBS님은 듄아리와 폐암열차로 유명하시죠!”


“네??”



두 사람 다 어정쩡한 모습에 캐슈는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특히 듄이 마고보다 더욱 놀라는 모습에 너무나도 귀여워 웃음이 더해져서 나왔다.



“하핫! 아이.. 귀여우셔라~”



귀엽다는 말에 두 사람은 얼굴이 붉어졌다.



그 모습에 캐슈는 더욱 놀려먹는 재미가 한층 더해졌다.



“장난이에요. 네가 살던 세계에서는 EBS라는 교욱 프로그램? 같은게 있는데, 그걸 제가 살던 나라의 글로 쓰면 [듄]이라고 나오거든요.”



캐슈는 자신의 말에 자신도 재미있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아아, 듄에게 이런 설명을 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했는데 소원 성취했네.'



자신만의 소원 성취에 취해 반쯤 정신을 놓았다.



“그리고 마고님은 거미혼혈이시니 그냥 거미님이라고 장난 한번 쳐봤어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자신의 행동에 무래가 되지 않을까 사과도 했다.



“교육프로그램이라니 뀽! 듄씨께 딱 어울리는 군요!”



“흐훗..”



귀능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순간 다나가 눈에 들어왔다.



멈칫



캐슈의 몸이 굳었다, 그건 다나도 마찬가지였다. 얼굴, 전신 자체에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하고 차가운 기운으로 가득 채웠다.



또각 또각



학생이여서 운동화만 신다보니 굽이 높은 구두는 불편했다. 그래서 힐이 불편하다.

?

?그래도 평소에는 적어도 단화라도 신을려고 했다. 너무 꾸미지 않으면 이 몸의 주인에게 미안했다. 물론 히어로 생할을 하면서 운동화를 신기는 했지만 지금은 단화였다.





분명 단화일컨데...



또각 또각 잘만 굽 소리가 난다. 모두가 어제 상황을 알았다. 다나에게 다가가는 캐슈에게 말을 걸 수도, 방해를 할 수도 없어 숨을 죽였다



“서장님.”



앉아있는 다나를 조심스래 내려다 보았다.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불편한 기류가 흐를 때.



“죄송합니다.”



“으어?”



요상한소리가 났다



당황한 티가 절로나는 다나였지만 캐슈는 못 본다. “죄송합니다.” 소리를 낼 때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어제 서장님께 한 말씀,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하면 될 것을... 죄송해요!”



눈을 꼭 감고 다나에게 말했다.



“감정이 격해져서 난리를 피웠어요. 뭐라 할 말도 변명도 없어요.”



고개는 계속해서 숙여졌다. 숙여지다 못해 이제는 허리가 직각인 90°가 되어버렸다.



“아! 아니야 캐슈야! 내가 미안해 정신 없을거 뻔한데. 내가 괜히 그런 말을 해서... 내가 미안해 캐슈야!”



“캐슈양 서장님 성격이 다혈질이다 보니 그래요. 캐슈양이 이해해 주세요.”



“뭐?! 이새끼가 일로와!”



“사, 살려주세요. 뀽!!”



둘은 사이 좋게 싸웠고 캐슈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아쉬워했다.



‘정말 아까워. 조금만 더 있다가 안을려고 했는데... 하하... 오늘, 하루는 귀능씨가 참 밉다?’



“?!!”



“서장님. 혹시 뭔가 오싹하지 않으셨어요?”



“어.. 너도?”



“네..”



역시 서장님!



캐슈는 자신의 생각에 오싹해 진 것을 알고는 머리 속을 비웠다.



“괜찮아요. 서장님께서 다혈질 이란 건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그 밖에 여러 가지도 알고 있으니까요!”



“오호! 무엇을 더 알고 있는지요?”



캐슈가 잘났다는 듯 고개를 위로 들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귀능은 그에 맞장구 치 듯이 헤드락 상태에서도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커헉! 하는 누군가의 멱따는 소리가 들렸지만 캐슈는 헛 기침 한, 두 번을 하고는 다나의 개인 정보를 털었다.



