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5. 바람

성민과 서준은 같이 등교했다.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학교에 도착하자 서준과 성민이 같이 등교한 것을 본 반 애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야. 쟤네 원래 같이 다녔냐. 글쎄... 친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제 집도 같이 가던데. 같은 아파트로 들어가더라. 뭐야... 미친. 같이 들어갔다고? 대준거야? 하긴 얼굴 반반하게 생겼잖아.
이런말들을 들은 성민의 얼굴이 구겨졌다.

이럴줄 알았어 진짜....

성민은 슬쩍 서준의 얼굴을 살폈다.
서준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그런 서준을 본 성민은 서준에게 다가가 말했다.

"괜찮아?"

"응. 난 괜찮으니까 다른 애들한테 욕하지말고."

"뭐?"

"나는.... 너가 막 다른 애들한테 욕하고, 그러는거 안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내가 뭐라고 애들한테 욕하면서 애들한테 욕하면서 멀어지려고해... 난 알파도 아니고 베탄데..."

"하.... 알았어. 욕 안할게. 근데 너 지금,"

성민이 조금 화가 나서 말하는 순간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아, 시X.... 타이밍 X같네."

"욕하지 말라니까.'"

"알았,"

"강성민. 빨리 자리에 앉아."

"아 네네. 갑니다, 가요."

설렁설렁 대답한 성민은 자리로 가 앉았고 서준이 자신에게 한 말을 곱씹어 보았다.

허. 그니까 자기를 그렇게 낮게 보고 있었단 말이지? 하여간 경서준 답네. 자격지심이 어디갔나 했다. 에휴..

담임선생님의 조회가 생각보다 길어저 바로 1교시가 시작되었고 문학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작게 한숨을 쉬던 성민은 자신보다 한참 앞에 앉아있는 서준의 뒷통수를 노려보았다.
이런 성민의 시선을 느꼈는지 성민을 향해 뒤 돌아 보았다.
서준을 노려보던 성민은 서준과 눈이 마주치자 멋쩍은 듯 웃었고 서준도 따라서
배시시 웃어보였다.
서준이 웃자 성민은 괜스레 서준이 예뻐보여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대로 성민이 고개를 푹 숙이자 문학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뒤에 잠든 사람 깨워라."

고개를 숙였던 성민이 벌떡 고개를 들고 말했다.

"저 안자요!"

"아니, 너 말한거 아니었는데?"

"아, 그래요...?"

성민으로 인해 반이 웃음바다가 되자 성민이 반 애들을 무섭게 노려보았다.
성민과 눈이 마주친 반 애들이 하나둘씩 경직되서 칠판을 바라봤다.
1교시가 끝나고 성민은 서준의 자리로 갔다.

"너도 나한테 부탁했으니까 나도 너한테 부탁하나 하자."

"뭔데?"

"너 그런 생각 좀 버려."

"무슨 생각?"

"내가 뭐라고. 나 때문에. 이런 생각하지 말라고."

"그래도 베타가 알파보다는.."

"내가 옆에 있잖아. 내가 옆에 있으니까 그런 생각하지마."

"알았어... 이제 그런 생각 안할게.. 어? 김진혁!"

성민과 서준이 얘기하고 있는 도중에 진혁이 들어왔다.

"어... 으응... 안녕..."

서준이 인사하자 창가에 앉아있던 민후가 얘기했다.

"어? 왔어? 다리는 괜찮아?"

"응... 괜찮아..."

둘이 자연스럽게 얘기하자 성민이 놀라서 물었다.

"헐..... 미친새..... 알았어. 안해."

성민이 욕을 하려하자 서준이 성민을 째려보았다.

"너희 언제부터 친한거야? 저번에는 다른 알파한테 다리..읍"

서준이 무슨 말을 하려하자 민후가 자신의 손으로 서준의 입을 막았다.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으브븝!"

민후가 서준의 입에서 손을 떼지않자 성민이 소리쳤다.

"야! 손 안 떼!"

"뗐다. 뗐어!"

