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검거 성공...?

커다란 비명소리가 집 안에 앵앵 울린다. 곤히 자더니만, 금방 깼네?
"시끄러워. 너 잡혔어"
내 한마디에 어깨를 축 늘어뜨리는게 내가 봐온 여느 범죄자, 범인들과는 달라 보였다.
"그,"
입술을 달싹거리며 그는 말을 꺼냈다.
"뭐?"
"제가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면, 얼마나.."
"난 잘 몰라, 지원 나온거라. 죄의 질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의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꺼내놓았다.
"아, 네"
"너네 집에 전화기 없냐? 나 지금 전화해야 하는데"
"유선전화기가 있긴 한데, 연결이 잘 안될때가 많아요"
"어디 있는데?"
"저기, 아까 들어가셨던 방 옆방이요"
찰그락 거리는 수갑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가르킨 방에 전화를 하러 갔다. 뭐, 튈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설마 수갑을 차고..
길고긴 연결음 끝에 연락이 닿았다.
"여어, 잡았어. 강형사"
"헉..헉...어디쯤에 있습니까?"
"산중턱에서 조금더 올라오면"
"예엑? 저희 지금 하산하는 길인데요?"
"벌써? 정상 찍은 거 맞어?"
"사진 보내드렸잖습니까?!"
"병신아, 연락이 되었으면 진작에 했지. 이 전화도 빌려가며 했다."
"아, 예. 다시 올라가겠습니다."
"내가 내려가는게 빠르겠다, 이놈아. 아 근데, 얘 뭐하다가 잡힌거야?"
"연쇄살인이요. 조심하세요. 연약해보여도 두명사망, 한명 중태입니다."
강형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칼이 빠른속도로 쇄도해왔다. 물론, 가만히 당해줄 태호가 아니었지만.
"응, 네 말 끝나기가 무섭게 칼 날라왔어. 참 고맙네, 강형사?"
"아하하하, 먼저 물으신건 그쪽이잖습니까?"
"얘 형량은 얼마정도?"
"흠, 솔직히 얼마가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피해자 측 가족이 살인자가 누구냐고,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해달라더라구요"
"악질이었구만, 피해자가"
"말도 마세요, 한 명은 불륜에다가 가정폭력배였구요. 한 명은 자기 형수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해서 호적까지 파였더라구요"
"그래서, 예상 형량은?"
"15년?"
"일단 끊어. 언제 또 연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옙. 얼른 데리고 내려오십시오"
전화가 끊기자마자, 칼이 튕겨져나갔다. 물론 태호가 해낸 것이었다.
"어이, 피의자님?"
"흐윽..."
얕게 울음소리와 함께 눈물이 토독 흘러내렸다.
"어? 어? 왜 우는거야?"
당황한 태호가 허둥지둥하다가 눈물을 닦아준다. 그의 눈물과 함께 하늘에서도 장단을 맞추듯 비가 쏟아져내렸다.
"이런..."
비가오는 산은 위험하다. 하루쯤 묵어가야 할까. 아니, 일단 앞에 있는 애부터..
"그만 울어, 뚝!"
통하지 않는다. 하긴 나이가 몇인데. 머리를 가까이 끌어 쓰담쓰담한다. 이 피의자가 왜 우는지 난 몰랐다. 별안간 천둥번개가 친다. 허이고, 갈수록 가관이구만.
"훌쩍..."
어느정도 그친듯한 그의 울음에 한숨을 쉬고는 다시 한번 전화하러 갔다. 역시 오랜 통화음끝에 받았는데, 통화연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보세요?"
"과장님! 산사태입니다! 다음에 데릴러올테니 살아만계세요!"
"무슨...! 헬기라도 띄워!"
"안 들려요! 저흰 갑니다! 부디 저를 용서.."
뚝 끊었다. 저 새끼, 나가기만 해봐라. 죽여 버릴거야. 그나저나 이를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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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2 18:23 | 조회 : 2,596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강 형사, 이번 화는 니가 큐피드다. 물론, 네 목숨은 보장 못 해..(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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