이름 : 다나



성별 : 여



나이 : 27~30대



성격 : 다열질



특기 : 금강불괴



혈액형 : B형



생일 : 1월 3일



키 : 175cm



별자리 : 염소자리



“그리고 듄씨와 포크라는 곳의 사장이신 유다 사장님과 동창이십니다. 또!@%#&@#%”



벌컥!



“서장님 저희 왔습니다. 뭐하세요?”



셋 쌍둥이가 서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쌍둥이의 등장에 캐슈는 두 눈을 휘둥그래 뜨며 다나의 개인정보를 찬양가처럼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

?다나는 캐슈가 말한 찬양가를 쓴 약을 삼킨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쌍둥이의 등장에 달콤한 사탕을 먹은 듯이 안도의 한숨을 쉬곤 물어왔다.



“조사 다 끝났냐?”



다나는 차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였고 쌍둥이는 그 조사를 다 끝을 내고 온 것이였다.



“그럼 캐슈양? 이 사진에 나온 남자에 대해 전부 말씀해 주시겠어요?”



캐슈는 귀능이 말하는 사진을 무의식 적으로 알아내고는 기분을 차분히 갈아 앉혔다.



“일단, 그 차운이라는 사람이 백모래일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



쌍둥이와 캐슈는 동시에 단호하게 말했다. 쌍둥이들과 캐슈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뭔가 전해졌는지 다시 듄을 바라봤다.



“왜 전혀 아니라는 거죠?”



캐슈는 당연하다는 듯이 담담하고 빠르게 입을 움직였다.



특기가 정화 이다보니 백모래가 있는 곳에는 온갖 더러운 것들이 없어진다.

?

?하지만, 차운이라는 자가 있는 곳에는 피든, 더러운 것이든 없어지지 않았다.

?

?그리고 그자는 검은 머리인데 백모래는 염색을 할 수도 없고 가발이라기에는 그자의 머리에 잘 맞았다. 더군다나 그가 랩터가 아닌 캐슈에게 달라붙을 이유가 없었다.



이것이 캐슈와 쌍둥이들이 말한 내용이다.



사진 속 온갖 더러운 흔적이나 피들을 보고 증명도 하고 그가 보내온 박스, 안의 냄새로도 증명을 이어갔다.



“결정적으로, 그는 체취가 있어요.”



그의 체취를 기억한다는 것이 기분 나빴다.



그를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의 얼굴을, 그의 이름을, 그의 특징을, 그의 성격을, 그의 버릇을, 그의... 사소한 체취를 기억 한다는 것이 고역이고 고통이고 고문이였다.



그의 생각에 얼굴 표정이 절로 우그러졌다.



“냄새는 어떻게..”



“구미호니까요. 구미호는 여우, 여우는 개과.”



듄은 쌍둥이에게 확인을 요청했고 캐슈의 말에 맞다는 동의의 답을 내 놓았다. 쌍둥이들이 캐슈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영물이기에 눈치가 더 좋아진 것에 모자라 대화 내용이 반갑지 않아서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한번 눈치를 살피는 것이 알려졌다.



“왜 그러시죠?”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으, 말해봐요! 궁금해 졌잖아요!”



캐슈는 어린 아이처럼 제 자리에서 궁금함을 잠지 못하고 답을 찾아낼려고 했다.



“실은, 캐슈양께서 오신 택배 안에 도자기 인형이 있던데요.”



박스를 뒤지며 도자기을 꺼내어 보여주었다



철렁.....!...



그런 소리가 날 것이 없지만 적어도 캐슈의 귓가에는 철렁이는 물 소리가, 또는 사슬 소리가 들려왔다. 할 말이 없어지고 핏기가 없어진 캐슈의 얼굴에 모두가 할 말이 없었다.



도자기는 2개였고 진짜라고 해야 할 정도로 섬새하게 있었고, 캐슈의 모습은 새하얀 원피스에 피가 묻어있었고, 한쪽 팔에는 수갑이 차여 있었다. 그것도 차운이 고삐를 잡는 듯이 말이다.



