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_백 준씨?

계란을 휘휘 풀어 젓고는 라면을 마무리했다.
"다 됐어! 얼른 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달려와 함박웃음을 짓는다. 겨우 라면인데도 이렇게 웃어주는 아이가 참으로 고마웠다.
"너 몇살이야?"
"인간 나이로는 25살! 묘족나이로는 5살!"
묘족의 수명은 묘족 나이로 10년. 인간나이로 50살이다. 더 사는 묘족도 있지만 더 살기 위해선 파트너가 필요하다. 정기를 지속적으로 넣어줄 파트너가. 그래서 묘족의 결혼 적정기는 7년~8년. 인생 다 즐기고나서 느지막히 결혼하라는 적정기라고 한다. 너무 늙은거 아니냐, 하겠지만 묘족은 외상이 이미 2살때 부터 일정하다. 죽는 날까지 인간나이 10살 외모를 지니고 있는것이다.
"어쩐지, 애 같더라니"
태어난지 5년, 이 아이는 도대체 어쩌디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을까?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멍하니 생각하는데 눈 앞에서 손이 휘휘 왔다갔다 한다. 아, 나 식사중이었지.
"준, 실례겠지만.. 어쩌다가 그들을 죽였는지 말해줄수 있어?"
"쿨럭쿨럭.."
물을 마시던 준은 갑작스런 태호의 말에 사레가 들린듯 크게 기침했다.
"괜찮아?"
서둘러 등을 두들겨 주는 태호. 손맛이 꽤나 매워 준의 눈꼬리에는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다.
"아파..."
"어엌, 미안"
아차, 준과의 체격차이를 깨달은 태호는 미안하다며 손을 뗀다. 울먹거리는 준이 귀엽게 느껴졌다. 솔직히 귀엽다는 말보다는 색기어렸다. 라고 보는게 옳다. 눈에는 눈물방울이 달려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했고, 눈가는 발개져 화장이라도 했나 싶다. 빨개진 코는 앙증맞고 울음을 참으려 깨무는 입술은 금방이라도 키스할듯 촉촉했다. 이 색기 어린 사람을 그저 귀엽다고 치부해버리는 태호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말 안 해줄꺼야?"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기침을 진정시키던 준은 연이은 태호의 물음에 애처로운 눈빛을 보낸다. 제발 그만하라는 뜻이다.
"어차피 산 내려가서 경찰서가면 다 알게 될텐데. 그냥 말해주는게 어때?"
"그..그치만.. 내 입으로 말하기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준은 말을 흐렸다.
"흐음? 초범이야?"
"...네"
"앞에 침묵은 무슨 뜻?"
"아, 정말. 그만 물어봐요.."
얼굴이 빨개졌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제발, 그만.
"알았어, 그만 물을게"
의외로 순순히 물러서는 태호. 다행스런 마음에 다시 젓가락을 든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이런 상황에 더 불편해진건 준이었다. 저 사람이 왜 말을 안 할까. 힐끔힐끔 쳐다본다.조용히 라면을 먹던 태호는 젓가락을 소리나게 내려놓고는 전화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후우.."
전화하러 온것 같지만 그냥 거기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서 빠져나온것이다. 아니, 할 말이 있으면 하지. 왜 힐끔힐끔 쳐다보고 앉아있냔 말이야.
.
.
.
그에 시선에 서버린 난 또 뭐냐고..
하아- 깊은 한숨을 쉰 채, 태호는 페니스를 꺼냈다. 그의 시선만 받았을 뿐인데, 우뚝 서 버렸다. 살살 페니스를 잡고 상하운동을 계속했다. 그때였다.
"태호 형?"
....백 준씨?

0
이번 화 신고 2016-12-22 18:29 | 조회 : 2,411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참, 저는 주로 자유연재지만 화, 목, 주말에 자주 들어올 것 같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다들, 굿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