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반야가 목검을 한손으로 장난치듯이 빙빙 돌리자 벨부스는 속으로 갈길이 멀다고 생각했다.



' -쯧....검부터 잡는 자세가 틀려먹었군'



벨부스의 생각이 얼굴에 나타났는지 반야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생각하시는지 다~ 알아요. 은근 벨부스님.. 얼굴로 다 티가 난다니까요?"



반야는 벨부스를 도발하듯이 계속 말장난을 치며 이번에는 한손으로 목검을 크게 휘둘러 벨부스의 목을 향해 휘둘렀다.



-휙



하지만 바로 직전에 목검을 멈췄다. 목검을 목을 향해 휘둘렀지만 눈하나 깜짝않는 벨부스를 보고 반야는 오랜만에 심장이 날뛰는것을 느꼈다. 만약 목검이 아니라 진짜 검이였더라도 벨부스는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을거다. 그점이 마음에 들었다. 전쟁이나 승부에서 목이 노려졌다고 질질 짜는 찌질이들과는 다르게.



벨부스는 목에 닿아있는 목검을 슬쩍 밀고 다시 한번 반야에게 경고했다.



"장난치지 마라. 이런 큰 허점투성이의 공격으로 어떻게 적을 찌를수가 있나. 먼저 내가 공격해보지. 집중해"



벨부스가 땅에 떨어져있던 목검을 들고 바로 속공으로 반야의 옆구리를 향해 찔렀다. 빠른 속도로 옆구리를 공격하는 벨부스를 보고 반야는 가볍게 허리를 틀어 공격을 무산시켰다. 피할줄 몰랐던 벨부스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휙 돌아 반야의 등을 향해 목검을 내리쳤다.


'들어갔다.!!' - 벨부스


-퍽



힘껏 내리친 목검에 등이 맞아 엎어져있을거 생각한 반야는 어디가고 애꿎은 공터 흑바닦에 목검만 덩그라니 꽂혔다. 분명히 등을 내리찍었다고 생각한 벨부스는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콕콕 찌르자 벨부스는 휙 뒤를 돌아봤다.



"후후후, 벨부스님. 아주 그냥 저 죽이시겠어요?? 이야 흑바닦 봐라~ 아주 목검이 꽂혔네 꽂혔어"



"너........분명 움직인걸 보지 못했다. 헌데 너는 어떻게 내뒤에 있는거지?"



"음....저 나름 실력있다고 했잖아요. 후후후!"



"하? 그깟 한번 피했다고 우쭐해 하지마라. 이번에는 너가 공격해봐"



-에휴..


벨부스의 자존심을 건드린 반야는 똥밟았다고 생각했다. 이거 이거 귀찮아 지게 생겼네.. 이번에는 반야가 웃음기를 거두고 무표정으로 검을 바로 잡았다. 한번 귀찮아질거 벨부스를 쫄리게 해볼까? 반야가 목검을 아래로 내리자 벨부스가 빨리 공격자세를 취하라며 지적했다.



"어서 공격을 하지 않고 ㅁㅝ........!!"



-슈악



벨부스의 말은 다 끝맽지 못했다. 어느새 옆구리를 치고 들어오는 반야때문에 말을 잇질 못했는데, 순식간이였다. 달려오는 형상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눈앞에서 사라졌었다. 이게 만약 진짜 검이였다면 바로 즉사였을거라고 생각한 벨부스는 소름이 돋았다.



아무말없이 가만히 있는 벨부스의 옆구리를 - 툭툭 장난스럽게 치며 반야는 활작 웃었다.



"어때요? 내실력? 이정도면 뭐 꽤 하죠?"



'후훟 아주 넑을 놓았군 놓았어. 음.. 근데 여기까지 해야되겠다. 순간적으로 진짜 죽일....뻔했어;;;;;'



"어.....그..렇군"



벨부스는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았다. 저 마른 몸에서....도대체 어떻게 한거지? 이 내가 못피하다니..아니 반격조차 못하고 바로 옆구리를 내주다니... 설마 실력을 속이고 있던건가?



