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8.

"뭐야? 얘 어디갔어?"

성민의 병실로 들어간 민후는 성민이 없는 것을 보고 짐작했다.

경서준 병실에 있겠네.

서준의 병실로 가려고 돌아선 민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성민의 핸드폰이었다.

뭐.... 좀 봐도 되겠지.

핸드폰을 켜자 잠금도 되어있지 않은 것을 본 민후는 새로운 메세지가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을 보았다.
메세지를 본 민후는 얼굴을 구기며 그것을 삭제했다.

구질구질한 새끼들.

민후는 속으로 생각하며 갤러리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서준의 사진 뿐이었다.
카메라를 보는 사진도 꽤 됬지만 전부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서준의 사진들뿐이다.

무슨 죄다 경서준 사진이야. 지가 무슨 스토커야? 이게 다 몇장이야.

의미없이 사진을 넘기다 장난끼가 발동한 민후는 사진을 꾸욱 눌렀고 곧 전체선택을 눌렀다.

아마 다시 찍으려면 고생 좀 할거다.

삭제를 누르고 확인 메세지가 떠서 확인을 누르려는 순간 성민이 들어왔다.

"뭐하냐?"

"아니.. 뭐, 아무짓도 않했는데?"

적잖이 당황한 것처럼 웃던 민후는 핸드폰의 뒤로가기를 마구 누르기 시작했다.

"내 핸드폰 갖고 뭐해?"

"아무것도 안했다니까. 그냥 한번 갤러리 구경 좀 해봤어."

"그니까. 내 갤러리는 왜."

"니 사진 있나 궁금해서. 니 사진 있으면 내 핸드폰으로 보내서 평생 놀려 먹을려고."

"안타깝게도, 내 사진은 없었을걸? 우리 서준이 사진 밖에는."

"어. 그렇더라. 근데 무슨 스토커냐. 몰래 찍은 것 같은 사진만 있던데."

"아니. 옆에서 보기만 했는데 너무 예뻐서."

"어. 참. 예쁘겠네."

"영혼 좀 넣어봐라."

"내가 왜. 난 내 애인 있는데."

정색을 하며 말하는 민후를 보고 성민은 생각했다.

지도 팔불출이구만.

"경서준은?"

"말도 마라. 밤사이에 열 올라서 계속 앓았어. 지금은 열은 아직있지만 꽤 내려갔고."

"그래? 근데 넌, 그럼 밤새 걔 옆에 있었냐?"

"뭐... 그렇지."

"팔불출새끼."

"사돈남말 하지마. 지도 김진혁 그랬으면 똑같이 했을거면서."

"학교 가야되는 시간 쪼개서 병문안 와줬더니."

"몰라.용건 없으면 꺼져."

"이 새끼가 진짜... 그래! 난 꺼져주마."

"뭐야. 장난이거든?!"

"알아. 급하게 할일이 생겼어."

"지가 먼저 찾아왔으면서... 그래, 가라."

"어."

민후가 급하게 병실을 나가서 전화를 걸었다.

"죽여버리고 싶은 새끼들이 생겼어요."

"아니, 진짜 죽이진 말고. 죽진 않을 정도만. 딱 숨이 붙어있을 정도만요."

"저녁 쯤에 학교 정문으로 가면 있을거에요."

민후는 전화를 끊고 씨익 웃었다.

그러니까 눈 앞에서 사라지라할때 곱게 사라지지. 왜 자꾸 건들여서는. 험한 꼴을 그렇게 보고싶을까.

민후는 어딘가로 다시 전화를 걸었고 곧 목소리는 바뀌었다.

-여보세요.

"어디야?"

-나? 학교지! 너는? 왜 안와? 곧 종치는데..

"나 강성민 보러왔었지."

-헐. 나는? 언제는 같이 가자며! 완전 너무해!

"있다가 학교 끝나고 가자."

-쳇. 네에네에. 빨리 오기나 하세요.

"삐졌어?"

뚝.

"뭐야. 어보세요? 진혁아? 야!"

삐졌나보네. 귀여워.

민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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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4 14:54 | 조회 : 1,67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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