민후가 서준의 입에서 손을 떼자 서준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친해졌는데?"

"그, 그, 그런게 있어!"

"왜 그렇게 말을 더듬어?"

서준이 묻자 진혁은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며 작게 말했다.

"그런게 있어... 묻지마.."

진혁의 반응을 보본 성민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참나. 니네 둘 사귀냐?"

"무, 뭐?"

"응. 사귀는데."

진혁은 당황하며 대답했고 민후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헐. 진짜? 진짜 사귀어?"

"응...."

진혁이 작게 대답하자 서준이 민후 옆에있는 진혁을 끌어당겼다.
서준의 행동을 본 민후가 당황해서 말했다.

"뭐하냐."

"씨...... 진혁이 욕할 땐 언제고..."

"허, 쪼끄만게!"

민후가 위협을 가하자 성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죽는다. 진짜."

"이 씨....... 니네도 사귀냐?"

"안 사귀거든!"

"알았어! 안 사귀면 안 사귀는 거지 왜 화를 내냐!"

"화를 내긴 누가 냈다고!"

"지금도 내고있네"

"닥쳐."

성민이 욕을 하자 서준이 말했다.

"욕하지 말라니까...."

"아, 맞다. 알았어."

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고 서준이 늘 그랬듯 매점에 가려하자 서준의 팔을 잡은 성민이 말했다.

"오늘은 안돼. 너 나랑 같이 밥 먹어."

"왜? 밥 맛 없는데."

"쓰읍. 빨리 가자."

"뭐야. 평소에는 그냥 넘어가더니 오늘은 왜?"

"너 맨날 빵으로 떼우고 학교애서 밥 제대로 먹은 적 없잖아. 팔이 이게 뭐냐. 살도 하나도 없고. 넌 살 좀 찌워야돼."

"빵 먹어도 살은 찌거든?"

"영양이 없잖아. 그리고 오늘 밥 맛있어."

"알았어. 먹으면 되잖아."

밥을 먹으러 급식실로 가서 식판에 밥을 받아 자리에 낮자 성민의 친구가 왔다.

"오늘은 혼자 안 먹네? 베타랑 먹는 거야?"

"어. 말 시카지 말고 꺼져."

"쳇. 예예. 꺼져드리겠습니다요."

성민이 차갑게 말하자 빈정이 상했는지 투덜투덜 거리며 급식실을 나갔다.

"야. 친구한테 왜그래.."

"됬어. 별로 친하지도 않아."

"그래도 그렇지."

"괜찮다니까. 빨리 먹기나 해."

"치.. 알았어."

정말 밥 맛이 없는 건지 아니면 무언갈 골똘히 생각하는 건지 깨작깨작 먹는 서준이 답답한 성민이었다.

에휴.. 저러니까 살이 안 찌지...

성민이 서준을 보며 생각하고 있을 때 서준이 성민에게 물었다.

"오늘 우리집에서 잘래?"

"뭐?"

"아니, 엄마, 아빠 오늘 결혼 기념일이라서 1박 2일로 여행 가셨어. 그래서 영화나 볼까하고. 근데 왜 그렇게 놀라? 내가 뭐 못할 말이라도 했어?"

"아, 아니야. 그래 가자."

골똘히 생각한게 이거였나?

어느덧 점심시간도 끝나고 학교가 끝났을 때 야자까지 그런지 밖은 꽤 깜깜했다.
아파트에 도착하자 서준이 말했다.

"옷 갈이입고 그냥 와. 어차피 내일 토요일이니까."

"알았어."

성민은 옷을 갈아입으며 생각했다.

한민우랑 김진혁, 둘이 사귄다고...? 하.... 둘이 연애하는 거 보니까 나도 하고싶다. 나는 경서준이랑 언제 사귈까, 아니 경서준이 언제 내 마음을 알아줄까. 오늘도 내 마음 모르고 집에 초대하네......

내 마음 언제 알아줄래 서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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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6 14:03 | 조회 : 1,779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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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진혁이랑 민후는 프롤로그랑 1화에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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