의자에 앉아 차운의 도자기에 기분 좋게 머리를 기대어 은은한 미소를 머음고 있다는 것에 속이 울렁거렸다.

?

?캐슈의 기분을 알 리가 없는 그 피규어들은 유리 돔 안에 두 인형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모든 것을 내 빼내고 싶었다.



“으...으윽...욱!!”



캐슈는 흔들리는 시아와 후들거리는 몸을 추체 할 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닥에 주져 앉아 헛 구역질을 했다. 어제 이린 점심을 하고 저녁에 들어와 택배를 받았기에 올라올 음식이 없었다.



너무나 역겨워서 두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렸는데도. 이러다 위액이 나올 지도 모르는 사오항인데도 멈추질 않았다.



간신히 정신을 집중한 캐슈는 모두의 소란 속에서 오로직 도자기에 눈길을 돌렸고. 도자기를 향해 물로만든 화살을 쏘았다.



와장창!!



콰직! 콰직! 곽... 과직.... 으스륵, 과직, 으스르륵



자신의 모습을 한 인형을 밟았다. 자신의 모습을 한 도자기 인형은 아무런 죄도 없지만 밟고 밟고 또 밟았다.



밟아야만 했다.



“왜, 왜 그런 모습이야.. 싫어, 싫어!! 웃을 수가 없는데! 기억하기도 싫은데! 왜 웃는 거냐고!!”



눈물이 나서 조각 조각 나버린 도자기를 흐리흐리하여 볼 수도 없는데,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도자기 인형을 향했다.



스륵.. 톡..!.. 도로로로록...



“.... 너도 있구나..”



얼굴에 금만 살짝 가있는 차운의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상반신쯤만 있는 차운의 인형을 밟았다. 몸통을 밟는데 인형의 눈은 캐슈를 바라보았다.



“보지마.. 싫어, 역겨워...”



꽈직! 꽈직! 꽈직!!!



“어... 어서 말려주세요!!”



아무도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 간신히 마고가 소리쳤다.



“어, 나가! 말려!”



“네...!”



한번더 인형을 밟을려는 순간 염력이 캐슈의 온몸을 감쌓고 캐슈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행동을 막자 물이 움직였고 인형을 향했지만 귀능이 다나에게 던졌다.



퍽!!



“와.. 와우, 조금만 빚나갔으면 머리통, 해드샷 될뻔했네..”



엉거 주춤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귀능의 머리 옆에는 쇠 꼬지 같은 막대가 벽에 단단히도 밖혀 있었다.



“서장님? 주세요. 네?”



“안된다.”



“서장님, 다치지는 않으시겠지만 저는 서장님이 다치는 건 싫어요. 그러니, 주세요.”



탁한 눈과 전과는 더 없이 낮은 목소리, 차분하고 힘없는 그런 모습에서 왠지 모를 무서움과,



거역하면 안 된다 라는 느낌도 들었다.



“절 때 줄수 없다.”



“....”



아무런 감정 없어 보이는 캐슈의 눈에는 추수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증거를 파괴하게 둘 수 없던 다나는 인형을 한손으로 쥔 다음 자신의 뒤로 숨겼다.



“도대체...”



소중한 이를, 다나를 다치게도 싸울 수도 없는 캐슈이기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다나에게서 인형을 받을 수 있을지 궁리를 했지만 쓸대 없는 짓이였다. 참고있던 화산이 폭발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처럼 캐슈의 화는 참는 것도 한계였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화가나서 머리가 안 돌아가고 열이났다.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을 감싸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가 이 증거를 없엔다면, 우리는 너를 도울 수도 그에 대한 대응도, 아무런 정보도 없이 행동 할 수가 없어."



...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니! 잠시만."



혜나가 다나를 불렀다. 캐슈에게는 아무런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짜증나... 싫어..'



혜나와 다나가 귓속말을 했다. 그저 멍한 눈으로 다치게 만들 수 없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눈에서도 열이났고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차마 보여주기가 싫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쌓안았다.



다나가 캐슈를 향해 다가왔다. 사뭇 진지한 얼굴을한 다나는 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캐슈를 다시 한번 더 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뒤의 행동에 캐슈의 사고가 멈추었다.



