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7.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하루가 끝나고 성민은 자신의 병실로 돌아갔다.
성민이 돌아가자 생기는 외로움에 서준은 열이 더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애초에 병원은 오는 것도 싫은데 입원까지 하니까.... 너무 싫다.

그렇게까지 생각한 서준은 갑자기 온몸으로 퍼지는 한기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리고 천천히 잠에 빠졌다.

자신의 병실로 돌아온 성민은 자신의 침대 옆에 앉아있는 인영을 보곤 깜짝놀랐다.

"아, 이씨. 깜짝이야."

"풉. 미친 니가 어런 걸로도 놀라냐?"

"아, 뭐! 집이나 가지 여긴 왜 있는데."

"뭐, 그냥. 할말이 좀."

"빨리 말하고 가라. 나 잘거야."

"그게...."

민후가 우물쭈물 말을 못하자 답답해진 성민이 말했다.

"아, 뭔데! 빨리 말하고 가라고!"

"이씨. 미안하다고 미친놈아!"

"미안하단 말하러 왔냐?"

"그래! 나 때문에 손 그렇게 욌잖아! 아씨. 쪽파리게 진짜!"

"미안은 지X! 주책 떨지말고 꺼X!"

"이 새끼가 지금까지 뒷바라지 다해줬더니.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새끼."

"아, 그건 고맙고."

"됐다. 자라."

"어."

민후가 병실을 나와서 중얼거렸다.

"미친. 쪽팔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 민후였다.

한편 성민은 한참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성민의 머리속은 서준의 걱정으로 가득찼다.

열 더 오른거 아니야? 아까도 열 꽤 있던데. 춥다고 이불 끝까지 덮으면 안되는데.

거기까지 생각한 성민은 침대에서 일어나 발자국 소리를 줄이며 서준의 병실로 향했다.
성민이 서준의 병실에 들어갔을때 성민은 생각했다.

내가 이럴줄 알았어.

식은땀을 흘리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서준을 본 성민은 한숨을 쉬었다.
게다가 꿈을 꾸는 건지 아파서 그런건지끙끙데고 있는 서준이었다.
이미 간호사가 본건지 아까 나올때는 물같이 맑은 색의 링거액이 노란색의 링거액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런 서준을 본 성민은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무슨꿈을 꾸는지 인상을 찌푸리는 서준에 성민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서준이가 이런일을 당한것이 두번이나 됬지만 내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 때문일까.
내가 알파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아니, 서준이가 오메가였다면?
아니지.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내 옆에있는걸 생각하면 오메가였으면 좋겠는데, 지금 사회를 생각하면 오메가가 아닌게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서준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베타가 좋을까.
그렇겠지? 오메가보다는.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성민이었다.

성민의 병실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성민의 핸드폰이 진동소리를 냈다.

-야
-시X
-나 전학 보내면 다 되는지 알았냐?
-내일 애들한테 이 사진 다 뿌려버릴거야
-이 사진 뿌려지는거 싫으면 내일 학교 정문으로 와
-닌 뿌려지는거 상관 없어도 경서준, 그 새끼는 상관 있을걸

문자를 보내고 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은 둘은 생각했다.

둘다 죽여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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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11 15:14 | 조회 : 1,6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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