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준."
학교가 끝나고 느릿느릿 가방을 멘 서준이 반을 나가려하자 성민이 서준을 불렀다.
하지만 서준은 일체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반을 나섰다.
"야!"
성민이 화가난 듯 큰 소리로 부르자서준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성민을 돌아봤다.
"나중에 얘기하자며. 반 애들때문에 신경 쓴거면 애들 다 났으니까 지금 얘기하면 되겠네."
성민의 말에 서준은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깔며 입을 꾹 다물었다.
"말 좀 해봐. 왜 싫은건데."
"......그냥... 나 혼자 힘으로...."
"아까부터 자꾸, 혼자 힘으로 뭘 어떻게 할 건데. 솔직히 너도 알잖아. 너랑 나랑 같은 대학 못가. 그래서..... 그래서, 내가 널 위해서 그렇게 말한거야. 솔직히 너도 알잖아. 오메가는 어떻게해도 사회에서 대접 못받아."
성민의 말이 끝니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서준이 성민을 올려다 봤다.
"너는..... 말을 해도... 꼭 그렇게...."
말을 하다 목이 멘건지 말을 더 못하는 서준을 본 성민이 답답한 듯 말했다.
"아까부터 말 그따구로 한건 너야. 오메가가 그런데 가서 뭐하냐며. 니가 말하는 건 괜찮고 내가 말하니까 싫어?"
"왜..... 갑자기 얘기가 그렇게 되......"
"내가 말했잖아. 그딴 말 하지말라고. 너 깍아 내리는 말 하지말라고. 나 너가 그렇게 말하는 거 들으면 진짜...."
"알았어.. 안 그럴게 진짜로..."
"한민후 그거는 좀 더 생각해 보고 말해. 오늘만 날도 아니고."
"응...."
"그리고 방금 그렇게 말해서 미안해."
성민이 사과하자 참았던 눈물이 툭- 터진 서준이 성민의 와이셔츠 끝 부분을 꽈악 잡았다.
그러자 성민은 피식 웃더니 서준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상처받았어?"
성민이 묻자 서준이 자신의 머리를 성민의 가슴팍에 대고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나도 감정이 격해져서. 울지마."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