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9.

"와! 드디어 퇴원한다!"

서준이 의사선생님의 퇴원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의사선생님이 나가시자 소리를 지르며 방방 뀌는 서준이었다.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난 병원 싫어하잖아!"

서준이 펄쩍펄쩍 뛰며 말하자 성민은 그런 서준이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근데 집에 아직 엄마 안 오셨지?"

"응. 해외장기출장이시니까. 몇 달 뒤에 오실걸."

나가시기 전까지 자신을 걱정하며 나간 엄마에게 걱정말라며 큰소리 떵떵친 서준이었지만.

나 입원 했다는 말 듣고 당장 돌아온다던걸 뜯어말렸지.... 엄마 오시면 잔소리 폭탄이겠네..

중간중간 엄마에게 전화도오고 성민의 어머니가 오시기도 하고 진혁도 곧 시험기간이라며 문제집을 들고 거의 매일 같이 찾아와서 심심하진 않았지만 계속 실내에만 있어서 답답하던 서준이었기에 퇴원이라는 말이 서준에게는 너무 감격적이었다.
열이 며칠동안 떨어지지 않아 걱정했던 성민은 열이 떨어지자마자 퇴원하고 싶다는 투정을 뱉는 서준을 보자 마음이 놓였다.

서준의 집으로 도착한 성민과 서준은 시험 얘기를 꺼냈다.

"근데..... 곧 시험기간인데......"

"그 말 저번부터 계속하고 있는거 알아?"

"이번엔 진짜 며칠 안 남았단 말이야... 일주일 정도...."

"일주일이 아니라 10일."

"일주일이나 10일이나.... 어떡해.. 진짜...."

서준이 머리를 쥐어뜯면서 말하자 성민은 그런 서준의 손을 치우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부터 하면 되지. 매번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잘 보잖아."

"이번엔 진짜 못했잖아.... 망했어, 진짜...."

"지금부터 더 열심히 하면 되지. 난 간다."

이대로가다간 자신에게 공부를 같이 하자고 할 것 같은 서준에 성민은 도망을 치려했지만,

"어딜 가."

잡혔다.

"들켰네..."

"너 이변에 성적 안 올라봐."

"왜, 안 오르면 어떡하게."

되려 물어오는 성민에 서준은 할말이 없는지 버벅이다 소리를 지르는 서준이었다.

"어, 그래! 가라, 가! 너 생각해서 공부 같이하자 그런거지 나 좋으라고 같이 하자고 그런거 아니거든! 원래 도서실 갈려고 그랬는데 너랑 공부하려고 안 가고 있었구만. 넌 나랑 단 둘이 공부할수 있는 기회를 놓친거야. 비켜! 나 도서실 갈거야!"

"장난이야, 장난. 같이하자."

단 둘이서 공부한다는 말에 솔깃했는지 도서실을 가려는 서준을 잡은 성민이었다.
단순한 성민을 보고 서준은 생각했다.

바보네, 바보. 공부하러 가려는 사람이 공부할걸 안 들고 가겠냐. 이래서 사람은 머리가 좋아야된다니까.

서준은 속으로 웃으며 자신의 방에서 문제집을 가지고 나왔다.

"이걸 다하게?"

상 위에 산더미처럼 옿여진 책들을 보고 성민이 말했다.

"당연하지. 원래는 다 했어야 될건데, 못했어,"

그런 서준을 보고 성민은 생각했다.

저 작은 머리에 이게.. 다.... 들어가?

그렇게 공부한지 3시간쯤 지나자 배가 고파진 성민이 서준을 보고 말했다.

"서준아, 나 배고파."

"배고파? 나가서 사와, 먹을 거."

"난 니가 해준거 먹고 싶은데?"

"하.... 알았어. 해줄게."

서준이 일어나 밥을 하자 성민은 손등에 턱을 괴고 서준을 쳐다보았다.

"왜. 나 뚫리겠다."

"아니.... 그냥.. 예뻐서...."

"뭐야, 그게.."

아마 서준이 오메가 였다면 강한 페로몬 향 때문에 정신 못차릴 만큼 많은 양의 페로몬을 내뿜고 있는 중이었다.

진짜 냄새 않나나?

성민이 시무룩하게 책상에 엎드렸다.

"이게 뭔 냄새야.....?"

이게 무슨 냄새냐는 서준에 성민이 벌떡 고개를 들었다.

"헐! 탔다!"

탄 냄새였냐...

답답한 성민이 상을 팍- 내려치자 서준이 말했다.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벌레가 있어서..."

"그래?"

서준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요리를 계속했다.

진짜.... 오메가 아닌가.... 뭐 아직 각성할 시간은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너가 오메가였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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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6 12:45 | 조회 : 1,5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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