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

서준은 집안으로 들어와 바로 침대에 누웠다.
너무 혼란스러워 무언가가 자신의 마음을 꽉 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머리도 아파왔다.

내가 헤어지자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예 몰랐던 사이가 되는 건가... 그니까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10년 가량의 시간이 다 날아가는 거네....

서준은 침대에 드러누운 채 시간을 보냈다.
아까있었던 일로 밥 먹을 기분이 싹 사라졌다.

강성민 보고싶다....

생각을 하다 끝끝내 내린 결론이 강성민 보고싶다라니 이젠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근데 진짜 보고싶다, 강성민.

서준은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거 아닌일 처럼 느껴졌다.

사람들 수군거리는거 뭐. 강성민이 옆에 있는데 그게 뭔 상관이야. 바보같아.

한참을 생각하던 서준은 끝내 성민에게 미안해졌다.
서준이 성민이 자신에게 했던 구구절절하게 호소했던 고백이 떠올랐다.

3년동안 좋아했으면.... 마음고생 심했겠지.....? 거의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네..

난 강성민 없이 살 수 있을까.

당연히 대답은 '아니'였다.

그럼 뭐 답은 하나네. 안 헤어져. 헤어지면 내가 미쳤지.

서준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을 꽉 누르던 답답함은 사라졌지만 아팠던 머리의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째 더 심해진것 같았다.
서준은 한결 자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다.

꿈을 꿨다.
나는 어둠 속에 혼자였고 간간히 사람들의 웃음소리만 들렸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점차 커져 어지러웠다.
주위의 강성민은 없었다.

뭔 이딴 꿈이 다 있어...

서준은 일어나 침대에 앉았다.
아팠던 머리는 그대로 였다.

집이 어두운 걸로 봐서는 엄마도 안 온것 같았다.

오실 시간 넘었는데 왜 안오시, 아 맞다. 장기 출장가셨지.

"약도 없고. 시간도 늦어서 약국도 문 닫아겠지.."

서준은 옷을 갈아입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머리 아파서 공부도 제대로 안되네...

서준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공부하는 것도 포기하고 침대에 누웠다.
서준은 잠에 쉽게 빠져들지 못했다.
잠에 들었다하면 다시 깨기 일수였다.

감기걸렸나...

그렇게 힘들게 아침이 오고 잠을 잘 못자서 눈을 일찍 뜬 서준은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정말 감기에 걸린건지 목도 아프고 마른 기침이 나오기 시작한 서준이었다.
머리도 아프고 몸에 힘도 없는게 열이 나는것도 같았다.

요즘 너무 신경썼나...

서준은 양말을 신고 일어서는데 휘청거렸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준비를 끝마친 서준은 일찍 집을 나섰다.
아니,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뭐야... 이거 왜이래... 밖에 누가있나..?

서준은 문이 열리지 않자 문을 두드렸다.
서준이 문을 두드리지 현관문이 확 열렸다.
그리고 그 앞엔 성민이 있었다.

"뭐야... 너 왜 여기있어...."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

"너... 어디아파? 목소리는 왜 그래."

성민이 서준의 이마에 손을 뎄다.
밖에 오랫동안 있었던 건지 성민의 손은 차가웠다.

"차가워..."

"아, 미안."

성민은 안되겠는지 서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뎄다.
성민의 얼굴이 가까이 오자 서준은 눈을 감았다.
서준의 눈 감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성민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서준의 이마는 뜨거웠다.
하지만 병원은 9시부터 열기에 아직 열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연 병원 없을 텐데.."

"괜찮아. 학교 가자."

"잠깐만. 대답은?"

"그거 물어볼려고 서있었어? 얼마나 서 있었길래 손이 차가워...."

"그냥... 궁금해서."

"내가 너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이유가 뭐 같은데?"

"어?"

서준은 성민의 품에 폭삭 안겼다.

"미안해...."

"뭐가.."

"....니 마음....흐윽... 하나도... 모르고...흑.... 너도....으흑..... 힘들었을.....흐윽...텐데...."

말소리가 성민의 품에 뭉개지고 우느라 성민이 알아 들을리 만무했지만 성민은 서준이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수 있었다.
성민은 서준의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

"됐어.. 괜찮으니까 울지나마라.. 너 울면 열 더 올라."

"응...."

"그냥... 학교가지 말까?"

"응?"

"너 아픈데 가지말자. 발목도 아프잖아."

"무슨...."

성민은 서준을 품에서 떼어냈다.

"너 목도 다 쉬었어."

"나는 아파서 안간다지만 너도 쉬면 쌤이랑 애들이 뭐라하지 않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집 들어가자. 얼른."

"응...."

성민은 서준의 집에 들어가자마자 말했다.

"맞다, 너 밥 먹었어?"

"....아니."

"발목, 병원도 안 갔다 왔지."

"...응.."

"잘했다. 에휴..."

성민은 한숨을 쉬며 성민에게 말했다.

"옷 갈아입어. 평상복으로."

"응..."

"갈아입혀줄까?"

"아니... 그 정도는 할수 있어."

"나도 옷 갈아입고 올게. 누워있어."

"알았어...."

성민은 자신의 집으로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시간이 꽤 지나서병원도 문을 열 시간이었다.
성민은 서준하테가서 말했다.

"병원가자."

"........싫어..."

"왜. 발목도 아프잖아."

"싫어..."

"쓰읍. 너 병원 싫어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가야지."

"알았어...."

0
이번 화 신고 2017-01-18 16:16 | 조회 : 1,468 목록
작가의 말
line

서준이가 병원가기 싫어하는거 다음편에 나와요!! 저번편 제 3자 떡밥은 다음편에 나올 수도 있고 다다음편에 나올수도 있고....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