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7. 고백

주말동안 둘은 만나지도 연락을 주고 받지도 못했다.
그렇게 아무 진전없이 월요일 아침이 되고, 서준은 성민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집을 나섰다.
반에 도착해 문을 열자 아무도 없었고 그거에 안심한 서준은 자리로 가서 앉았고
바로 엎어져 잠을 청했다.

어제 우느라 잠도 못잤는데. 잘 됬지 뭐.

한편 성민은 어떡해해야할지 고민중이었다.
서준의 집 앞으로 가서 기다려야되나 그냥 학교로 바로 갈까, 하는 그런 고민.
결국 기다리기로 한 성민은 서준의 집 앞으로 갔다.
하지만 서준이 나올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한 성민이 서준을 불렀다.

"경서준!"

대답이 없자 성민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없네. 간거야?"

성민은 허탈한 표정을 보이고 학교로 출발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앞자리에서 자고있는 성민이 보였다.

허. 참나. 나는 주말동안 마음 고생하면서 지냈는데. 지는 자고 있구만....

성민이 자리로 돌아가자 얼마 안가 선생님이 조회를 하셨다.

"오늘 시간표 변동있다. 1교시 체육이야."

"아아아아아악!"

선생님이 말하자 반 애들은 비명을 질렸다.

"소리지르지 말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어. 수업 잘듣고."

조회를 끝마친 선생님은 나가셨고 반 애들은 체육복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귀찮아 죽겠네. 뭐 아침부터 체육이야."

서준이 체육복을 입고 밖에 나가자 찬바람이 체육복 안으로 슬슬 들어왔다.
체육선생님이 나오고 준비운동을 한 다음 선생님이 애들을 모이게 하고 말씀하신다.

"체육복 안에 셔츠입지 말랬는데 입은 사람이 몇명보인다. 운동장 7바퀴!"

"미친....."

"자, 뛰어!"

애들은 투덜투덜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3바퀴 쯤 돌자 힘이 점점 빠지는지 애들의 속도가 느려진다.
서준은 앞에 있는 애가 속도를 줄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앞 친구와 함께 넘어졌다.
정확히는 굴렀다.
서준이 넘어지자 성민이 달려와 물었다.

"괜찮아?"

성민은 다른 애는 안중에도 없는지 서준만 살폈다.
서준은 넘어지면서 발을 삐었는지 잘 일어나지 못했다.
그런 서준을 본 성민은 서준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업혀."

"뭘 업혀! 나 혼자 갈 수 있, 아!"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던 서준은 발목의 통증에 다시 주저 앉았다.

"그러게 업히라니까. 아님 안길래?"

"아니, 그건 좀.."

"업혀라. 빨리"

"알았어...."

성민이 서준을 업자 체육선생님이 오셨다.

"괜찮니?"

"네..."

"제가 보건실 데리고 갈게요."

"그래라."

성민은 서준을 업고 보건실에 갔지만 선생님이 안 계셨다.

"쌤. 안 계시는데.....?"

"아... 또 어디 가신거야...."

"수업가셨다는데..."

"그럼 내가 해줄게."

"너가 치료도 할 수 있어?"

"너 나 무시하냐?"

"아니, 뭐... 그냥...."

"여기 앉아."

성민은 소파를 가리켰고 서준이 앉자 서준의 이곳저곳을 살폈다.

"얼굴이 이게뭐냐."

서준은 넘너지면서 얼굴과 손이 쓸려있었다.
성민은 반창고나 연고, 이것저것을 가져왔다.

"아, 야 살살해....."

"나 궁금한거 좀 물어보자."

"....."

"나 너 좋아해. 대답 못 들었잖아. 금요일날."

성민이 좋아한다고 말하자 서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왜 우는데...."

"좀 일찍 말해주지..... 너 알파되기 전에."

"왜. 나 알파되기 전에 고백했으면 뭐 달라져?"

"응..... 달라져. 나도 너 좋아해..."

"..........."

"근데 니가 알파고 내가 베타니ㄲ, 읍!"

서준이 성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성민은 서준에 뒷 말이 들리지 않았다.
성민은 그대로 서준에게 입을 맞췄다.
서준은 놀라서 성민을 밀어냈지만 성민은 밀리지 않았다.
서준이 계속 밀어내자 성민이 한손으로는 서준의 뒷통수를 감쌌고 다른손으로는 자신을 밀어내는 서준의 손을 깍지껴서 잡았다.
그러자 서준은 성민을 밀어내는 것을 포기한채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서준이 입을 열지 않자 성민은 서준의 아래입술을 깨물었다.
깜짝놀란 서준이 입을 열자 그대로 성민의 혀가 들어왔다.
성민의 혀가 서준의 잇새를 훓고 서준의 혀를 건들였다.
성민의 혀가 서준의 혀를 톡톡 거들이자 그때마다 서준은 움찔거렸다.
곧이여 서준의 혀를 빨아들였다.
둘의 혀가 얽히고 성민의 혀가 서준의 혀뒤에 닿자 서준이 신음소리를 냈다.

"흐으.."

숨이 막힌 서준이 성민을 밀자 이번에는 성민이 순순히 밀려났다.
떨어진 입술 사이로 긴 타액이 늘어졌고 그걸 본 서준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자 성민의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할거 다 해 놓고 왜 빨개져."

성민은 큭큭 웃으면 자신의 체육복 소매로 서준의 입술을 닦아냈다.

"너 나 좋아한다고 했지?"

".........응."

"나랑 사귀고 싶지?"

"............"

서준은 부끄러운지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나랑 사귀자."

"그치만,"

쪽.
성민이 따지려하자 성민이 입을 맞춰 말을 막았다.

"그치만, 하지만, 그래도, 이런 말하지마."

"현실적으로,"

쪽-.

"현실적으로, 실질적으로, 이런 말도 하지말고. 난 그 딴거 상관 없어. 그냥 좋으면 좋은거지 안 그래?"

"...응...."

"치료나 마저하자."

"응!"

서준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본 성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치겠네. 그렇게 웃지마. 나 설레."

말을 하며 웃는 성민을 본 서준은 생각했다.

내가 더 설레.

0
이번 화 신고 2017-01-11 17:06 | 조회 : 1,530 목록
작가의 말
line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