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 변하는 것은

-그가 변하는 것은 그의 탓이 아니다.

그렇게 서준은 매일 혼자 등교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야자를 끝내고 여전히 혼자 하교하는 서준의 앞에 키가 큰 두 사람이 나타났다.
그들은 성민과 어울려 놀던 알파들이다.
성민의 성격이 바뀐 이유도 이 애들 때문이다.
한마디로 질 나쁜 알파들.

"야."

".....왜?"

"니가 강성민이랑 어울려 다니는 베타냐?"

걔가 알파가 되기 전까지는 친했었지. 친구들 중에서는 제일 친했었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야! 내 말 씹냐?"

"아, 아니. 친했었지."

"뭐야. 경서준. 맞는데. 걔가 말한거랑 완전 딴판이잖아."

한명이 서준의 명찬을 한번 훑어보고 얼굴을 훑어 보았다.

"뭐라고 말했는데?"

"완전 못생기고 키도 땅따리 인데다가 성격도 병X이라고. 그래서 만나지도 말라고. 눈갱된다고."

"아......"

강성민 개X끼.

"뭐냐. 존X 예쁘네. 시X."

"뭐, 뭐라는 거야."

"겁나 도도해, 따먹고 싶게."

"뭐?"

서준은 뒷걸음질 쳤다.

"겁은 또 많고."

"오, 오지마."

"싫어. 오지말라니까 더 가고 싶은데."

그 말을 하며 서준에게 다가가는 한명에게 다른 한명이 말했다.

"야, 야! 사람들이 보잖아. 하려면 저기 가서 하던가."

그 녀석이 가르킨 곳은 학교에 있는 지금은 새로운 체육관을 지어서 더이상 안쓰는, 이제는 체육창고로 쓰는 곳이었다.

"그럴까?"

"자, 잠깐만!"

두 사람은 서준을 강제로 끌고갔다.

"하지마! 이거 놓으라고!"

"조용히하고 따라와라."

"살려주세요! 제발살려주세, 읍!"

끌고가던 두 사람은 서준이 소리치는 순간 서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시X, 쪼끄만게 진짜!"

작게 소리치며 서준을 끌고가던 두 명이 낡은 체육창고로 들어섰다.
너무 오래되서 쾌쾌한 냄새가나는 체육창고에 들어서자 그 둘은 발버둥치는 서준을 바닥에 눞혀 옷을 벗기려고 했다.

"야. 페로몬 좀 줄여라. 냄새 쩔어."

"니나 줄여."

시덥잖은 말을 하다 서준의 옷이 잘 안 벗겨지는지 작게 욕을 읊조리며 서준의 교복 와이셔츠를 뜯어버렸다.

"끄으-. 하지, 흐윽 말라고!"

"와. 존X 하얘. 남자 맞아."

"흐으. 만지지마."

"내가 지금까지 본 오메가보다 더 예쁜 듯. 게다가 아다라니."

흡. 제발 좀..."

서준의 말을 무시하며 서준의 바지까지 벗긴 두 사람은 서준의 브리프에 손을 댔다.

"그만하라고!!"

짝-.
서준이 격하게 반항하자 서준의 뺨을 때렸다.

"시X, 진작에 가만히 있을 것이지. 그러면 이 예쁜 얼굴에 상처 안났을 거 아니야."

뺨을 맞은 서준은 가만히 울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명은 그런 서준을 붙잡고 몸을 더듬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옷을 벗고 있었다.
그때 체육창고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니네 뭐해!"

체육관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체육 선생님이었다.

"너희 둘! 빨리 안 나가!"

체육 선생님의 말에 옷을 벗던 한명은 옷을 허겁지겁 입었고, 서준의 몸을 만지던 한명은 서준의 귀에 나지막이 말했다.

"시X. 너 운 좋은줄 알아."

두 사람이 나가자 체육 선생님이 서준에게 다가와 물었다.

"괜찮냐? 하여간 알파새X들이 문제야. 이거 입어라. 작년 졸업생이 자기는 더이상 안 입을 거니까 남겨두고 간다고 한거야. 깨끗하니까 입어. 근데 너 성민이랑 같이 다니던 애 아니냐? 성민이랑 싸웠냐?"

"아니요.... 그냥 요즘 좀 어색해서..."

"그래, 뭐.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니까 빨리 집에 들어가라. 더 늦기전에."

"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 잘가라."

체육창고에서 나온 서준은 또 그 애들을 만날까 집으로 뛰어갔다.
불행 중 다행인건지 서준이 집으로 뛰어가는 길에 그 둘은 없었다.

성민은 변한것이 아니라 변화된 것이다.
이 세상에 의해서.
알파의 권력의 시대.
오늘 체육창고에서 있었던 일도 서준이 오메가가 아닌 베타여서 도움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서준은 알파가 아니어서 알파들을 신고하지 못한다.
선생님들 또한 베타만 계시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베타는 알파를 신고 할 자격이 없다.
어딜가든 오메가보단 베타, 베타보단 알파이기 때문이다.
만약 서준이 오메가 였다면 그는 체육 선생님께 철저히 무시 당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오메가는 당해도 된다는 법 때문이겠지. 그리고 그런 알파라는 무리 중에 속하게 된 성민이는 어쩔수 없이 물들여진거겠지.

성민이 변한 이유는 성민의 탓이 아니지만 서준은 괜히 성민의 탓을 하고싶어졌다.

강성민. 나쁜새끼. 안 변한다면서. 그렇게, 믿어달라고 했으면서. 예전처럼 등하교 만이라도 같이 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거 아니야. 아니, 애초에 강성민이 그 알파랑 어울리지 않았다면, 알파가 아니었다면, 그 애들이 나를 알리도 없었을 텐데.

괜히 눈물이 나려는 서준이었다.
서준은 내일 학교에 어떻게 갈지 고민이 되었다.

소문 쫙 퍼졌겠지. 알파들한테 겁탈 당할뻔한 경서준이라고. 내일 학교가기 싫다. 또 알파들을 어떻게 봐. 무서워. 이러다 진짜 강간이라도 당하면 어떡해. 강성민이랑 마주치면 어떡하지. 최대한 안 마주치게 해야지. 아, 근데 같은 반이잖아. 아 몰라 짜증나. 그냥 쉬는시간 되면 엎어져서 자면 되겠지. 점심시간엔 화장실에 계속있을면 되겠지, 뭐.

생각을 끝마친 서준은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

0
이번 화 신고 2017-01-02 19:30 | 조회 : 2,244 목록
작가의 말
line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