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_졸려....

"큼... 어... 풀고 오세요"

문이 스르륵 닫혔다. 뭐야, 뭐냐고..

"허, 어이가 없어서"

태호가 뭐라할 새도 없이 닫힌 문에 태호는 연신 뭐야..만 중얼거렸다. 어느새, 절정을 달했던 쾌감이 사라지고 부끄러움만 남았다.

"으아아악!"

뒤늦게 정신을 차린 태호의 비명이 준의 집안에 울렸다.


-


"태호 형? 자요?"

벌써 어둑어둑해진 하늘.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진 산은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발광하다가 결국 깊게 잠들어버린 태호. 밖에는 여전히 천둥번개와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흐음.."

수갑을 찬 손으로 태호의 머리를 만지는 준. 옅은 신음소리가 태호에게서 들렸다. 평온하게 잠이 든 태호의 얼굴에 준은 살짝 웃고는 마저 집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어...어떡하지?"

씻어야하는데 손에 수갑이 차있어 제대로 씻긴 글렀구나 싶은 찰나, 태호가 슥 일어났다.

"왘! 깜짝이야!"

되려 놀란 건 준이었다. 일어나서 멍 때리던 태호는 준에게 욕실의 위치를 물었다.

"씻고 싶어. 욕실 어디있어?"
"저기요. 저 수갑 좀 풀어주세요"
"나 씻고 나오면. 도망칠 우려가 있는지라."

여전히 멍한 얼굴로 태호는 씻으러 들어갔다.쏴아아-하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씻고 나온 태호가 털썩 침대에 누웠다.

"저 수갑 풀어주고 주무세요!"
"아"

외마디와 함께 태호는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려 열쇠를 찾고는 풀어주었다. 한참 하고 있던 수갑이 없어지자 어색한지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는 준.

"얼른 씻고 나와. 나 지금 피곤해서 얼른 자고 싶다고. 하아암-"

입이 찢어지도록 하품한 태호는 뭉그적뭉그적 쇼파로 향했다. 굼뜬 행동이 정말 경찰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태호가 피곤한 건 당연했다. 며칠 밤샘하고 신 형사와 소주한잔하고 집에 들어가 잘 생각이었는데, 긴급이 들어와 소주는 커녕 물 한 방울 적시지 못했다.
욕실에 들어간지 얼마안 되어서 준이 나왔다. 쇼파에 기대 꾸벅꾸벅 졸고 있는 태호를 흔들어 깨우는 준. 흐음- 하는 짧은 신음과 함께 태호가 실눈을 떴다.

"태호 형. 여기서 주무시지 말고 침대로 가요."
"수갑..."
"안 채워도 도망 안 갈게요"

여전히 졸린 지 얼굴을 세차게 흔들어 잠을 깨운 태호는 느적느적 안방으로 항했다.

"거기, 이불 없는데..."
"그럼 어디서 자.."
"이불이 한 개밖에 없어요. 베개도요"
"베개는 없어도 되니까 얼른 안내하기나 해.."

느릿느릿 말을 이어가는 태호가 웃긴지 살짝 웃는 준. 태호의 손을 끌어 자신의 방으로 향한다. 제법 큰 사이즈의 침대에 태호는 더 묻지도 않고 철푸덕 엎어졌다.
"많이 졸리신가보다.."
꿈벅꿈벅 눈을 깜박이던 준 역시 엎어진 태호 옆에 자리잡고 잠이 들었다. 평온한 미소를 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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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7 12:58 | 조회 : 2,144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태호의 멍뭉미가 폭발합니다!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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