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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통화 가능?"
"아, 잠시만.."

한 형사의 전화를 받은 강 형사는 신 형사에게 잠복을 부탁하고는 차를 빠져 나갔다.

"산에서 곧 내려 갈 것 같아."
"알아, 내일 날씨 쨍쨍하대. 그걸 말하려고 전화 한 것 아닌것 같고"
"기옥의 봉인이 풀렸다."

멈칫, 잠시 행동을 멈춘 강 형사는 입에 물려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그래서?"
"한양시 연쇄살인사건, 누구냐?"
"범인? 아니면 가인을 죽인 사람?"
"뭐야, 가인 죽인게 범인이 아니었어?"
"범인이 소지하던 총의 총알과 종류가 달랐어요."
"가인이를 죽인 놈, 알아?"
"후- 확실하진 않습니다. 저 혼자 추적해서 그저 심증만 있을 뿐입니다."
"근데 왜 말을 안 한거야?"
"덮으라고 지시하신 것은 과장님이 아니십니까?"
"단지?"
".... 범인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기에..."
"보고해봐."
"피해자의 주변을 수색한 결과, 한 과장님의 동생이 용의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내, 동생..?"
"모르셨죠? 동생 분이 있으시다는 존재만 아셨을 겁니다."
"아니, 내 동생이 가인을 왜..."
"동생 분, 한 재호 맞으시죠?"
"어, 맞을 거야...?"
"어렸을 때 입양가셔서 잘 모를 겁니다. 최근에 한 태호 과장님 뒤를 붙여놓은 흔적이 있더라고요. 아, 물론 이년 전 수색때요. 그 뒤로도 쭉 말씀드리지 않은 것은, 그놈 흔적을 찾을 수가 있어야지요, 원 참. 한 3개월 찾다가 때려쳤습니다. 심증만 있는데 어차피 구속도 안되고요, 뭘."
"끊자, 일단."

뚝-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강 형사는 떨어졌던 담배를 주웠다. 차 안에는 신 형사가 여전히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다. 피식 웃은 강 형사가 창문을 똑똑 두드려 창문을 내리라며 손짓 한다.

지잉-
"왜요?"
"나 잠시 슈퍼 좀. 담배가 다 떨어져서..."
"전 크림빵이요!"
"돈은 후불로 받지. 잘 보고 있어"
"넵!"

기합 팍 들어가게 대답하고는 멀어지는 강 형사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신 형사.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신 형사는 지금 한 재호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었다. 아니, 모를 리가 없었다. 자신의 여동생이랑 연애 중인 남자친구. 물론 그가 동명이인일 수도 있다.

"그 새낀 어쩐지 별로더니.."
"누가 별로야?"
"히익- 깜짝이야!!!!"
"뭘 놀라고 그래"
"소리좀 내고 다녀요!"
"잠복 중인데 소리 안내고 다니는 게 당연하지 않아?"
"아니, 뭐 그렇긴 한데..."
"그나저나 누가 마음에 안든다고?"
"제 여동생 남친이요."
"왜, 별로야?"
"싹싹하고 잘생기고 하는데, 오빠로서의 감이랄까"

결코 그 통화를 엿들었다고는 말 못하고 대충 둘러댄 신 형사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역시 여기 안 올 것 같죠?"
"쉿- 저기 있다. 쟤 아니야?"



"형, 왜요? 뭐래요?"
"아, 아하하... 아하하하... 그 토록 찾기 힘들었던 범인이 내 동생이라니,,, 아, 아하하..."

실소가 비실비실 흘렀다. 2번의 시간여행 끝에 찾아낸 범인이..

"동생이요? 그런 얘기는 없었잖아요?"
"엄마가 동새을 낳고 3년 있다가 돌아가셨어. 나는 다행히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독립했지만, 연로하셨던 할머니가 아들 둘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나봐. 동생을 고아원에 보냈고, 동생은 미국으로 입양갔다는 소식이 들리고 그 뒤로는 소식이 뚝 끊겼어."
"근데 갑자기 왜 가인씨를 죽인거죠?"
"가인이가 알고 있었을 리가... 아, 내가 취중에 말한 것 같기는 한데.."

왜, 도대체 왜..? 미국에 있어서 너는 날 아예 몰랐잖아. 정말로 이해가 안된다...
허탈한 듯 멍하니 서 있는 태호를 준이 위로하듯 껴 안았다. 폭 안기는 준이 귀여워 피식 웃는 태호.

"괜찮아요, 날 만났으니까. 우리 그 정도는 용서해 줍시다."
"아니야, 널 죽인 게 재호 일 수도 있어. 난, 대체 이해가 가질 않아 준. 단 3년이야, 그 마저도 희미한 3년이 재호는 기억이 날까? 왜 가인을 죽인걸까?"
"일단은 쉬죠 우리.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단 반나절 만에 기억의 봉인이 풀리고, 범인까지 알아냈다. 분명 기뻐해야 하는데 힘이 너무 풀려서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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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20 14:13 | 조회 : 2,225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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