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5.

서준은 눈을 뜨자 병원인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눈을 돌리자 옆에 앉아있는 성민과 눈이 마주쳤다.

"병원이네..."

"어."

화난 듯 격양된 말투로 대답하는 성민에 서준은 말했다.

"화났어...?"

"어."

"미안해..."

".......뭐가."

"그냥..... 너한테 말 안한거...랑.."

"말 안한거랑."

"나 때문에 소문 다 퍼졌을거 아니야..."

서준의 말에 성민은 한숨을 푹- 쉬었고 생각했다.

그건 잘못아닌데.

"그리고."

"어? 나 뭐 더 잘못한거 있어....?"

서준이 모르겠다는 듯 말하자 성민은 서준을 무섭게 흘겼다.

"나 걱정시킨거. 나 못 믿은거. 니 몸 걱정 안한거. 더 있는데 말해줘?"

"아, 아니..."

성민이 조곤조곤 읊조리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자 눈치를 보던 서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냥 화내면 안돼...? 왠지 이게 더 무서운데..."

"하..... 됐어. 믿음 못 준 내 잘못도 있으니까."

".........."

"근데, 좀 밉다."

"미안..."

서준이 사과하자 기분이 풀린 성민이 서준을 보고 웃자 한시름 놓은 서준은 성민의 옷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너는 왜 환자복 입었어?"

"어?"

"너는 왜,"

서준이 한번 더 물어 보려는데 민후가 병실로 들어와서 말했다.

"왜긴 왜야. 다쳤으니까 입었지."

"다쳤어? 어디?"

성민이 다쳤다는 말에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키자 맞았던 곳이 아픈지 얼굴을 찡그렸다.

"괜찮아?"

성민이 걱정스레 묻자 서준은 아픈곳을 손으로 짚으며 말했다.

"괜찮아.... 넌 어디 다쳤는데....? 걔들한테 맞았어....?"

서준이 울먹이며 말하자 성민이 오른손을 들어 서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까 걔들이 만진 거와는 사뭇 다른느낌에 포근함이었다.

"아니야.... 왜 울려고해...."

"나 때문에 다친거잖아..... 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

"저기, 좋은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 쟤 그 새끼들한테 맞은거 아니거든?"

"어? 그럼 왜....."

"지가 그랬지, 뭐."

서준이 이해를 못한듯 싶자 민후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뭐, 말하자면 자해?"

"야 넌 뭐, 말을 그따구로,"

"맞잖아! X나 X신인줄. 지 혼자 빡쳐가지곤 창문을 왜 손으로 깨부수고 지X이야, 지X은! 깜짝 놀랐잖아, 시X!"

"아니, 뭐..."

"그리고 시X 뭐 물건으로 깨 부쉈으면 말도 안하지 손으로 왜 깨냐! 유리 깨부수는 것도 지 같은 방법으로 깨부숴! 시X!"

"아니,"

"손으로 깨부숴서 아무 이상 없었으면 말도 안해! 뭐, 이딴 개같은 학교는 왜 안전유리로 안 해놓고 지X이야! 파편 손에 다 박혀서 수술이나 하고!"

"난 지금 파편이 튀기는게 아니라 니 침이 튀긴다."

"닥X! 지금 말장난이 나오냐!"

"아니요. 죄송합니다."

"개X끼!"

민후가 욕을하며 병실 나가자 성민이 궁시렁거렸다.

"왜 지가 더 지X이야....."

"이번엔 내가 지X 해줄까?"

서준이 성민을 째려보자 성민은 난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짜증나서...."

"짜증나면 창문 다 깨 부숴?"

"아니... 파편이 그렇게 박힐줄은 몰랐지...."

"그래서 수술까지 했다?"

"아니, 별로 수술 그렇게 오래 안 걸렸어. 그리고 많이 박히지도 않았고."

"어. 참 오래 안걸렸겠다."

"근데... 어째 우리 입장이 바뀐것 같다?"

"그래서 지금 니가 잘했다는 거야?"

"아니요."

"어디 봐봐. 왼손이야?"

"응."

"아직 붓기 다 안 빠졌나보네..."

"응...."

손이 부은 것을 보자 괜스레 속상해진 서준이었다.
서준이 울상을 짓자 그걸본 성민은 서준에게 잡혀있는 왼손을 빼며 오른손으로 서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안 아파."

뻥치고 있네.

"근데.... 나 언제 퇴원해?"

"나랑 같이 할걸? 너 열도 많이 올라서, 독감은 아닌데 열감기래."

"응....."

다시 드러눕는 서준을 바라보며 성민은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이 쌓였을까... 오늘하루동안.... 아니, 그동안..

이젠 내가 지켜줄게,

0
이번 화 신고 2017-02-01 15:37 | 조회 : 1,831 목록
작가의 말
line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