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4

성민은 1교시 내내 학주선생님 한테 붙잡혀 있었다.

"너 어제 왜 안왔어."

"아니, 뭐. 그럴일이 있었는데."

"그럴일이 뭔데."

그렇게 성민은 어제 있었던 일들을 자초지종을 다 설명했더니 학주 선생님께서 말했다.

"에휴.... 그래. 원래는 안돼지만 잘 말해 볼게."

"네. 감사합니다."

학주선생님은 체육선생님이다.

그렇게 1교시가 다 끝나서야 교무실에서 나온 성민은 교실로 들어갔다.
성민이 교실로 들어가자 굳은 얼굴의 서준이 있었다.

"왜그래? 어디아파?"

"아니....."

아니라고 말하는 서준이 의심됬는지 성민은 서준의 이마에 손을 짚었다.

"열 또나잖아. 무슨일 있었어?"

"아니야.. 그냥 수업 듣느라 신경써서 그래. 괜찮아.."

".............."

"진짜 괜찮아.. 나 공부좀 할게. 그니까 자리로 가."

"알았어. 근데 너무 아프면 말해."

"응...."

시간이 지나서 점심시간이 되자 성민은 서준과 밥을 먹기 위해 서준의 자리로 갔다.

서준의 문제집은 단 한장도 넘어가지 않았고 단 한문제도 풀려있지 않았다.
즉, 아까 상태 그대로였다.

"서준아."

"응.."

"너 문제 풀고 있어?"

"어...."

"밥 먹으러 가자."

"응...."

서준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문제집만 쳐다보고 있었다.

"서준아"

"........"

"경서준."

성민은 아무리 불러도 서준이 대답을 하지 않자 서준의 얼굴 앞에서 손뼉을 짝- 쳤다.

"어? 어, 어... 왜?"

"밥 먹으러 가자고."

"어, 그래."

"오늘 왜 이렇게 넋이 나갔어?"

"아니야."

아닌데.... 뭔일 있는것 같은데...

급식실에 앉은 서준과 성민에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밥은 안 먹어도 쫑알쫑알 잘만 떠들었는데. 오늘은 왜....

성민은 밥이 넘어가지 앉는 와중에 밥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

그렇게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야자시간이 다가오고 서준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끝내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자 반애들 대다수가 반을 빠져 나갔고 서준은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렇게 야자시간이 시작되고 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자를 할때는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가 있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고 선생님들은 나가시기전에 학생수 체크를 하고 끝나기전에 한번 더 들어오셔서 나간 사람이 없나 체크를 한다.
서준이 일어서 밖으로 나가려 하자 성민이 서준에게 물었다.

"어디가?"

"화장실...."

"같이 가줄까?"

"뭐라는 거야... 됐어..."

서준은 불안한 마음으로 체육창고로 향했다.

체육창고를 열자 퀘퀘한 냄새가 서준의 코를 찔렀고 서준은 다시 그때에 생각이 스쳤다.

여기서 그때도 알파들한테 겁탈 당할뻔했었는데.

서준이 쓰게 미소짓자 소름끼치도록 낮은 소리가 들렸다.

"왔네."

"진짜 혼자 왔네. 누구라도 데리고 올줄 알았더니."

서준은 굳은채 그 둘을 바라봤고 둘은 그런 서준의 모습을 보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굳었어."

둘은 말을 하며 서준의 코 앞으로 다가왔고 서준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이쁘긴 드럽게 이쁜데. 지금은 내가 시험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따 먹는건 나중에."

서준은 순간 코 앞으로 다가온 주먹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냥 그렇게 맞았다.
계속 맞았던거 같다. 수도없이.
그러다 문뜩 소리가 들렸다.

"야, 이 X발 새끼들아!"
하는 소리가.

아, 니가 와줬구나.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은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서준에 성민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습관이 된 핸드폰을 꺼내들자 온 몇개에 문자에 성민은 달려나갔다.
온지 20분은 더 된 문자.
눈물과 상처로 가득찬 서준의 얼굴이 떠있는.

체육 창고에 다달았을때 문뜬 든 생각에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다.

"야. 나 좀 도와줘."

-뭐야, 대뜸 전화걸어선. 나 지금 우리 애인이랑 있는데.

"아 좀 도와줘."

-알았어. 어딘데.

"학교 체육창고"

-뭐야. 학교야? 알았어. 간다.

성민은 그대로 체육장고의 문을 열었다.
체육창고에는 누가 맞는 소리만 가득했다.

"야, 이 X발 새끼들아!"

0
이번 화 신고 2017-01-30 13:46 | 조회 : 1,685 목록
작가의 말
line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