아냐, 우연일지도 모르니 다시한번 해봐야겠군



벨부스가 다시한번 공격자세를 취하자 반야는 다시 한번 활짝 웃었다.



'흐핳...벨부스...스위치 들어갔네... 이번에는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줘야되겠다'



반야는 아직은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싶었다. 왜냐 그게 더 나중에 재밌을거 같으니까, 사실은 귀찮아질까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가시게 날파리만 꼬여 귀여운 황자님과 같이 있을 시간이 줄어들면 안되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이일이 지금은 꽤 많이... 아주 많이 소중해졌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간질간질한 마음이... 황자님과 같이 있다보면 내가 평범한 사람인거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만을 따라주는 황자님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생각되버린 지금.........좀더 힘을 숨기기로 결정했다.



회상을 마친 반야는 벨부스가 기합을 넣고 목검을 아래로 내리꽂으려 하자 티나지 않게 서툴러 보이게 목검을 휘둘러 막았다. 그리고 벨부스의 힘에 못이겨 뒤로 주춤 밀려나가는 행동을 보이며 으윽 소리를 냈다.



힘에 부쳐하는 반야를 보고 내심 아까것은 우연이였던건가 생각한 벨부스는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막고 있던 반야의 검을 간단하게 힘으로 제압해 목검을 날려버린것이다.



-휘리릭



목검이 큰 곡선을 보이며 반야의 뒤쪽으로 꽂혔다. 하아 하아 힘들게 한숨을 쉰 반야, 벨부스를 보면서 어쩔수 없단 표정을 지으며



"하악..하악... 여..역시 힘으로는 벨부스님을 당할수가 없네요.. 하하;;;;"



".......그렇게 힘을 안준거 같은데..."



벨부스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아까의 일은 우연이라고 인정했다. 역시 반야가 가벼워서 스피드는 꽤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너는 힘이 아주 아주 한참 모자르군. 하지만 몸이 가벼우니 스피드로 승부해야되"



"하하 네^^"



"그리고 검 잡는 자세부터가 이상하다!! 고로 오늘부터 검 잡는 기본 자세와 검 휘두르기 천번씩, 공터 20바퀴씩 돌기로 매일 하기로 하지."



"어...네? 다시..."



"못들었나? 다시 한번 말하지. 검잡는 자세와, 검휘두르기 천번, 공터 20바퀴..."



"............안녕히 계세요. 벨부스님"



-휙



벨부스가 도망가려던 반야의 뒷 목덜미를 재빠르게 잡았다.



"어딜도망가려고. 아까는 내가 뭣 모르고 당했지만 우연은 없다. 나보다 더 강한놈들이 황자님을 위협할지도 모른단 말이다. 그러니 그냥 해"



".....반무륵"



이러려고 벨부스에게 져준게 아닌데....자괴감이 드는 반야였다.





*




"그래, 내일이 바로 그날이군"


"...네. 황자님"


"쿠후훗.... 어디 한번 열심히 준비해 보라고 하거라. 기대하고 기대하던 소년식이 어떤식으로 망쳐질지 아주~ 기대가 되는군. 안그런가? 첼?"



"네. 준비는 다 끝났습니다. 명령만 주시면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후후 그래. 어서빨리 그 흉축한 괴물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싶구나. 당장이라도 내눈앞에서....!! 처참히 밟아주고 싶지만....참아야지...더큰 즐거움을 위해서라도 말야..."



"모든건 2황자님 뜻대로..."







흐하하하........왜이리...글 쓰는게 힘들까요..ㅜ ㅜ요새 알바다 뭐다 별걸 하니 피곤해서 더그런거 같아요...허허



다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ㅎㅎ 늦었지만 ㅎ

1
이번 화 신고 2017-01-31 01:43 | 조회 : 3,815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꺄~~ 새해복 많이 받으세오... 너무 늦게 왔지만.ㅜ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