쪽.



한 소리가 나자 캐슈가 조종하던 물이 공중에서 떨어졌다.



찰싹.. 쿵... 땡그랑



액체와 고체와 얇은 덩어리들이 떨어졌다.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이 한 순간에 지나갔다.



다나가 얼굴을 가리던 캐슈의 한 손을 치우고 캐슈의 이마에 입마춤을 한 것이다.



분명 좋기는 하지만 얼떨떨한 느낌은 치울 수가 없었다.



그 한 소리는 몇번 더 울렸다.



쪽... 쪽..



그 몇번의 쪽 소리가 캐슈에게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다나... 다나언니가...'



머리에서 펑! 소리가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생각 하나로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다기 보다 엄청난 속도로 머리가 돌아갔다



얼굴이 빨개져서는 뒤로 누구보다 빠르게 물러났다. 그리고는 어느정도의 거리가 확보되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으.. 으아아아.."



아주 좋아 죽을 것 같은 캐슈. 이쯤 되니 아무도 캐슈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에햄! 캐슈언니가 다나언니 팬인만큼 이거 정도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 음!"



어린아이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은 탓에 아무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죽어가고 있는 듯한 캐슈는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열이나오는 붉은 얼굴을 싸늘하고 차가운 바닥에 대고 열을 조금이라도 시키는 일뿐이다.



"헤에.."



술에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정신만은 미성년자. 입에 술을 대본적이 없다. 아마도.



그 사이에 머리가 돌아가는 다나는 사사에게 인형을 주고 다른데로 옴겼다.



다나가 캐슈에게 다가왓다.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어물적 넘기고 싶었지만 그 상대가 다나이고 상태가 말이 아니기에 힘이 들어가지 않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뒤로 물러날 때가 없자 서장실의 제일 구석으로 숨었다. 몸을 작게 만들고 구석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작아진 캐슈는 다나의 손을 피한다고 해도 피할 수가 없었다.



다나의 손 안에 잡힌 캐슈는 자신의 두 귀를 손으로 잡고 끝까지 내렸다. 동그란 캐슈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아졌다.



"야."



"......"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다나의 얼굴을 보면 그때가 떠올라 어쩔 수가 없었다



'나, 진짜 동성애자가 될 것 같아!'



기필코 다른 사람은 상관 없고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동성애자를 무시한 적이 없다.

솔직히 그들이 서로를.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무슨 잘 못인가?

그들이 바이러스와 병균이 아니다.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끼리 좋아하고 그들끼리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도 사람이다. 그들도 생각을 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과도한 관심이 힘들어 숨는 것 뿐이다. 인권을 깍아내리는 것은 인격 모독이고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짓이다.

그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는가? 병을 옮겨 다니는가? 해를 끼쳤는가? 이성끼리도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스킨쉽을 할 경우에도 욕과 비난을 받는다. 그들이비난을 받는데 동성이 비난을 안 받지는 않는다. 결국, 안 좋은 시선과 비난들 때문에 그들이 숨기고 숨어지낸다. 하지만 거기서 숨는다고 또 욕과 비난이 쏫아진다. ??? 도대채 그들에게 뭘 원하는건지 모르겠다 경로를 다 막으면 어디로 가라는 말인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불리하기에 비난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사람이기에 비난할 생각이 없었다. 서로좋아하는데 남이 무슨 간섭하는건가? 그들의 인생이고 선택이다.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분명 솔직하게 자신이 상관 없고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자신이 동성애자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신과 자신의 정채성에대해 혼미해 졌다.

그렇다고 비난하는건 아니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겼다. 자신이 혼미한 순간에 길을 잡고 다져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재자리에 100바퀴를 돌고 돌길을 걷는다고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비틀거리며 어지러운가. 심지어 그 길을 다져가며 정신을 바로 잡는 순간 곳곳에서 돌이 날라와 자신을 가격한다면.... 그야말고 고통이고 지옥이다.

자신만의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버린 캐슈. 다나의 소리는 반도 채 안 들려왔다.











