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이 나오자 성민은 일어서서 질문을 쏟아부었다.
"다 말했어? 뭐래? 감기래? 독감이래?"
"하나씩 물어봐... 독감은 아닌데 계속 열 안 떨어지면 독감 의심 해봐야한데."
"어제 약 먹었으면 열 떨어졌을거 아니야. 뭐했어."
"그냥 한숨자면 나아질 줄 알았지."
"잘한다."
"하.... 조금 있으면 시험인데 왜 아프고 난리야..."
"너는 지금 그게 걱정이야? 너 몸이나 걱정해."
"그래도... 오늘 학교도 못가서 노트필기도 못하고. 곧 시험기간이라서 선생님이 요점도 알려줄텐데..."
"그만해, 너. 발목은. 물어봤어?"
"아, 맞다. 깜빡했어."
"너 내가 그럴줄 알았어."
"경서준님."
"네."
서준이 처방전을 받으려 일어나자 성민도 따라서 일어났다.
"넌 왜 일어나?"
"그런게 있어."
성민은 서준을 따라 데스크 앞으로 가서 말했다.
"저..... 얘가 발목을 접질러서 부었는데. 얘가 말 안했데요."
"아, 그럼 지금 바로 봐 드릴게요. 지금 사람들이 많이 안 계셔서."
"네. 감사합니다."
성민은 바로 서준을 보며 말했다.
"들어가."
"어, 어.."
서준이 진료실에서 나오자 성민은 서준의 발목을 살폈다.
"뭐래?"
"뭐, 별 이상은 없는데 인대가 부었데. 얼음 찝질 같은거 해야한데 무리하지말고."
"그래? 나가자."
"잠깐 처방전...."
"내가 다 받아놨거든?"
"아, 그래? 고마워."
"가는 길에 죽 사갈까?"
"그래. 너 요리 못하잖아."
"허. 그래. 나 못한다."
"푸흐. 빨리 가자."
"기다려봐."
성민은 서준의 팔을 잡아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왜?"
"무리하지 말라며."
"아니, 그래도 이건 좀..."
"그럼 뭐 업혀줘?"
"아니... 그게 더..."
"그니까 가만히 있어."
"알았어."
성민은 서준을 부축하며 죽 집으로 갔다.
"어? 강성민 아니야?"
"맞는데?"
"뭐야? 쟤 오늘 무슨일 있어서 못 나온다며? 근데 쟤 때문인가 보네."
"어, 부축해준다."
성민과 서준을 지켜보던 둘은 성민이 서준을 부축해주자 서로 마주보고 씨익- 웃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크으. 자세 좋다. 미친."
둘은 사진을 찍으며 웃기 시작했다.
교묘한 괴롭힘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