-















그날 이후 캐슈는 다나를 보면 얼굴을 붉히다가 사라지고 다나에게 쫒기다가 잡히기를 반복했다.



캐슈는 자신도 정신이 없기도 하나, 다나를 보면 이마에 입맞춤을 받은 것이 생각나여 다나를 평소처럼 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캐슈의 최애가 누구인가!



다나가 아니던가?!



최애를 보고싶다는 욕심과 욕구와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것과 번갈아 가며 감정이 교차했다.



결국 몇일을 우왕 좌왕하다가 결론을 내린 캐슈는,



멀찍이서 다나를 구경하는 사생활 스토커의 일원이 되는 듯이 보였다.



"캐슈야, 얼른 나와라."



흠칫!



결국 답답한 마음에 다나는 캐슈를 불렀다.



평소에는 다나가 부르면 어디서든 '왜요?' 하며 행복한 듯 웃으며 나왔지만, 오늘은 캐슈가 우물주물 거리며 모퉁이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오라고 했다."



다나는 살기를 내보내기 시작하자 캐슈는 쭈뼛 쭈뼛 다나 앞으로 나왔다.



힐끔, 힐끔.



캐슈도 나오기 싫어서 안 나온 것이 아니기에 다나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 하며 다나의 얼굴을 힐끔 거렸다.



"후우, 그래. 캐슈. 너는 왜 내 스토커 처럼 뒤에서 몰래 보는 건데?"



"어, 그게. 다나언니를 보고는 싶은데 저번에. 그게, 그러니까."



캐슈는 뒷말이 부끄러워서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억울하기도 한 입장을 이야기 할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캐슈는 부끄럽고 뭔가 모르는 감정에 뒷받쳐서 눈가가 붉어졌다



?"다나언니가, 제 이마에 입맟춤 했던게 자꾸 떠올라서, 부끄러워서, 보고는 싶은데, 그래서."



결국은 제 감정을 주채하지 못한 캐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근데, 다나언니는 너무 좋고, 히끅! 보고 싶은데, 히끅! 떠올라서, 히끅! 부끄럼고, 히끅!"



캐슈는 눈물을 흘리며 딸꾹질이 나와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갔다.



"아휴."



다나는 캐슈의 뒤주박죽 엉망진창이 된 설명을 이해하고는 캐슈를 진정시키기로 했다.



"그러니까, 나랑 얼굴 맞주보며 이야기 하고는 싶은데 저번 일이 자꾸 떠올라서 나한테 못왔고, 결국에는 뒤에서 스토커 마냥 있던거다?"



"네."



훌쩍.



눈 주위가 붉어진 것은 물론이고 캐슈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방울이 달려 있었다.



"캐슈야, 앞으로는 뒤에서 그렇게 있지 말고 앞에 나와 안 그러면 저번처럼 이마에다가 입맞춤 할거다."



"어!"



다나는 꽤나 진지하게 한 것인 듯 하지만 캐슈는 후자가 더욱 끌렀다.



다나의 입맞춤을 받는 다는 것에 혹해 눈을 반짝이며 서있던 캐슈. 그를 눈치 챈 다나는 다시 한숨을 쉬며 앞의 말을 바로 잡았다.



"아니다, 앞으로는 그렇게 뒤에서 스토커 처럼 있으면 다시는 너랑 얼굴도 아는 척도 안할거고 앞에 있으면.... 가끔씩은 이마에 입맟춤 해줄수는 있겠지. 멀리있으면 안 다이잖아?"



"아!!"



캐슈는 행복한 흥분에 취해서 꼬리를 강하게 흔들고 있었다.



털이 북실 북실한 여우의 꼬리 털에서는 붕붕 거리는 벌의 날개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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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9-08 01:09 | 조회 : 2,226 목록
작가의 말
스칸

어떠한가요? 예전이랑 글을 쓰는 방식에 차이가 있나요? 제 글이 어떻게 변했는지 너무 궁금해요! 혹시 이렇게 변했으면 좋겠다는게 있으신가요? 뭔가, 이상한 부분이라던가? 음!! 여러분들이 제 글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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